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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하소연 좀 들어주세요(남편과 밥문제)길~어~요

하소연 조회수 : 8,469
작성일 : 2011-10-01 19:05:24

전 음식을 잘 못해요.

결혼20년차인데도 그래요.

친정엄마가 안계셔서 배우고 크지도 못했고

시어머니도 음식솜씨가 안좋으셔서 배우지 못했어요.

(명절에 내려가면 먹을거 암것도 없다고 하소연하는 분들 계시잖아요? 제 시엄니도 그래요.할줄 아시는게 없어요)

더 정확히 말하면 못한다기보다 흥미가 없다고 하는편이 맞는거 같아요.

소질도 없구요. 소질이라는건 어떤 재료를 보면 만들고자 하는 메뉴가 막떠올라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거든요.

그러다보니 시장가도 살게 없어요.

하지만 손맛이 꽝인건 아닌거 같아요.

왜냐하면 뭘 만들면 맛이 없는건 아니거든요.

잡채,미역국,된장찌개,멸치볶음,나물무침,,,뭐 그런건 하면 맛이 없진 않아요.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죠

(친구나 남편이나 제 아이들이나 맛있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별로 하고 싶지가 않아요.

고구마줄기를 보면

아, 저거사다 데쳐서 들깨가루 넣고 조물조물 볶아 먹어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나야 하는데

다듬고,데치고,볶고,, 하는 그과정이 생각만 해도 머리 아프고 하고 싶지가 않아요.

 

정말 흥미가 없어요.

대신 집안이 깨끗한걸 좋아해서 청소를 하고 빨래를 삶고,,하는 과정들은 열심히 해요.

여기에서 남편의 불만이 생겨요.

자긴 집이 더러워도 주방에서 음식 만드는걸 좋아하는 마누라와 살고 싶다는거에요.

청소에만 관심이 있고 음식에는 관심이 없다고 닥달을 하는데 그게 사람힘으로 안되더라구요.

하기 싫고 흥미가 안생기다보니 주방이 싫어요.

 

남편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에요.

옛말에도 음식솜씨 좋은 여자는 소박을 맞지 않는다는  말도 있잖아요..

저도 요리솜씨 좋은 사람들이 정말 부러워요.

제가 노력을 안한건 아니에요.

요리 배우러도 다녀보고,요리책도 집에 많아요.

그런데 흥미가 생기질 않아요. 정말 생기지 않아요.

 

게다가 남편이 입이 짧아요.

사실 아이들 밥은 여러반찬 필요없이 주로 한가지씩 해주거든요.

예를 들어

미역국이나 콩나물국,된장찌개 같은 국물 한가지에

볶음밥(새우볶음밥이나 김치볶음밥같은거)을 주던가

고기를 구워주던가 칼국수나 떡국을 끓여주던가,,,그렇게 줘요.

요리에 관심이 없으니 반찬을 여러가지 만들고 그러질 못하거든요.

 

그런데 남편은 그런걸 안먹어요.

조기나 갈치구이는 비린내가 역해서 안먹겠다,,

밀가루 음식 싫어하니 라면이나 칼국수,떡국 안먹겠다..

콩나물무침이나 고구마줄기무침도 싫다...

자기는 오직 보글보글 끓인 된장찌개와 김치만 있으면 된다...에요.

그렇지만 제가 3일만 그렇게 주면 안먹죠. 질린다고.

거기다 일주일내내 거의 술을 마시니 밥도 꼭 한숟갈만 달라고 해서 그것도 남겨요.

힘들게 주면 꼭 밥 남겨놓는 사람,,정말 싫어요.

거기다 기름 드글드글?끓는 삼겹살은 무지무지 좋아해요.

 

제가 검은콩,검은깨,들깨 가루로 미숫가루를 해 놨어요.

꿀한술 넣고 그것만 타먹어도 단백질 섭취가 될텐데 그런것도 싫어해요.

 

음식은 남편과 나의 끊이지 않는 싸움이 되고 있죠..

 

만나는 사람한테마다

'자기는 청소 잘하는 사람보다 밥하는걸 좋아하는 사람과 살고 싶다;,,고 노랠 불러요.

얼마전엔 초등학교 카페에다가도 글을 올려 놨더군요.

