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의 공황장애, 분노조절장애

감당하기벅차요 조회수 : 9,329
작성일 : 2011-10-05 10:00:55

힘든 연휴를 보내고,

어디부터 어떻게 써야할지.. 혹시나.. 나를 탓하는 댓글이 올라오면 오히려 더 힘들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글을 남깁니다.

 

글이 길어질것 같아요.

 

 

남편과는 8년차에요.

결혼식은 못했습니다.

남편이 공황장애가 있다는것, 분노조절장애라는것, 선생님이 진단해주신게 아니라

남편과 8년 지내오면서, 저에게 분노조절장애, 신경쇠약, 우울증이 생겨서 제가 약을먹고 치료중이라.

남편이 그런것이다. 라고 생각하는거에요.

 

일요일에 아버님 팔순잔치가 대구에서 있었습니다.

아주버님은 대구의 건달입니다.

어려서부터 사고치고 다니는 깡패형때문에 남편은 아마.. 많이 힘들었을것 같습니다.

집에 그나마 있던 재산도, 아버님은 한량이시고, 어머님은 아프시고, 형님은 사고치시고.

다 날려버리고,

실제로.. 대구에 작은아버님 병원장이시고, 큰아버님 경찰쪽 높은분이라는데,

큰재산 다 유산으로 떼어받은것, 저희 아버님만 다 날리셨습니다.

어머님은 계속 병원에 계시다 남편 20살때 돌아가셨고, 그리고 남편은 서울로 올라와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나름.. 3천만원을 모아서 아버님께, 가지고 계시라고.

나이들어서, 돈이라도 갖고있어야 맘이 든든한건데, 잘 맡아놓고 계시라고, 했는데,

아주버님이 음주운전으로 사고를내서, 그때 사람이 죽어서 아주버님 빼내는데,

남편과 상의도 없이 그 돈을 다 쓰셨답니다.

 

그 뒤로 아주버님한테 들어가는돈은 끝도없습니다.

지금은 남편.. 7년전부터 아주버님한테 신용카드를 맡겨놓고,

쓰라고 하고. 아주버님이 현금서비스 돌려막다 돌려막다.. 안되니까.

대출받아서 현금서비스 갚아주고, 그래도 대구에 내려가 차례지낼때는 아주버님은 쌍욕에 큰소리..

남편은 찍소리도 못합니다. 아버님까지 계셔도 안하무인.. 지가 왕이죠. 미지왕.

 

 

그런 남편은.. 집에서 미지왕입니다.

모든 분노, 모든 짜증을 저에게풉니다.

 

저요?

5살때 아빠가 돌아가시고, 오빠한테 숱하게 맞고자랐습니다.

뭐하나 갖고싶은거 가지고 싶다고 엄마한테 떼쓴적 없구요.

중학교때부터 돈벌어오라해서 알바는 닥치는대로 해서 엄마한테 갖다드리고,

취업해서 월급의 90%는 다 엄마에게 갖다드리고, 항상 없는돈으로 용돈썼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남은건 빚 1억3천. 제가 어찌못하고 파산신고해서 개인파산, 면책선고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남편한테 전화해서 돈빌려달라고 하는 엄마, 오빠.

인연을 끊다시피 몇번을 난리를치고 집안을 뒤집어놓고,

더이상은 못한다고. 제발 날 살게 내버려두라고. 그래서.. 이제 엄마, 오빠. 그런행동 안합니다.

제 눈치를 봅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의 상처, 분노조절장애. 이런것들을 저는 당사자에게 다 토해냈습니다.

엄마와 오빠가 바뀌지 않을걸 알기에 알아서 피합니다. 일부러 못되게 굽니다.

뭐하나 해드리고 싶어도, 다시 시작될까봐 일부러 해드리지도 않습니다.

 

그치만 남편은 제가 만만합니다.

아주버님한테 카드를 줬을때도, 대출을 받아줬을때도.

