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취미활동을 같이 해서 자주 만나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데..
아.. 정말 성격이 둘이 너무 안 맞아요!!
이 친구는 자기 기분을 숨길 수가 없는 성격이고 속좁고, 어린애 같고 터무니없이 자기 위주고,
양보 잘 안 하고, 손해보는 거 진짜 싫어하고 자기 주장 지나치게 강하고..
절대 먼저 사과할 줄 모르고...
그러면서도 남뒷다마는 거의 안 하고(연예인 뒷다마는 작렬).. 어쨌든 상식선(칼같은 더치페이ㅠㅠ)은
나름 지키려고 하고.혼자 있어도 별로 외로운 줄 모르고.. 일상생활에 불평불만 많지 않고, 굉장히 검소한..
저랑 오랫동안 알아온 동창이면서 얼마 안남은 노처녀 친구예요.
이렇게 오랜친구도 거의 없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편하기도 하고..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인데 가까이 지낼 수록 저는 힘드네요. 심리상담 받은 적도 있어요..ㅠㅠ
저는 남눈치 보는 편이고.. 분위기가 싸~해지는 거 완전 싫어하고.. 기분 좋으면 말 많아지고, 변덕도 좀 심하고..
실수도 잦은 좀 허술한 성격이면서.. 요즘 들어 완전 우울증 심하고 예민덩어리에 사람 분석하는 비관주의자예요.
사실 원래도 좀 그런편인데 지난 몇년동안 혼자 지내면서 더 그렇게 변한 것 같아요.
며칠 전 친구랑 떠들다가 저한테 '자존감 없는 놈', '안쓰럽다' 이런 말을 흘리듯이 했는데..
그동안 친구 때문에 마음 고생 한 거랑 합쳐졌는지.. 그 말이 뇌리에 박혀 떠나지를 않네요.
잘 때도 생각나고.. 미치겠어요. 내가 왜 그런 말을 들어야하나.. 하고.
욕보다 더 싫은 말이었거든요.. 자기 딴에는 정곡을 찔렀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한테는 정말 듣기 싫은 말. 늘... 속으로 고민하는 말이었어요. 최고의 열등감이기도 하고요.
제가 너무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져서.. 별거 아닌 말에 예민한 거겠죠?
지금까지 잃은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참고 만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제가 떠나봤자 잡지도 않을 거란 거 불보듯 확실하고...
예전에 한번 연락 끊을 때도 도저히 안 되겠다.. 나를 위해서 그만 봐야겠다 하고..
오래된 인연을 힘들게 끊은 거였는데.. 몇년 지난 후에 넘 외롭고 당시의 제 생각이 무뎌져서..
전화를 한 거였어요. 또 기분 좋을 때는 마냥 신나게 웃으며 대화나눌 수 있는 친구니까..
친구와 대화를 하면.. 자기는 바뀌지 않는다는 식이고.. 또.. 그 친구가 바뀔 일은 아닌 것도 같고..
(말도 너무 빠르고 잘해서.. 도저히 그 친구랑 언쟁을 벌이고 싶지 않아요.
절대 제 말에 '그럴 수도 있었겠다'하고 공감을 안해줘요)
어쨌든 제 자신이 중심을 못잡고 친구의 한마디에 일희일비하는 거니까..
두 사람이 정말 너무너무 성향이 다르고.. 성격차이가 심한 걸뿐...
잘잘못을 가릴 일은 아니라고도 생각해요.
안그래도 외로운 가을날.. 마음이 참 쓸쓸하네요..
30대 후반.. 어디 가야 또래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요?
저는 맞장구 잘 쳐주고.. 남얘기 아무렇지 않게 친구나 가족한테 안 옮기고!! (이거슨 판타지?!)
가끔은 친구간에크게 한턱 쏠수도 있고.. 잘 웃고, 서로 좋은 기운 불어넣어줄 수 있는 칭구가 필요해요ㅠㅠ
친구 찾는 것도 배우자 찾는 일만큼 어렵네요..ㅋㅋ
어디 집단에 소속되고 싶은데.. 크.. 마땅한 취미도 없고 막막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