'청소보다 밥하는 마누라와 살고 싶다',,고 (정말 기분 나쁘고 자존심 상하더군요.)

정말 어이도 없고, 화도 나고,남편자체가 싫어지더군요.

 

저도 지쳐요.

남편한테 그랬어요. 노력을 해도 안되는게 나도 힘드니까 차라리 이혼을 하자고,,

이혼하고 음식이 취미인 여자 만나서 새로 살라고...

어깃장에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그러고 싶어요.

맨날 '밥,밥' 하는것도 지겹고, 이사람저사람 한테 그러고 다니는것도 지겨워요.

저라고 남편한테 불만이 없겠어요?

그렇지만 전 누워서 침뱉기라 남한테 남편흉 안보거든요.

 

어찌보면 남편이 불쌍하기도 하죠.

자상하지 않은 엄마에, 음식솜씨도 없는 엄마한테 커서 나름 로망이 있었을텐데

아내도 음식에 흥미가 없는 사람을 만났으니 운이 없기도 해요.

 

평일엔 내내 술마시고 12시에 들어와 잠만 자고 나가고

주말에나 집에 있죠.

그러니 주말에라도 집밥이 먹고 싶다는데

전 주말엔 더하기 싫어요. 평일에 내내 애들 밥해주느라 고민고민인데 주말되면 저도 싫거든요.

 

오늘부터는 청소도 안하려구요.

음식엔 흥미가 없어도 집이라도 깨끗하니 그나마 낫다...라고 생각해주면 좋은데 그렇지 않으니까

집도 더럽고,음식도 안하고 그냥 냅두려구요.

저,,,참,,,못됐죠?

사실은 저도 괴로워요.자괴감도 생기고 힘들어요.

나이가 어린것도 아니고 오십이 가까운 나이에 이러네요...

 

남편은 화가 나면 말을 안해요. 절대 먼저 사과라는것도 모르죠.

그러면서도 자기는 늘 저한테 잘해준대요.

참,,,이상한게,,,

저는 잘해준다는 느낌이 없는데 본인은 잘한다고 우겨요.

받는사람은 받은게 없다는데 주는사람은 줬다고 우기는거죠.

 

제가 젊은날이 후회되는게 일을 안한거에요.

열심히 노력해서 평생 직업을 가졌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하고 전업을 하다보니... 더 할말이 없어요.

돈이라도 있으면 사람이라도 쓸텐데,돈도 못버니 그러지도 못하고,,,

 

제가 요즘 좀 아파요. 아픈게 낫고 나면 다시한번 요리학원에 가려구요.

한식자격증 공부를 하면 나아질까 싶어서 이번엔 취미나 생활요리가 아니라

정식공부를 할까 싶어요...그런데 속마음은 겁나요..잘할수 있을까...

 

기분이

참,,,슬..퍼..요..

사랑한다고 믿고,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이 주는 상처가 가장 아프네요..

가슴에 뭔가 꽉 막혀서 답답해요.

제가 너무 오래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 잘하고 있다는거 아니니 댓글 아프게 쓰지 마세요.

 그리고 감정이 격해서 쓴거라 좀 있다 삭제할지도 모르겠어요.

 

 

IP : 175.112.xxx.53
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10.1 7:13 PM (211.237.xxx.51)

    저는 님이 잘못한건 없다고 생각하고요.
    저도 결혼 20년 됐고.. 뭐 그럭저럭 대충 끓여먹고 삽니다.
    맘먹고 하면 음식 여러가지 잘하고요.

    하지만 식구도 별로 없고 남편은 하루에 두끼는 회사에서 먹는 사람이고
    아무거나 해주면 말없이 먹는 성격이라 하다못해 찬밥에 고추장 멸치만 있어도
    한그릇 뚝딱 먹고 잘먹었다고 하는사람;
    중3딸도 새모이만큼 밥먹는 아이고 < 오히려 이 새모이만큼 먹는 애 식단이 더 까다로워요
    좀 먹는것 며칠 해주면 질려서 싫다 하고..

