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슬픈 졸업여행

쉰훌쩍 조회수 : 1,555
작성일 : 2011-10-05 10:57:42

유럽 경제가 아니 미쿡x 들이 나의 주머니를 쬐끔 털어 갔습니다.

얼른 잽싸게 7월에 현금화해서 쉬고 있지만  일본땜에 벌어놓은거

쪼금 털렸습니다.

 

한 동안 뜸했던 이유가 이러저러 하고 오만 곳으로 여행다니고

지리산 대원사 골짜기도 가고 코레일 크루즈도 가고 암튼 무지 돌아 다녔습니다.

 

지난 주는 88하신 친정 엄니하고 졸업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울 엄니는 회춘하십니다. 썩 좋은 환경이 아님에도 마음을 비우고

엄마 표현을 빌리자면 " 책장을 넘겼다고 하시더군요" 아직 살림도 하시고

성당도 열심히 다니시고 동네 정자에도 나가시고

암튼 제가 반찬 몇가지씩 해서 가져 가면 꼭 이웃분들께 자랑합니다.

그 동네 노인들 제가 얼마짜리 차를 바꾸었는지 다 아십니다.

 

예쁘게 커트하신  흰 머리가 검은 머리가 나면서 색이 아주 근사합니다.

이런 제 엄마가 제 곁을 떠날끼봐 추억만들기를 하려고

동해쪽으로 "졸업 여행"을 엄마와 저 둘이서 다녀왔습니다.

 

회를 좋아하셔서  콘도에서 모녀가 소주 한 잔도  하고 해수 사우나에서

구석 구석 닦아드리고 맛있는 것도 먹고 구경도 하고 ...

어시장에서 이것 저것 장도 보고...

 

옛날 당신 어릴때 얘기 하실 때는 역사 책을 보는 듯하여 동영상 촬영을

계속 하였습니다.

 

졸업여행을 팔순이 되면서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올해가 세번째입니다.  아직은 건강하시지만

노인들은 순식간이란 말들을 많이 하길래 ...

 

가끔 딸이 여럿 있는 집이 엄마 모시고 다니는거 보면 많이 부럽습니다.

여형제가 없어서 다 제 몫이지요.

 

창덕궁에에서 하는 명성황후도 모시고 가고 마당놀이도 가고

너무 좋아 하시더군요.

 

그럴 때마다 남편은 "장모님 한 달동안 얘기거리" 라고 합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엄마를 위함도 있지만 돌아가시면 제가

후회하고 "더 잘할걸" 하며 울고 통곡할까봐 모시고 다닙니다.

 

암튼 깊어가는 가을에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엄마한테

전화 한통씩 하자구요......

 

 

 

IP : 118.34.xxx.10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elli
    '11.10.5 11:00 AM (218.39.xxx.133)

    그래서 저도 요즘 엄마랑 여기 저기 다녀요. 엄마가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모릅니다. 진작 모시고 다닐걸 아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잘 안다닌게 후회되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000 길가에 주차된 차량을 긁고 도망가버리는 차를 봤어요 9 심란해요 2011/10/13 3,199
22999 컴퓨터 글씨체가 갑자기 바뀌었어요. 1 컴터 글씨체.. 2011/10/13 1,674
22998 쌍꺼풀 완전절개 하신분들 붉은기,흉터 얼마나 가던가요?ㅠㅠ 4 내눈 2011/10/13 11,220
22997 초등학생용 국어사전 추천해주세요. 9 초딩 2011/10/13 3,420
22996 소심한 자랑질 10 추억만이 2011/10/13 2,782
22995 잠실아파트 보고왔어요 6 12평 2011/10/13 3,870
22994 매실액기스에 대해 궁금해요 3 커피나무 2011/10/13 1,580
22993 22개월 아기에게 뭘 선물하면 좋을까요? 3 미미 2011/10/13 1,264
22992 베이컨으로 밥 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12 2011/10/13 2,582
22991 발톱무좀 6 점순이 2011/10/13 3,461
22990 아래 접촉사고 얘기가 나와서...주말에 맘 졸였던 사건...이야.. 차량 접촉사.. 2011/10/13 1,583
22989 크롬으로 들어왔는데 갑자기 글씨가 엄청 작아졌어요 3 .... 2011/10/13 1,336
22988 ↓↓(귀가 막힌다 -김부겸 "박원순, 민주당이...) 돌아가세요.. 44 맨홀 주의 2011/10/13 1,607
22987 김부겸 “박원순, 민주당이 돈대주고 몸대줬는데…” 1 귀가 막힌다.. 2011/10/13 1,390
22986 차전자피 먹으면 배가 정말 안고픈가요? 1 ann 2011/10/13 2,630
22985 '식량 마피아'의 밥상 폭격이 시작됐다" 6 한미 FTA.. 2011/10/13 1,756
22984 연봉물어보는거 실례이면, 그럼 집값은요? 9 ... 2011/10/13 3,871
22983 어제까진 돌잔치...오늘은 학력이네요 5 ㅋㅋㅋㅋ 2011/10/13 1,514
22982 애묘인입니다. 고양이 털 미용 바리깡좀 추천부탁드려요. 7 바리깡 2011/10/13 5,820
22981 요즘 LA 날씨 어때요? 5 LA 날씨 2011/10/13 1,326
22980 방금 들었어요. 봉도사 vs 진성호 편 시선집중 토론 요약!!(.. 4 나도 알바할.. 2011/10/13 1,999
22979 경찰, "검찰 수사지휘는 서면으로, 이의제기권도 보장해야" 세우실 2011/10/13 1,031
22978 만8세 부정교합 교정해야 하나요? 9 고민 2011/10/13 2,702
22977 나경원 아방궁 기억못하면 시장 자격없어 30 정봉주 2011/10/13 3,299
22976 결혼식 과정 공개한 블로그...아세요? 1 여기 2011/10/13 2,8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