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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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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안보내는 세살 아이, 엄마표.. 뭐 이런거 해 줘야 할까요?

이래도되나.. 조회수 : 2,988
작성일 : 2011-10-02 21:23:17

 

아.. 해 줘야 한대도.. 사실 해 주기 어려울 것 같은데 ..

 

31개월 큰애를 내년 봄에나 어린이집 보낼까 하고 그냥 데리고 있어요.

그런데 5개월 된 둘째가 있다보니 큰애한테 신경을 다 써 줄 수가 없고 주로 방치해 놓는데요.

애는 나날이 커 가고, 호기심도 왕성해지고, 뭐 하고 싶어하는 것도 많아지고 그러는데

제가 집에 마냥 데리고만 있는게 좋은걸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다고 아주 부지런하고 창의적인 엄마도 아니라서 엄마표 미술이라든가, 엄마표 영어공부 이런건 꿈만 꿔요 ;;

 

요즘 큰애를 좀 관찰해 보니,

아침에 일어나서 장난감들과 인사하고 좀 놀다가 아침 먹고.

둘째 일어나서 제가 챙기는 동안에 교육방송 좀 보고,

그러다 또 블럭이나 책 뒤적이며 놀다가 침대에서 이불 뒤집어 쓰고 놀다가..

점심 때 되면 밥 먹고 낮잠 한숨 자고..

오후에도 오전과 마찬가지로 장난감 좀 가지고 놀다가 그림 좀 그리다가

이도저도 안되고 심심하면 인형 껴안고 그냥 바닥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날씨가 좋고 작은 애 컨디션도 좋으면 두 녀석 데리고 동네 한바퀴 산책이라도 다녀오는데,

요즘 같아선 날씨가 영 걱정스러워 이틀에 한번 나갈까 말까 하구요.

참, 문화센터는 일주일에 세번 다니긴 하는데 애들 수업이니 오전에 겨우 40분 정도.

그것도 홈플러스가 바로 집 앞이라 외출같지도 않게 그냥 한시간 정도 나갔다 오는게 다에요.

그러다가 저녁 때 되면 또 밥 먹고, 목욕 하고, 아이 챌린지 하니까 호비 dvd 한번 보고.. 그리고는 자요.

 

아~주 단조로운 생활의 연속이라서,

어쩔 땐 이렇게 변화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는데도

용케 생각이 자라고 말이 늘어나는게 신기하다! 싶을 정도에요.

 

숫기도 좀 없고 소심한 성격이라 동네 놀이터에서 자주 만나는 또래 아이들과도 쉽게 놀지 못하고

그렇다고 집에서 제가 마구마구 재미있게 놀아주지도 못하고,

그저 밥 때 밥 안굶기고, 밤에 잘 자라고 토닥여주고, 때 되면 씻겨주고. 그게 제가 해 주는 다에요.

제가 막 상냥하고 친절한 엄마냐, 그것도 아니거든요. 친구같은 엄마는 정말 꿈같은 소리구요.

 

그러면서도 내년 봄에 어린이집 보내는 것도 좀 이르지 않을까, 겨우 네살인데.. 그런 생각도 들구요.

집에서 뭘 좀 재미있게 해 줘볼까 싶어도 둘째 보랴 살림 하랴, 뭐 하나 제대로 하는것도 없이

아이만 집에 데리고 있는 것도 또 아닐 것 같고..

 

이래저래.. 마음 속으로 혼자 정해놓은 내년 봄이 다가오니 마음이 시끄럽네요.

좀 더 부지런하고 느긋하고 관대한 엄마가 되어서 집에서도 충분히 재미있게 지낼 수 있게 해 주면 될텐데...

그게 또 마음먹은대로 잘 되지 않으니.. 이거 참..

 

갓난이 때는 제대로 크고 있나 걱정이더니, 밥 잘 먹고 건강히 잘 지내고 있으니 또 다른 걱정이 이어지고,

엄마는.. 정말  어려운 자리에요.. 어려워요..

IP : 121.147.xxx.10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 그래요~^^
    '11.10.2 9:41 PM (124.50.xxx.133)

    둘째가 있음 더 그렇게 될 것 같아요.
    전 집에 있으면 자꾸 집안일을 하게 되서 아예 아침밥 먹이고 대충 집안 정리하고 밖으로 나갔어요.
    3살땐 놀이터에서 많이 놀았네요. 아이가 놀이터만으로도 만족하니까요. 특히 모래놀이.
    고양이,비둘기똥 엄청 많을텐데, 미끄럼틀그네만 타라고 해도 말을 들을 시기인가요..지금5살도 그런데..
    정 귀찮으면 홈플 푸드코트서 우동(아이가 좋아해서요) 사먹이고 아니면 집에 들어와 씻기고
    밥 먹이고 책 좀 읽어주다 낮잠자고요.
    낮잠자는 시간에 초고속으로 집안일1시간, 인터넷1~2시간했네요..그땐.
    아이깨면 블럭이나 자동차놀이, 책읽어주는 등 1시간 정도 놀아주고 저녁밥 먹이구요..
    인터넷하느라 저녁밥 준비못했으면 저도 호비dvd 틀어주고 준비하고 그랬어요.
    다 비슷할 것 같아요..
    그 나이엔 문화센터 다닌거 별 소용없고, 다 엄마맘이 싱숭하거나 답답해서 그런것같구요..
    친구랑 놀게하는것도, 친구와 노는거 모를 나이라 한 장소소 등돌리고 다른 놀이하거나 한 장난감 갖고 싸우고 그래요..