    근데 음식도 잘 먹는사람이 있어줘야 하는 맛도 나는거거든요.
    남편분은 이것저것 가리는것도 많고 한두가지 좋다는건 3일 해주면 싫다 하고
    참 힘든 양반이네요 ;;;

    한식 자격증 꼭 따세요. 그거 없어도 맛있게 음식 잘할수도 있겠지만...
    성취욕도 있을거에요. 그리고 배우면서 음식하는 재미를 찾을수도 있을테고요

  • 원글
    '11.10.1 7:34 PM (175.112.xxx.53)

    감사합니다.
    위로해주셔서..

  • 2. ...
    '11.10.1 7:15 PM (121.163.xxx.20)

    너무 공감가서 눈물이 날 지경이네요. 저는 정말 음식을 잘 하는데 그외 것은 아주 젬병이랍니다. ㅠㅠ
    저희 남편은 음식 외의 다른 것들을 추구하는 사람이라 요리 잘해도 당연한 줄 압니다.
    바꿔 살고 싶을 정도네요. ㅠㅠ 농담이 아니라 찬모 쓰세요. 반찬도우미라고 있어요. 소개업체에 있습니다.
    일반 반찬집하고는 다르게 가정식으로 하세요. 저희 집 오시던 도우미 아줌마가 반찬도우미로 가끔 나간다고
    하더라구요. 조미료 안 넣고 직접 다 하신대요. 그런 분들 구하면 되죠. 우울해하지 마세요. 아우...
    그까짓 음식이 뭐랍니까? 가까이 사시면 제가 만들어서 날라드리고 싶네요. 이메일 남겨주시면 전문요리사
    비법까지 다 가르쳐 드릴게요. 하나 하나...정말 정성껏요. 다른 의도 없어요. 전 다른 살림 좀 잘 하고 싶어요. ;;

  • ..
    '11.10.1 7:27 PM (220.119.xxx.179)

    원글님처럼 음식만 못하는게 아니라 청소도 못해서 늘 스트레스예요.
    전문요리사 비법도 있나요? 저도 멜 부탁합니다. 요리 잘한다는 말 들으면
    보답하겠습니다. camdyh@hanmail.net

  • 원글
    '11.10.1 7:33 PM (175.112.xxx.53)

    댓글이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나네요.
    음식문제만 나오면 제가 너무 무능해보여서 우울하거든요.
    님이 제 근처 사시면 정말 배우러 다니고 싶어요.
    좋은 사람한테 배우면 흥미도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요.
    염치없지만 메일 남겨요.,
    h525708@hanmail.net
    메일 주실때 혹시 어디 사시는지도 알려주세요.
    가까우면 커피한잔 사드리고 싶어요.

  • 3.
    '11.10.1 7:23 PM (59.2.xxx.195)

    한식조리사는 말 그대로 정해진 룰대로 순서대로 정해진 시간 내에 그 요리를 할 수 있느냐를 검증하거든요.
    맛은 안봐요.^^; 그래서 저 자격증 따는건 원글님께는 별로 그다지일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길 바래요. ㅠ.ㅠ

  • 원글
    '11.10.1 7:36 PM (175.112.xxx.53)

    네..저도 어느정도는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워낙 보고 큰게 없다보니
    기본기라도 탄탄히 배우다보면 어느순간 혹시라도 흥미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생가해보는거에요. 감사해요.

  • 4. ...
    '11.10.1 7:30 PM (118.33.xxx.152)

    흠... 밥만 잘하고 청소안하면 또 불만이실걸요??

  • 5. 두번째 댓글입니다
    '11.10.1 7:49 PM (121.163.xxx.20)

    위에 댓글 두번째 쓴 사람이예요. 제가 너무 거창하게 말씀 드린 것 같아서 쑥스럽네요.
    원글님 포함해서 메일 주소 남기신 두 분께는 답장 드릴 거구요.
    이따가 바쁜 원고 끝나는 대로 간단하게 글을 따로 올려드릴게요.
    메일로는 요리 레시피까지 일일이 첨부할 건데 마음이 급하신 것 같아서요. ㅎㅎ
    원글님 댓글에 댓글로 달려고 했는데 잘 안되서 따로 남깁니다.

  • '11.10.1 8:40 PM (211.234.xxx.11)

    님 정말죄송하지만 저도 부탁드려도 될까요
    아이가 둘 결혼 7년차인데 아직도 반찬은 매일 똑같고
    거의 없기도 하고 센스도 없어서 레시피 없으면 하지도 못하고
    손맛도 없는것 같아요
    시간도 오래걸려 잔뜩 어질러놔..

