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우리 강쥐의 닮은 점?

흠.. 조회수 : 2,095
작성일 : 2011-10-03 11:37:10
혹시 남편과 강아지가 비슷하신 분이 있나요?
쥔과 강쥐의 성격이나 외모가 닮는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일까요?

1. 비슷한 외모 : 머리가 크다. 남편 머리는 짱구 중 짱구,
 강쥐는 보는 사람마다 머리가 크다고 한 마디씩 한다.
 머리 크기 대비 신체비율을 보면 남편은 6등신, 강쥐는 3등신 정도 되지 않을까?
 강쥐는 참고로 머리가 크기로 유명한 챠우챠우 믹스견이다.
머리는 챠우챠우를 닮아 대갈장군이라 해도 무방하다.
따라서 남편은 남편대로 강쥐는 강쥐대로 머리가 크기때문에 몸집도 클 것이라는 오해를 산다.
실제로는 머리 크기 대비 체구는 그닥 크지 않다. 하지만 사진을 찍으면 그 쥔에 그 강쥐라는 생각이 딱 떠오른다.

2. 비슷한 식성 : 당근을 싫어한다. 특히 삶은 당근.
 카레라이스, 탕수육, 비빔밥, 샐러드 어떻게 변형을 해 놓아도 남편은 당근만 그릇에 남겨 놓는다.
똑 같이 울 강쥐군도 비타민 섭취 혹은 털 윤기 나라고 당근을 갈아서 북어죽이나 닭죽을 해 줘도
귀신같이 당근만 그대로 남겨 놓는다. 그것은 납작썰기나 통당근이 아닌 채를 썰어줘도 마찬가지다.
 어쩜 그럴까? 예전에 키웠던 세파트는 안 그랬는데. 다 먹어치웠는데 말이다.
그래서 세파트 털은 윤기가 좔좔 흐르고 얘는 그저 그런것일까?
희한하게도 둘다  브로콜리는 아주 좋아한다. 강쥐군은 당근은 거들떠도 안봐도 브로콜리는 우적 우적 씹어 먹는다.
남편도 브로콜리는 아주 좋아한다.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또 고기가 있어야 한다.
하다못해 계란후라이라도 해줘야 먹은 거 같다나. 강쥐도 사료만 주는 날은 왠지 눈빛이 공허해 보이며
나를 자꾸 고기가 들어 있는 냉동실쪽으로 끌고가 그쪽으로 레이저를 쏜다. 오늘도 내가 구운 삼겹살 절반은
내 옆에서 자꾸 달라고 툭툭 치는 바람에 강쥐군이 흡입하였다.

3. 정리정돈을 못한다. 개한테 뭘 바라겠느냐마는 이갈이 할때 해먹은 핸드폰, 탁자, 책상, 의자,책은
말할 것도 없고 선물 받은 비싼 페라가모 지갑도 해드셨음. 요즘은 털갈이 때문에 죽을 지경이다.
남편도 여기 저기 늘어 놓기로 유명했다. 지금도 못 고친다. 특히 양말을 벗어다 책상위에다 그냥 두는
버릇은 왜 못 고치는 것일까? 몇 번 강쥐군이 그 벗어논 양말을 물고 혹은 방바닥에 휙 던져놓은 팬티를 물고
베란다에 나가는 바람에 양말이 짝짝이가 되고 더러운 팬티는 바람에 날려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4. 밥 먹을 시간되면 일제히 나를 쳐다본다. 챠우챠우 종 강쥐라 나를 올려다 볼때는 목덜미 밑에
갈기털이 부숭부숭 보인다. 남편도 때 되면 스스로 해먹을 것이지 내게 다가와 '뭐 먹을 거 없어?'
툭툭 친다. 둘다 나를 쓰윽 쳐다본다. 내가 아프면 어쩔 것이냐? 이거뜨리.