  • 2. 미술놀이
    '11.10.2 9:48 PM (211.207.xxx.10)

    갖가지 미술놀이, 밀가루놀이, 이런 거 되게 잘 해주는 엄마들 있잖아요.
    그게 몰입하는 장면만 사진으로 찍어서 블러그에 올려놓으니 대단해 보이는 거지
    실은 가끔씩 그러고 상당 시간은 원글님처럼 퍼져 있어요.
    아이들에게 그 퍼져 있는 자유 시간은 꼭 필요하대요.

    대단한 걸 해주려하기전에, 윗님처럼, 집안일을 몰아서 하거나 밖으로 나가,
    아이 방치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지 않게 하는 지혜가 필요하구요.
    엄마가 계획하는 놀이는 1주일에 두 가지 세가지면 충분하다고 봐요.
    아이가 던진 공을 엄마가 받아주듯이
    아이가 이미 하고 있던 놀이에 흥을 돋워주는 게 아이의 주도성이나 창의성에 더 낫대네요.
    그게 더 어려운 일이기도 하구요.

    밖에나가서 몸쓰는 놀이, 공놀이 미끄럼이런걸로
    소근육 대근육 발달 시키는 것도 빼먹지 마시구요. 몸을 원활하게 움직이면 짧은 시간에 인지교육을 시켜도 확 빨아들여요,

  • 3. 다 그래요~^^
    '11.10.2 9:58 PM (124.50.xxx.133)

    제가 저희 아이 고때 뭐했나 싶어 사진 좀 뒤적여봤어요.
    * 동화책 읽고 재현해서 놀아보기-그냥 엄마가 그때그때 생각나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해주다가
    아이가 즐거워하는 방향이나 상황에 맞게 변형이 되더라구요. 설명하기가 애매한데...
    자동차가 나오는 책을 읽었으면 전지에 도로를 그리거나 블록으로 도로를 만들어서 자동차경주를 해본다든가..
    *종이 자르기와 붙이기
    저는 제대로 된 가위를 일찍 쥐어줬어요. 아이가 아주 살짝 베이더이 조심해야 한다는 걸 깨닫고 잘 자르더라구요. 가위랑 풀만 줘도 한참 놀아요..뒷처리가 힘들지만, 아이들 놀면 항상 그렇죠.
    *아이클레이
    특별히 모양을 만들거나 색조합을 하진 못하지만, 말랑말랑 촉감이 좋아서 주물럭대면서 한참 놀죠.
    *물감놀이
    전지깔고 물감과 물, 붓을 맡기세요. 역시나 뒷처리 장난아니지만요..^^
    가끔 창호지 이용하면 색달르구요..물감놀이는 5살인 지금도 무척 좋아하는 놀이예요.
    *신문지 찢기
    아이들도 스트레스가 많대요. 왜 안 그렇겠어요..엄마가 잔소리하는데 ㅋㅋ
    엄마가 팽팽하게 잡고 아이는 태권도 하듯 발로 차고 손으로 때려서 찢게 해주세요. 미리 신문지가 잘 찢어지도록 잘라놓으면 정말 자기가 힘이 센것처럼 느끼더라구요..
    한가득 쌓인 신문지더미를 날려도 보고 아이눕혀 신문지 덮어 꼭꼭 숨어라도 해주고,,
    더 확장시키면 욕실에 들어가 대야에 물 조금 담아 찢은 신문지 넣어 주물주물 신문지죽도 만들어 보구요..

    맘만 먹으면 좀 고생스럽더라도 집안에서 아이랑 놀 수 있는것이 많은 것 같네요.

  • 다 그래요~^^
    '11.10.2 9:59 PM (124.50.xxx.133)

    오타 많아도 이해해주삼 ㅎㅎ

  • 4. --
    '11.10.3 6:24 PM (58.143.xxx.89)

    울애기랑 월령이 비슷하네요 30개월아기고 저는 아기하나라 내년에도 어린이집을 보낼까 말까 하고있어요
    일주일에 두번 문화센터가구 가끔 놀이터가구 잠실근처라 롯데월드 일주일에 한번가는정도가 다예요

    저도 별로 해주는거 없는데 그냥 건강하게 즐겁게만 크면 돼는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해요 사실 밥을 잘먹는편이 아니라 밥만잘먹었음 소원이 없겠다 싶기두 하고

    그리고 혼자서 잘놀면 돼는거죠 너무 사람하고?만 놀려고 하는것도 전 별로라고 봐요 혼자서도 잘노는 씩씩한 사람이 돼야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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