    저도 음식 잘하는 엄마 되고싶어요 ㅠㅠ
    luckyday4@hanmail.net

  • 저두요
    '11.10.1 10:42 PM (59.12.xxx.49)

    저두 음식 잘하고 싶은데 아무리 해도 맛이 안나네요
    저한테도 잘할수 있는 비법 주세요,,부탁드려요
    yy7143@nate.com

  • 저도간절히부탁
    '11.10.2 8:47 AM (14.49.xxx.165)

    저도 좀 부탁드려보면 안될까요 제 손은 무슨 마이너스의 손인지 손맛이 안 나요..
    저도 좀 그 비법 전수부탁드려보면 안될까요..
    꼭이요...부탁드려요..
    flydpqj@hanmail.net
    저도 음식잘하는 엄마 되고파요...

  • 6. ㄱㄱ
    '11.10.1 7:49 PM (180.231.xxx.49)

    일단
    밥만 잘하고 청소안하면 또 불만이실걸요??2222

    글고 전 님이 바뀌지 마시고 그냥 찬모 쓰시든지 밥을 굶기시든지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만요.
    혹시 시간 되시면 매발톱님 블로그 좀 찾아 보세요. 키톡에도 글 있었는데 글 남아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분도 음식하는 거 전혀 신경 안 쓰고 살다가 귀농하시면서 입에 들어가는 것의 소중함을 알게 된 얘기를 써주셔서 굉장히 감동받았던 적이 있었어요.

    그치만 님이 매발톱님처럼 되실 필요도 이유도 없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하기 싫은 것도 있기 마련인데 그걸로 남편이 그러고 다니면 안되는 거죠.

  • 7. 남자입장에서
    '11.10.1 7:51 PM (175.197.xxx.31)

    와이프가 전업이면서 음식 안맞춰주면 짜증나죠
    매일 9첩 반상 차려내라는거 아니고
    된장찌개도 재료 바꾸면 일주이내내 다른맛 가능해요
    남편은 밖에서 좋은일만 하나요
    돈벌려면 싫은일 참고합니다
    요리가 정말 싫다..참 전업이신분이...
    사람은 밥값은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죄송한데 한심해 보이네요
    참 저는 여자입니다

  • ..
    '11.10.1 7:55 PM (118.33.xxx.152)

    전업이니 밥값을 해야한다??
    어이없네요.
    원글님이 밥을 안해주시는것도 아니고 사람마다 다 본인의 강점도 있고 약점도 있는거지.
    청소는 열심히 하신대잖아요.. 그리고 밥도 남편분이 까탈스러우신거구만..

  • ///
    '11.10.1 7:58 PM (183.104.xxx.123)

    원글님 마지막글 읽으셨나요
    이런 댓글도 한심해 보여요

  • 8. 브렌다
    '11.10.1 7:51 PM (222.112.xxx.113)

    남편분 입이 짧은건 그렇다치고 어디서 반찬투정이래요!!! 원글님 남편에게 큰소리좀 치세요 음식솜씨는 타고난 것이 맞긴 한데, 그렇게 따지면 입맛도 타고나요.
    제가 좀 입이 짧은 편이거든요. 저 클때 집에서 반찬투정 비스무리한거라도 하려고 하면 엄마가 밥그릇 뺏으셨어요(정말로). 그렇다고 울엄마가 손맛 빼어난 엄마였냐구요? 아니요 오히려 님하고 비슷할거예요 주방일 자체를 별로 안좋아하시고 손맛도 그닥 없고 그냥 뭐 그런 집이었어요
    그래도 어디서 반찬투정을 하나요 정성껏 차려주면 맛있게 먹을 것이지.
    해놓은거 맛있게 먹어주면 얼마나 힘나서 더더 많이 음식할텐데 그쵸? 원글님 힘내세요

  • 9. ---
    '11.10.1 8:01 PM (118.220.xxx.238)