5. 다소 사회성이 부족한 점이 있다. 우리 남편은 윗어른이나 상사라 해도 틀린 말을 하면 참지 못하고
할말을 해 버려 손해를 많이 본다. 강쥐군도 좀 사근사근할 것이지 낯선 개만 보면 이기지도 못할 것이면서
먼저 '으르렁'소리부터 낸다. 지금까지 있었던 개싸움의 팔할은 이 놈의 으르렁질 때문이었다. 지난 번에는
자기보다 몸집이 두 배나 큰 골든 리트리버와 로트와일러에게 먼저 시비를 걸었었다. 황당해진 이들 개들은
그만 '어디 한 번 해볼래?'하며 맞싸움을 걸었고 그 사이에 말리느라 내 손을 물려 버렸다. 요놈도 멋 모르고
쌈질하다가 눈썹밑이 찢어진 적이 있다. 집에 와서 옥도정기를 발라주니 신기하게 약을 발라주는대로 가만히 있더라.

IP : 186.13.xxx.5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11.10.3 12:34 PM (220.86.xxx.224) - 삭제된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글님 글 너무 귀여워요..ㅎㅎㅎ
    울 남편이랑 강아지랑 닮은점은..역시 쇼파를 사랑한다는거...
    거기에 누워서 눈만 또로로~~굴리면서 먹을꺼 달라고 요구하는거..

  • 2. serendipper
    '11.10.4 2:13 AM (125.135.xxx.202)

    글 정말 맛깔나게 쓰시네요.
    시리즈로 연재 부탁이요. 아 사랑스러운 아내신듯^^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882 뒷북인가요? 내년의 미국산 무기수입액 1 역시 2011/10/15 1,127
23881 ↓↓(불안하군 - 박원순 이번 선거에서..) 원하면 돌아가세요 .. 15 맨홀 주의 2011/10/15 1,312
23880 박원순 이번선거에서 지게되면 1 불안하군 2011/10/15 1,308
23879 김에 환장하는 11개월 아가~ 5 2011/10/15 2,398
23878 어떤 자동차가 좋을까요.. 1 추천부탁드려.. 2011/10/15 1,201
23877 이 글한번 읽어보세요.서울대 법대 교수님이 쓰신 4 글이에요 2011/10/15 1,590
23876 “박원순, 출마 직전 백두대간 종주 때 1000만원 상당 등산용.. 3 청문회 2011/10/15 1,550
23875 냉동족발이요~ 1 사랑맘 2011/10/15 1,396
23874 슬로우쿠커 7 .. 2011/10/15 2,701
23873 나경원 60%. 박원순 40% 12 서울시장후보.. 2011/10/15 2,919
23872 4세아이 어느순간,,아이가 너무 눈치를보는데,, 15 ^^ 2011/10/15 2,781
23871 고양이 키우시는 분 10 질문 2011/10/15 2,048
23870 오바마한테 대접받는 MB...씁쓸합니다 10 똘아이 2011/10/15 2,209
23869 머리망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나요? 2 likemi.. 2011/10/15 19,896
23868 나의 인생 나의 삶 1 ... 2011/10/15 1,591
23867 혹시 침낭....추천해주실 거 있나요? 12 ^^ 2011/10/15 2,156
23866 급해요.스마트폰 속 사진 어떻게 PC로 저장하나요? 7 정말급해요 2011/10/15 3,066
23865 제주해군기지, FTA 전부 노무현 정부때 결정했는데 왜 그러나요.. 1 궁금 2011/10/15 1,210
23864 나경원 주어없음..이거 유래?가 뭔지알려주세요. 4 mirhan.. 2011/10/15 6,342
23863 유근피 환을 먹었는데 비염에 확실히 차도가 있네요 9 유근피 2011/10/15 11,078
23862 유스호스텔 3 ... 2011/10/15 1,352
23861 스킨케어스 써 보신분... 뉴욕타임즈... 2011/10/15 1,257
23860 노무현 대국민담화 생중계 동영상. 낯익은 사람이 많네요.. 4 자유 2011/10/15 1,955
23859 이번주에 제주도 여행가요. 3 제주도 2011/10/15 1,349
23858 맛없는 냉동 딸기로 딸기잼을 하려구요. 코스트코 2011/10/15 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