상의한마디 없이 어떻게 그런일을 하느냐고 화를 냈지만 정말 미친사람처럼 도리어 화를내면서

무슨소리하노! 말했었잖아! 라고 합니다.

큰소리로 우겨대면 끝인사람이에요.

 

7살 제 아들..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못보여줘서 정말 미안하지만.

제 아들에게만은 대물림하기 싫어서, 절대 저의 짜증을 아들에게 내지 않습니다.

하늘에 두고 맹세할 수 있어요.

절대 제 기분에 따라서 아이를 다루지 않아요.

그치만.. 아이가 저를 챙길때마다. 저에게 불행의 기운이 드리워져있기때문에

아이가 저를 살피는게 아닐까 싶어서 맘이 아픕니다.

 

일요일에 아버님 팔순잔치를 했습니다.

칠순잔치도 크게 했었다기에.. 팔순을 왜 하느냐, 가족끼리 보내지.. 라고 했습니다.

심지어는 아버님 84세.. 팔순도 아니신거죠.

대구에 아주버님 손님들은 팔순이고 뭐고 다 한다고. 자기네 세계랑 너네 세계는 다르다며.

웨딩홀을 예약하셨습니다. 내려오라고 통보받았죠.

 

100만원을 보내랍니다. 계약금이랍니다.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계약금은 10%다. 많아야.. 20만원이지 무슨 100만원이냐.

라고 물으니 그러게? 그러면서 형에게 100만원 입금합니다.

일요일 오전에 내려가는길에, 그리 서두르며.. 휴게소에서 점심이나 먹고 가자는데도

빨리 가야된다며 내려가더니.. 서울에서 자기가 의형제처럼 아는 형이 벌써 내려와있다며.

시댁에 저와 아이만 놔두고 당구치러 나갑니다.

아침먹고, 아무것도 못먹어. 아이와 뭐라도 먹으려고하는데, 밥도 없고, 아무것도 먹을게 없는데,

남의 집이라.. 라면사다 먹기도 그렇고.. 그냥 굶었습니다.

 

시댁이 말이 좋아 시댁이지.. 형님네 집이에요.

어머님이 안계시고, 아버님은 작은 아파트에 혼자 사시니

형님네 집에서 차례지내고 형님네집으로 갑니다.

 

시댁식구요? 결혼식도 안했고, 8년합쳐 명절때 10번내외로 본게 전부에요.

그런 시댁에 남겨두고 당구치러 나간 남편.. 잔치시간 6시에 맞춰서 왔더군요.

 

남편의 손님은 6명.

제 손님은 없고(엄마가 축의금만 전달하셨어요)

형님손님+아주버님손님 110명정도.

바글바글 했습니다.

 

남편은 자기 손님 6명을 챙기느라 바쁘고,

저는 어디에도 앉을곳이 없고 누구와도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어서 엉거주춤 서있기를 4시간..

그 사이에 남편은 6명의 손님과 먹고 마시고 노래부르고

중간중간 저를 불러, 안주거리 가져와라, 소주 가져와라, 심부름만 시키더군요.

그러다 다리가 너무 아파서 남편에게.. 나는 아는 사람도 없고,

앉아있을데도 없는데 어찌 그렇게 신경을 안쓰느냐 했더니 그때서야 서울손님(남편의 6명손님)자리에

의자를 하나 내주어 앉았습니다.

 

앉자마자 저에게 접시에 어쩌고.. 얘기하길래. 저더러 음식갖다 먹으라고 하는 말인줄 알고.

-아냐~ 괜찮아. 이따가 먹을께. 그랬더니

옆에있던 남편의 모임 아저씨가. 저더러.. 막 웃으면서

-안주 좀 골고루 갖다놓으시래요. 제수씨 먹으라는게 아니라.. 아하하하하.

ㅠㅠ

정말 창피했습니다.

 

그분들 남편의 모임 사람들이라 잘 알아요.

부인한테 정말 끔찍하고, 같이 모임이라 만나면 부인을 얼마나 챙기는지..