    에공... 저같은 사람 또 있네요. 저의 남편도 맨날 반찬 투정입니다. 그 스트레스 말도 못합니다.
    저는 도서관의 요리책을 거의 다 빌려봤을 정도이고 서점에 가면 요리책을 꼭 들쳐보고
    열심히 익힙니다. 특히 EBS오늘의 요리를 자주 봅니다. 원글님.. 남편이 뭐라하니까 요리가 하기 싫은거예요.남편이랑 가급적 맛있는 곳으로 자꾸 같이 다니세요. 저의 딸 친구아빠는 미식가인데 요리를 맛보기위해
    여행을 간다더군요. 그 방법이 저는 좀 괜찮았어요. 하지만 저는 고혈압과 건강이 안좋아서 남편입장에서 밥을 하려니 제가 먹어선 안되는 것들이 많고 제 입장에서 반찬을 하자니 모든 게 싱겁고 매일 밥하는것이 너무 싫고 두렵습니다. 그래서 저도 자꾸 청소하는데 더 열심히 하고 요리가 싫어지더군요. 작은애는 제가 하는 밥을 맛있다고 해서 그 애한테만 자꾸 맞추게 되더군요. 저의 남편은 반찬간섭하는 이유가 제가 보기에는 저를 무시하는 어떤 면도 있다고 봅니다. 집에서 군림하고 싶은 그런 맘이 깔려있는 것 같기도 해요.
    제 생각엔 반찬 간섭하는 남자들은 어릴 적에 부모로부터 충분한 애정을 못받아서 그런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채워지지 않는 뭔가를 아내에게 군림하고 싶은 것으로 투사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뭏든 반찬 간섭하는 째째한 남자랑 산다는게 너무 피곤합니다.

  • 10. 남편분도
    '11.10.1 8:02 PM (112.169.xxx.27)

    연세 지긋하신데 철이 없으시고,원글님도 요령이 없으시네요.
    요리학원 다닐것도 없구요,희망수첩하고 키톡만 보셔도 충분해요,
    오히려 일상적인 음식은 82가 훨씬 낫습니다,
    사람이 누구나 좋아하는거,잘하는것만 하고 살수는 없어요,그래도 전 의식주 중에서 주부가 제일 잘해야할것 같은데 식생활이더라구요
    많은 가짓수 요구하는것도 아닌것 같은데 어차피 식구들 먹을거 기쁜 마음으로 새롭게 해서 주시구요
    별 티도 안나는 청소를 살살하세요,나이들어 청소 열심히 해도 몸 나가요
    그리고 남편분께 공개적으로 그런 투정하고 불평하는건 좀 삼가달라고 하시던지 여기 댓글 보여주세요
    신혼도 아니고 결혼년차도 꽤 되셨을텐데,어떻게 보면 아직도 기운이 넘치세요 ㅎㅎ
    저희는 지겨워서 싸움도 안하거든요 ㅠ

  • 11. 나는 주부다
    '11.10.1 8:12 PM (1.177.xxx.180)

    원글님글...이해가 되요...전 13년차...저두 쓸고 닦고 정리 정말 잘해요...
    밥하는거 싫어요...님 말씀처럼 저거 뭐 해먹음 맛있는데 생각 들어도..손질하고 어쩌고 하는과정 생각하면 하기 싫긴하더라구요..어쩌다가 필 받으면 ..또 열심히 해 먹이긴 해요..나름 뿌듯해 하면서...ㅎㅎ
    전 자극받음 더 해요..아는 사람집에 갔는데..애들한테 맛난 간식이라던가 제가 잘 안해먹던 반찬 보면
    나도 저런거 해먹여야겠다하고 새로도전한 음식 + 이것저것 반찬 해내긴해요...
    그래도 전 나은게 이렇게 해주던 저렇게 해주던 맛나게 먹어주는 남편이 있어 고마울 뿐이네요..
    제가 밥하는거 은근 싫어하는티 내면 외식도 하자그러구요...

    님 남편분 너무 마눌 생각안해주고 편도 안들어주시는분 같아요...
    그럼 더 해주기 싫어질듯...
    고맙게 생각해주고 뭐 별거 아닌듯한 반찬도 감사히 먹어주면..더 즐건맘으로 해주실건데요..그쵸???

    요리학원 다니신다니 맛난거 만드시면 레시피 올려주시구요...
    힘내세요....

  • 12. 한마디로
    '11.10.1 8:44 PM (211.47.xxx.9)

    남편분 그냥 반찬투정이네요 뭐.
    님이 밥 반찬 안해주시는 것도 아니요, 남편분 말은 된장이랑 김치만 있음 된다 하면서도 뭐는 이래 싫다 뭐는 저래 싫다 은근히 까탈 부리는 식성 같네요. 일품요리 안 먹고, 면요리 안 먹고, 비린내 생선도 싫고, 나물 몇개도 싫고... 어후~
    물론, 진짜 손맛 있어서 척척 해내고 맛 내는 사람 보면 부럽죠. 그런 손맛이야 솔직히 타고나는 것도 있는데, 20년이 지나도 일정 이상 안 되는 건 자기가 맞춰 살아야지, 왜 밖에서까지 아내 맛타박이래요.
    먹고 사는 거에 너무 힘 빼고 시간 빼는 거 전 글쎄요..별로에요. 자기가 막 흥미 있고 적성 있어서 그러면 모르겠지만, 님처럼 영 재미도 못 붙이는데, 억지로 왜 생고생을 하나요.
    저 보기엔 지금 충분히 할만큼 하시는걸요.
    님도 남편 보고 연봉 더 벌어오라고 구박할 수 없는 것처럼, 남편도 부부사이에 포기할 건 포기해 주고 그랬음 좋겠어요.

  • 13. ...
    '11.10.1 8:57 PM (222.109.xxx.68)

    반찬가게 이용 하시고, 반찬 도우미 도움 받으세요.
    원글님 원래 못 하시고 몸도 아파서 더 하기 싫을거예요.

  • 14. 교돌이맘
    '11.10.1 8:59 PM (175.125.xxx.178)

    그냥 남편분이 사사건건 트집잡는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많이 지쳐보여요. 에휴 위로해드릴게요..

    너무 신경쓰지말고 한번 대차게 나가보세요.

    잘해주니깐 저러는거에요..ㅠㅠ

  • 15. 원글
    '11.10.1 9:16 PM (175.112.xxx.53)

    댓글 주신 분들 모두 넘 감사드려요.
    음식도 그런거 같아요.
    정말 잘하고 싶은데 안되는..
    노래 잘부르고 싶지만 못부르고,
    그림 잘 그리고 싶지만 못그리고
    글 잘 쓰고 싶지만 못쓰는...것처럼
    요리도 타고나야 잘하는거 같아요. 감각이 있어야 되는거죠.
    그런데 타고나질 못했는데 잘하라고,,,잘하라고,,,흥미가 없는데 하라고..하라고,,
    너무 어려운 문제에요.

    사실 인생에서 먹는 즐거움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그걸 잘 못해주니 저도 미안해요.
    그런데 굳이 변명을 하자면
    제가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 정말 안돼요. 정말 싫기도 하고...해보려고 했는데 안돼요..늘지 않아요..

  • 16. 그리운너
    '11.10.1 9:17 PM (1.244.xxx.163)

    제 친구도 전업인데, 반찬가게 잘 하는데 찾아다녀서 사던데요.
    남편한테는 오늘 내가 이거 지지고 볶냐고 힘들었다고 생색내면서요.
    걔도 어린 나이에 시집가서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매번 뭐해야하나 고민하고
    스트레스 많이 받았거든요. 남편은 반찬투정하구요.
    지금 친구가 결혼 15년차인데 아직 남편은 반찬 사는 줄 몰라요.
    처음에 시집 올 땐 반찬 할 줄 모르더니, 많이 늘었다고 남편이 오히려 자랑하고 다녀요.
    원글님도 힘 빼지 마시고 그냥 사서 드심 안돼요??;;

  • 원글
    '11.10.1 9:26 PM (175.112.xxx.53)

    네...
    저도 가끔 사러 가긴 하는데 살것도 없어요.
    워낙 안먹는게 많아서요..
    보리밥도 싫어하고 짜장면도 싫어해요.

  • 아..
    '11.10.1 10:00 PM (1.244.xxx.163)

    때가 피부를 뚫고 들어간다?