그 사람한테 그런말을 들으니 더..

남편이 나를 우습게알고, 챙기기는커녕 심부름만 시켜대니

남들도 나를 우습게 아는구나 싶어서 분노가 점점 더 커져갔습니다.

 

그러더니 남편은 잔치가 끝나니. 서울손님들하고 가겠다더군요.

저에게 또 상의도 없이. 당연한 절차라는듯이.

제가 나랑 우리 아이는 어디가있느냐고 물었더니.

아무렇지않게 형네 가있으라네요.

 

어이가 없어서 쳐다보니 저에게 오히려 고함을 질러대면서

니가 이해를 못하느냐, 서울에서 여기까지 와준 손님을 그럼 그냥 보내느냐,

여관도 잡아주고, 술도 한잔 대접하고 그래야되지 않겠느냐. 라면서 사람많은데서 소리소리.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서 1층으로 내려갔어요.

 

 

서울손님들한테 내려가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하고,

아이들은 잘 크나요? 네~ 저희 아이는 내년에 학교들어가요. 네~ 그럼 남편이 맛있는거 대접한다니까

즐거운시간 보내세요. 라고 꾸벅 인사하고 계단을 올라가는데..

남편이 지나가다.(이런저런 얘기도 없이)

-나는 손님들하고 간다. 그러길래 말없이 한번 째려봤습니다.

그랬더니 그 계단에서..(웨딩홀 밖에 손님들계시고. 웨딩홀 1층로비에 아주버님계시고.. 그 사이 계단..)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욕을 하면서, 그럼 씨*!!! 나보고 어쩌라고?

내가 손님들 왔는데, 니가 그것도 이해못하느냐면서..

 

헐레벌떡, 자기 부인한테 끔찍하신 분들이 올라오셔서 남편에게 너 그러는거 아니라고 말립니다.

눈물조차 나오지 않아서 웃으며 괜찮다고 올라왔습니다.

올라오니.. 아주버님..

로비에서 웨딩홀 직원을 죽이네 살리네, 의자 던지고 때려부수고..

왜 그러나. 봤더니..

 

잔치비용 영수증을 받고,

남편의 카드로 24개월 할부로 해달라고 한겁니다.

(카드깡비슷하게.. 두달전, 자신의 처남 결혼식에서도. 324만원을 24개월로 긁었습니다.)

그랬더니 그쪽에서 부가세를 요구했고,

그 부가세땜에 카드로 한다고 왜 돈을 더내야하냐,.. 깽판을 치신거죠.

 

생각해보니. 남편이 저에게 소리지르고 욕한것은,

밖에서 추운데 서울 손님은 기다리고. 정산하자더니 형을 깽판치고 카드로 한다고 하고.

열이 받았는데 풀데가 없어 지나가는데 째려봤던 저에게 퍼부어댄겁니다.

 

남편은 가고 없고.. 그 깽판이 끝날때까지 부들부들 떨며 기다리다..

형님 남동생차에 얻어타고 시댁으로 갔습니다.

이미 자정을 넘겨.. 술취하고 깽판치는 아주버님있는 집에서 짐싸들고 나오기고 차마..

그냥 얼른 씻고, 우리 아이 씻기고, 방으로 들어갔는데,

본인들 자는 거실만 전기장판 깔아놓고.

우풍이 엄청 쎈 집안에 냉기가.. 배는 고프고. 아침먹고 아무것도 못먹었으니까요.

 

아주버님과 형님, 그 자식들은 거실에서 돈세느라 바쁘고,

화장실가느라 나와보니 현금100만원 다발이 13개정도.. 그런데도 잔치비용은 24개월.

 

형님네 막내딸은 저희 아들보다 한살 어린데.. 그 아이가 입었던 옷은

버버리 원피스+버버리 바바리.

저희 아들 입은 옷은 3만원짜리 남방, 만원에 세일한 가디건..

청바지는 3년전에 구입한것..