  • 17. ..
    '11.10.1 9:29 PM (14.35.xxx.24) - 삭제된댓글

    집집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우리집도 딱 먹을것만 두세개 놓고 한번먹고 치우고 했는데
    남편은 늘 부실하다고 느끼더라구요
    그래서 손은 잘 안대지만 짱아찌류 생오이랑 고추도 내고 쌈장도 내고..
    무조건 반찬수를 늘리니 좀 신경썼다고 생각하더라구요^^
    결국 그래도 먹는건 두세가지 반찬이지만....

  • 18. ..
    '11.10.2 10:57 AM (180.70.xxx.78)

    님이 못하는게 아니라 남편분 입이 짧은 거네요
    우리집 남의 편은 까다롭긴한데
    절대 입밖으로 내지를 않아요
    맛없는건 맛없다고 말을 안하고 투정도 안해서 좋은데
    맛있는것도 맛있다는 말을 안하니 것도 참 별로랍니다..
    음식솜씨는 칭찬을 먹으며 느는것같아요
    저는 그래서 우리동네 아줌마들 불러서 밥먹는거 좋아했어요
    맛있게 먹어주고 맛있다고 칭찬해주니...
    ㅎㅎ 지금은 뭘해도 맛있다고 스스로 칭찬합니다..
    싫어한다 못한다 하지 말고
    스스로 난 잘한다고 최면거세요
    그러면 그 최면에 진짜 걸려서 정말로 잘하게 될겁니다

  • 19. //
    '11.10.2 2:17 PM (110.10.xxx.170)

    당분간만이라도 남편의 뜻에 맞춰져 보세요
    메뉴도 원하는걸로. 주말엔 집밥원하신다니 주말에 밥열심히 하시고
    주중에 아이들이랑만 따로 외식하시고 주중에 좀 노시고 쉬세요

    그래서 일단 남편을 조금이라도 내편을 만드신다음에 님이 원하시는대로 하는겁니다 서서히...

  • 20. 입짧은남편
    '11.10.2 2:19 PM (211.207.xxx.240)

    저희 남편도 그래요. 시어머님이 요리를 못하셔서 자극적인 시판음식, 주로 라면~을 먹고 자라났어요. 뭘 해줘도 맛없다고 젓가락도 안대고 밥한숟가락도 꼭 남겨요. 김치찌개,된장찌개만 좋아하고(자극적이거든요) 것도 조미료 팍팍 들어간 대중적인 맛을 추구해요. 어른이 음식투정하니까 불쾌해요. 처음에는 맞춰주려고 노력했는데, 그거 못 맞춰줘요. 밥이며 반찬해서 상차렸더니 맛없다고 라면끓여먹거든요.
    그래서 제 식성대로 몸에 좋은 음식으로 차리고 굶던지 말던지 마음대로 하라고 해요. 그렇게 일이년 굶더니 어쩔수없이 앉아서 같이 먹구요. 자극적인 입맛도 많이 순해지네요.

  • 21. ===
    '11.10.2 2:29 PM (210.205.xxx.25)

    자신의 단점을 극복할 의지 없어보임
    차라리 나가서 돈 많이 벌어서 요리사 두고 사는게 낫겠음.

  • 22. 제대로
    '11.10.2 2:42 PM (121.128.xxx.214)

    사랑? 아닌거 같은데요? 왜 결혼 초에 타협점을 찾지 않으셨나요? 각자 자기가 원하는 것만 고집하는 아이들 같아요 특히 남편분... 제 주위엔 밥 한번 안하고 사랑받고 사는 전업 있어요 밥은 중요하지만 또 아무것도 아닌거예요 이말의 의미를 아시려나

  • 23. 부럽......
    '11.10.2 2:51 PM (112.149.xxx.152) - 삭제된댓글

    청소도 잘 해야하고,
    음식도 맛나게 차려내야한는 부인을 원하는 남편도 많습니다...
    둘중 하나만 원하는 남편분이 부러운 1인...