 

저희 아들, 내복위에 티셔츠 겹쳐입히고, 아주버님네 막내딸. 저와 자겠다길래 둘을 눕히고.

저도 기모달린 추리닝 잠바를 가져갔었기에 그걸 겹쳐입어도 너무 춥고 배고파 잠이 안오네요.

 

남편은 새벽 6시에 들어와 그때부터 잡니다. 저도 그때쯤.. 밤새 못자가 잠이 살풋들었는데,

아침 8시부터 아주버님 웨딩홀에 전화해서 2차로 깽판치는통에 일어났습니다.

 

그러더니 남편에게.

-야임마. 너 서울손님들은 왜 부조를 5만원만 하는데? 니가 따로받은돈 가져와라.

회사놈들은 왜 아무것도 안주는데? 니가 따로받았나? 야이 씨*새*야.!! 어디서 그리 배웠노?

니가 왜 그걸 가지고있나말이다. 니가 그걸 다 여기에 포함시켜야 아버지한테도 복이되는거지

니는 그런것도 모르나. 빨리 가져와라.

 

남편... 아무말못하고 서있습니다.

 

제가 방에 들어와있는데, 남편이 들어오길래.

서울분들 몇명이나 부조했다고.. 그걸 왜 아주버님 드리냐고.

나중에 그분들 경조사에 우리가 부조할건데. 그렇게 얘길 해야지 않겠느냐고,

 

남편이 아주버님한테.. 내가 서울 사람 어머니한테 부조했다고 그 어머니가 나한테 부조하는거 아니듯이

그건 내가 갖는게 맞다 라고 했더니.

(팔순을 축의금 받는게 아니라.. 우리는 거의 알리지도 않고, 아주 친한사람만 왔습니다)

그러면 계약금 100만원 보낸거 못돌려준다네요.

잔치상 비용도 포함되고, 어쩌고..

 

그러더니 형수가 어제 춤추고 노래하느라 수고했는데 용돈주라네요.

남편.. 그 자리에서 20만원 드립니다.

제가.. 아주버님! 저도 주세요. 해서 20만원 받아냈습니다. 엄청 아까워하며 주던데요..

 

아.. 이제 더 이상 쓰려니 제가 너무 정신적으로 힘드네요.

아주버님이 가지고 있던, 웨딩홀 영수증에는 예약금 20만원이었습니다.

왜 100만원으로 보내라고 했던걸까요.

그러면서 냉장고에서 자연산 송이버섯이라면서 자랑스레 꺼내와 세개줍니다.

한박스에 20만원짜리라네요.

 

 

집에 올라오는길에 남편과 말도 하기 싫은데.

아이는 잠들었고. 남편은 졸음운전하고..

휴게소에서 자라니까. 잠도 안자고. 제 탓을 합니다.

니가 말을 안시키니까 졸린게 아니냐면서..

 

 

어제는 저도 모르게 아이한테 짜증을 낼까 두려워서

술을 마셨습니다.

아이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요즘 태권도 품띠딴다고 두타임씩 하고 오느라 4시에 오는데.

캔맥주 6개를 마시고 취해서 울다가, 한숨자고.

아이 돌아와서 간식챙겨 먹이고, 도서관갔다가, 덤블링장도 갔다가,

아이랑 둘이 삼겹살도 사먹고, (남편은 평일에 거의 약속있어요) 집에와 공부도 좀 시키고 책읽어주고 재웠습니다.

 

지금은 미용실에 예약했습니다.

파마도 8개월만에 한번 하려구요.

그리고 낮에는 엄마를 만나기로했습니다.

독감주사를 맞춰드리려구요.

 

 

내년에 초등생되는 우리 아이..

제가 뭐라도 배워야하는데, 맘만 조급합니다.

제가 퀼트, 십자수, 바느질에 소질이 있고 좋아하는데, 계좌제카드를 만들어(개인파산자도 신청되는지 모르지만요)

홈패션, 양재까지 배워서 그쪽으로 일을 해야할지.

 

아니면 간호조무사나 뭐라도 취업이 가능한쪽으로 취미가 없더라도 공부해서 자격증을 따야할지.

국비지원으로 학원을 다닌대도.. 초등학교 입학하면 한동안 일찍오고 적응해야하는데.

그 기간 지나고 2학기때나 생각해봐야지.

 

그럼 그때까지 우울증도 약먹고 운동하고 고치고,

살도 좀 빼고. 그래야 취업이 되겠지.

그러고 나면..

그러고 나면.. 정말 이혼해야지.

생각하는데..

 

남편의 언어폭력, 남편의 자격지심, 남편의 공황장애..

저에게는 감당할 힘이 없습니다.

 

밤마다 이명은 심해져서 오른쪽 귀에서 웅웅웅웅.. 잠을 못잡니다.

어제 병원에 귀에 물들어같것 같고, 오른쪽 귀에서 이명이 넘 크게 들린다니까.

딱히 치료할게 없다네요.

그냥 친구로 생각하라고.. 바닷가도 안가고 파도치는 웅웅소리 들리니 얼마나 좋으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시네요.

웃었습니다.

 

두서없이 썼지만..

다시 읽어볼 엄두가 안나네요.

 

 

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IP : 175.123.xxx.11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글을 읽어보니...
    '11.10.5 10:09 AM (119.67.xxx.167)

    원글님 글을 읽어보니 원글님은 참 열심히 사신 분이라 생각듭니다.

    아이를 반듯하게 키워보시려는 마음도 같은 엄마로서 너무 애잔하고요.

    제가 다른 분의 인생에 감히 조언은 못하지만..조심스레 한마디만 할게요....


    인생에서 "조그만 그러나 과감한 용기"가 없어서 불행의 사슬이 계속 반복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제 생각에 원글님은 무엇이든 열심히 잘~ 하실 수 있는 소양이 많아 보여요.

    아이와 아름답게 인생을 가꾸실 수 있을 것 같고요.

    원글님의 인생을 소중히, 소중히 여기면서 남편이 원글님을 가치없게 대하면서도 이용하는 것을 끊을 방법을 적극적으로 생각해보세요 . 상대방을 변화시키는 방법은 아마 없을 거에요. 그러나 내가 겪는 고통이나 피해를 줄이거나 없앨 방법은 아마도 있을 것 같습니다.

    원글님, 화이팅!!!

  • 원글
    '11.10.5 10:41 AM (206.53.xxx.171)

    너무 감사합니다.못난사람의 못난 글이라..
    망설이다 올렸는데..화이팅!!해주시니 희망이 보이는것 같아요.
    당장의 눈앞에 일부터 해결하려구요.
    공부하고. 육아에 매진하고.. 경제력을 갖추려고 노력할께요

  • 2. 토닥토닥
    '11.10.5 10:28 AM (175.119.xxx.17)

    원글님 어째요ㅜㅜ
    읽는 내내 눈물이 날거 같았어요.
    힘들게 사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주위에 도움이 안되는 사람만 있는지 모르겠네요.
    아주버님도 남편도 적지 않은 나이겠는데 안 바뀝니다.
    우선 앞일을 생각하셔서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아이도 하나고 내년에는 초등학생이니 오전시간을 이용하던지 학원간 시간을 이용해서
    뭐든 알아보세요. 부부가 같이 살다보면 굴곡이 많습니다.
    한데 근본이 삐뚤어진 사람은 고치기가 어렵죠.
    원글님 참 착하신거 같은데 이혼하라고는 말못하겠습니다.
    이혼후의 삶도 그리 만만치가 않으니까요.
    마음 붙일곳을 찾아서 시간을 보내세요.
    그리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사세요.웃음 잃지마시고 열심히 홧팅!

  • 원글
    '11.10.5 10:42 AM (206.53.xxx.171)

    감사합니다. 웃으며 살께요.
    학원도 꼭 알아보고 운동도 열심히 해야겠어요.

  • 3. 하루
    '11.10.5 10:31 AM (1.254.xxx.134)

    원글님 글 읽다보니 제가 진흙탕 속에서 허우적거리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땐 거기서 나오면 죽을 것 같아서, 진흙탕 속 인줄 알면서도 떨치고 나오기가 정말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막상 벗어나고보니 내가 왜 하루라도 한시간이라도 빨리 빠져나오지 않았나 후회가 되더군요.
    원글님 강한 분이시네요. 삶의 무게에 판단력이 조금 흐려지신 모습도 보여지지만
    이제 결심한대로 성큼성큼 걸어나가기만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응원합니다.

  • 4. 원글
    '11.10.5 10:43 AM (206.53.xxx.171)

    감사합니다.
    제가 결심한대로 꼭 이뤄나가서 이 진흙탕을 벗어날게요.
    저희 아이에게까지 대물림되지 않도록.. 감사해요. 행복하세요!!

  • 5. 홧팅!!
    '11.10.5 11:40 AM (1.244.xxx.30)

    눈물납니다,
    글에서 느껴지는건 가능성이 많은분, 맘만 먹으면 씩씩하게 자신의 삶을 양지로 옮겨 놓으실 역량이 잠재되어 있는분이라는 게 감지되어요.
    차근히 준비하세요.
    아이가 아직 어리니 원글님 나이도 아직 미래를 준비하기에 여유있는 나이이겠군요.
    아이는 금방 클겁니다. 그때까진 좀 힘드시더래도 잘 넘기시면 기초는 잡아지시겠어요.
    근데 남편에게서 빠져 나오는건 지혜가 필요할 듯 싶어요.
    힘내세요. 기도해 드리겠습니다.

  • 6. 오달
    '11.10.5 12:02 PM (219.249.xxx.52)

    이혼 했다고 직장에서 공공연하게 얘기하시는 분들 못봤어요
    그냥 남편얘기 절대 안하고 사생활 애기 안하는분들
    뭐 들리는 소문등등을 짜깁기해서 이혼 한거 같다 생각하고
    뒤에서만 쉬쉬하면서 얘기할 뿐이죠

    일부러 드러내지 않으시면 또 말이 덜 나와요
    드러내는 순간 더 많은 말들을 양성해 내는게 사람이더라구요

  • 7. 아..
    '11.10.5 12:36 PM (118.34.xxx.114)

    기운 내세요. 그날 밥은 왜 안챙겨드셨어요?
    잔치집에서 끼니를 굶다니요. 스스로를 위해야 남들도 님을 위해줍니다.
    한발짝 뒤에 물러서있지말고 내 배부터 채우자. 내 몸을 편하게 자자..하고 챙겨대세요.
    추우니 잠요 달라고하고. 나 피곤하니 잠좀 자야겠다.운전 조심해라하고.

    우리 손님 6명에우리가 100만원 내놨으니 많이 내놓은거다.
    아버님한테 말도 하시구요.
    자기 자리 자기가 찾는거에요.

    엄마가 기운내고 똑똑해야 자식도 그 기운 받아요. 아셨죠?

  • 8. 원글님
    '11.10.5 12:55 PM (112.169.xxx.27)

    이혼보다 남편이 시댁과 의절하는게 더 필요한것 같아요
    남편과 한번 터놓고 얘기해보세요,우리가족만 가족이라 여기고 살아보겠느냐구요
    안된다면 이혼하시고,남편에게도 그럴 생각이 있다면 둘이 빠져나오세요,

  • 9. 원글
    '11.10.5 2:25 PM (175.123.xxx.113)

    홧팅님!! 제 컴퓨터가 댓글의 댓글 기능이 안되어서 이렇게 댓글남깁니다.
    일단 내년봄까지는 우울증치료와 살빼는것에 노력할거구요,
    무기력증이 얼른 나아져야 할텐데, 그래도 정신 똑바로 차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응원 감사해요.


    오달님 제가 이곳에 글을 자주 올리는건 맞아요.
    아마 그전에 올린글도 보신거 맞을거에요.
    왜 이렇게 당하고 사는지 답답하시겠지만..
    음.. 뭐라고해야하나.. 여기가 익명게시판이기에 속상한 마음을 더 올릴 수 있는것같아요.
    매번 제글을 보고 화가 나시는게 안타까워서 그러신거겠지만. 제가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어요.
    당장에 아이데리고 어디 갈데가 없어요. 제가 돈을 벌동안 아이를 돌봐줄 사람도 없어요.
    그래서 조용히.. 자격증도 따려고 생각하고, 아니면 동네 도서관에 파트타임으로 들어갈까 싶어서
    무료자원봉사도 간간히 하구요(나중에 취업에 도움된다고해서요)
    아이한테 혹시라도.. 너땜에 내가 참고 산다는 생각이 들까봐. 정신과의사들이 썼다는 책들,
    철학책들도 끊임없이 읽으면서 네 잘못도, 내 잘못도 아니다. 제 자신을 세뇌시키구요.

    아이한테 즐거운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취미생활도 하려고 노력하고, 끊임없이 책도 많이 읽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사는데.
    한번씩 시댁에 다녀오거나, 남편과 부딪칠때.. 제 자신이 아무것도 지금 할 수 없다는데에..
    아니면 그럴만한 용기가 없다는데에 좌절하게되요.
    그럴땐.. 정신과에서 상담하듯이 게시판에 글을쓰는거구요.

    그냥.. 제 변명이그래요.

  • 10. 원글
    '11.10.5 2:28 PM (175.123.xxx.113)

    아.. 님. 그날 손님이 거의 다 가시고, 좀 먹으려고 했는데,
    남편이 안주갖고오란 소리를 저 챙기는 소리로 잘못들었을때 굴욕감땜에 못먹고 있다가.
    나중되니 아직 노래부르고 난린데 직원들이 9시넘었다고 음식을 다 치워버리더군요.
    시댁에 가서는 시댁식구들 돈세는소리에 입맛이 떨어져서 못먹었어요.

    기어이 부조금을 빼앗아가면 저라도 아주버님한테 한마디 하려고했는데,
    남편이 그건 주지 않고, 100만원만 못돌려받기에 그냥 뒀습니다.

    음.. 제가 잘했다는게 아니구요~
    제딴에는 그래도 할말 한다고 나름 그러는데도, 시댁식구들이 워낙 한수위이고.
    아무튼. 제가 앞으로 더 많이 달라지고, 더 노력해서 꼭 벗어날게요.

  • 11. 원글
    '11.10.5 2:29 PM (175.123.xxx.113)

    화이팅님.
    지금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다음주에 가서 이명이 심해졌다고 얘기해야겠어요.
    이명이 온것은 좀 오래되었어요. 아마 평생안고가야 할 것 같아요.
    보육교사도 알아보겠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시간과, 능력으로 할 수 있는일이 뭔가를 우선 찾아야겠어요.

  • 12. 원글
    '11.10.5 2:32 PM (175.123.xxx.113)

    흠사과 1박스 주문합니다.

  • 13. ...
    '11.10.5 3:22 PM (125.240.xxx.162)

    원글을 읽고 너무 마음 아팠어요. 어쩌다 더런 시궁창에 빠지셨는지..
    그런데 댓글 읽으니 충분히 그 속에서 빠져나올 힘을 가지신 분 같아요.
    다이어트 우울증 치료 어서 끝내시구요 . 다시 세상으로 나오십시오.
    아이에게도 장기적으로 그게 좋아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안정감 느끼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 14. 찬비
    '11.10.5 3:31 PM (180.64.xxx.201)

    너무 마음아프네요. 얼마나 마음이 고되셨을지.....

    한가지만 기억하세요. 이상한 사람들하고 얽혀서 그렇게 살고 계신다고 그 사람들하고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마세요. 이것만 기억하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그 곳을 나와 원글님이 그리시는 행복한 가정을 꾸미실 수 있을 거예요.

    원글님 마음이 참 착하시고 생각이 바르신 분 같은데, 힘든 시간 지혜롭게 이겨내시길 빌게요.

    저는 보육교사 자격증이나 사회복지사 자격증처럼 원격으로 쉽게 딸 수 있는 자격증 추천드려요.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로 일하시거나 복지시설에서 일하시면 되요. 박봉에 일이 힘들어서 그렇지 일자리 구하는건 쉬운것 같아요.

    가능하다면 시댁식구들과 의절하시고.. 일단 뭐든 하셔서 돈을 모으세요. 신협 같은데에 저축예금이나 적금으로 넣어서 돈을 불리세요. 주택청약통장 쭉 넣으셔서 보금자리 주택 같은거에 청약하셔서 집 마련하시구요. 남편분이 그과정에서 나아진다면(이게 중요해요) 다같이 행복한 가정을 꾸미게 되시길 빌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643 올가을 개봉영화 박빙예상.. 1 영화 2011/10/18 1,512
24642 물세탁 가능한 러그 어떤거 사용들 하세요? 3 얼그레이 2011/10/18 3,970
24641 혹시 신우염 앓으셨던분 계세요? 8 문의드려요 2011/10/18 5,907
24640 요새 신조어 "닥치고.." 설명 좀.. 4 ... 2011/10/18 1,665
24639 이번달 아파트 관리비 리플 달아보아요... ^^; 19 아파트 관리.. 2011/10/18 4,967
24638 김장속만들기. 1 ,,,,,,.. 2011/10/18 2,326
24637 매달 회사분 포함 33만원씩 30년을 내면 65세부터 100만원.. 2 국민연금 2011/10/18 1,711
24636 용역 방패에 찍혀 피멍든 어머니.... 2 아휴~~~진.. 2011/10/18 1,289
24635 궁합 안좋으면 헤어져야 하는건지 (원글삭제) 10 tranqu.. 2011/10/18 3,848
24634 정말 웃는게 웃는게 아니예요.... 웃을까요??.. 2011/10/18 1,038
24633 월세계약서를 전세계약서로 변경? 아이구골치야.. 2011/10/18 1,123
24632 트렌치 코트의 적절한 소매길이 긴것, 짧은것.. 어떤게 더 예쁜.. 3 스튜어디스 .. 2011/10/18 10,382
24631 머리가 복잡하네요 2 궁금. 2011/10/18 981
24630 요양원과 요양병원이 무엇이 다르 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9 picoke.. 2011/10/18 2,487
24629 `청부 폭행' 이윤재 피죤 회장 영장 기각 8 세우실 2011/10/18 1,423
24628 호두, 아몬드 믿고 살 수 있는 곳 없나요? 3 라임 2011/10/18 1,831
24627 결혼한 여자가 버는 돈 127 끄적끄적 2011/10/18 16,119
24626 정말 짜증나는 표현 '유감스럽다'? 13 ggg 2011/10/18 1,676
24625 나경원 봉화마을 아방궁 표현 좀 지나쳤다라고 8 광팔아 2011/10/18 1,768
24624 40대 남자 괜챦은 가디건 파는 브랜드 알려주세요 2 가디건 2011/10/18 1,515
24623 일회용을 줄이려고요.^^ 6 ㅎㅎ 2011/10/18 1,147
24622 [속보] 서초동에서 '박원순 선거 벽보' 훼손 15 참맛 2011/10/18 2,212
24621 지금 롯데홈쇼핑에서 방송하는 2 피곤 2011/10/18 1,556
24620 전기밥솥이요.. 1 노마 2011/10/18 899
24619 디지털 피아노 와 전자 피아노 와의 차이점 요?? 1 머니 2011/10/18 1,0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