  • 24. 흠흠
    '11.10.2 2:54 PM (115.143.xxx.59)

    참...힘드시겠어요..저는 약간 원글님과 다른 입장이긴한데...
    친정엄마가 요리를 잘하시고..저도 손맛도 좋고.,..잘 해먹습니다..요리도 즐겨요,,
    문제는...남편입이너무 서구식이라는거죠..
    저는 하루세끼 한식 식단위주로 먹고 자랐고..지금도 그게 건강에 좋다고 생각해요..
    근데..남편은 하루에 한끼만 밥먹고..나머지는 피자,치킨시키거나 느끼한 외식을 주로해요..
    한식으로 먹을시..반찬 가짓수가 많아야 하고...그럴거 아니면..무조건 외식이예요.
    시어머니가 그런 식습관을 들이셨더라구요,.
    군것질 달고살고..밥도 잘 굶고...
    된장찌게에 밑반찬만 있어도 좀,,,잘 먹는 사람이었음 좋겠어요..
    베이컨말이에 샐러드에 계란후라이 빵..이런게 전 더 귀찮아요..

  • 25. 장단점
    '11.10.2 3:03 PM (108.203.xxx.76)

    사람이 다 장단점이 있는데 남편분이 정말 너무 하시네요.

    전 요리를 좋아하고 꽤 한다는 말도 듣는데 님 말대로 나물같은건 너무 하기 싫어요.
    남편이 좋아해서 가끔 하기는 하지만 친정엄마 맛은 도저히 안나고, 그냥 일품요리만 하고 살고 싶은데 남편은 가정식 백반을 원하고.

    다행인건 제가 아무리 짜게하고 맛이 없게 해도 남편은 절대 투덜되지 않고 다음에는 더 맛있게 해달라고 해요. 전 그 말에도 퉁퉁거리긴 하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 고마운 말들이네요.

    사다가 먹을 수도 있고, 남편이 주부인 부인에게 너무 비난하는 어조라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애초에 요리사랑 결혼한것도 아니고, 부인을 부인으로 인정하셔야지요.

    남편분에게 다른 사람이 같은 입장이라면 많이 기분 나쁠 것이라고 알려주세요.

  • 26.
    '11.10.2 3:08 PM (14.33.xxx.111)

    기분이 나야 흥이 나죠 뭐든지..
    기분 팍팍 망쳐놓으면 퍽이나 하고 싶을까요?

    맛있게 먹어줘야 또 하고싶죠...

  • 27. 흥...?
    '11.10.2 4:26 PM (116.36.xxx.29)

    대부분의 남자들 입 짧아요.
    그리고, 이래서 안하고 저래서 안하면, 뭐 해먹나요?
    집 예쁘게 꾸며놓고 주방 더러워지는거 싫다고 안해먹는 친구를 본적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원글님 편 못들어줄듯 한데요.
    글에서 따뜻하고 차분한 맛은 있지만, 힘도 없어보여서
    남편이 진이 빠진다는 느낌으로 살꺼 같아요.
    아 중간을 띄엄띄엄 읽었는데 아프다고 하셨네요.아픈데 투정하는 남편 잘하는 남편아니지만
    님...
    제가 보기엔 님은 남편의 속뜻을 잘 모르는거 같아요.
    맛있는 음식할때 꼭 자격증 안따도 되요.
    남편이 좋아하는거 한두가지 돌아가면서 해도 아무리 입짧은 남편이라도 지 좋아하는건
    한끼는 먹지 않나요?
    입 짦으면 오히려 많이 안먹으니까 쫌씩 하면 되지요.
    첨 부터 하려고를 안했잖아요.
    남편...
    무정하고 그냥, 보통 40대 남자들 저러지 않나요?
    아내 아픈거 보다는 내 입에 맞는 음식이 더 중요하고.
    모르겠어요, 여기 글들 보면, 남자들은 하도 다 그렇다고 하니까, 그렇게 쓰긴 하지만.
    무언가 부족하다고 보채는건
    알고보면, 딱 그게 불만이 아니고 뭔가 소통의 문제가 있을때
    저런 투정을 하는거 같더라구요.
    잘 생각해보세요.
    서두에 배우지 못해서 음식솜씨 없다, 시어머니도 음식 배울만하게 못한다, 이런 핑계들이
    원글님의 성격을 보는듯해서 다독여 주질 못하고 제성격대로 속을 파헤치고싶었어요

  • 28. ..
    '11.10.2 5:48 PM (211.179.xxx.132)

    저는 생각이 좀 다른데요. 자아 실현하고 좋아 죽고 적성에 맞아 직장 다니는 사람은 없어요. 그럭저럭 자기 일이니 죽으나 사나 하는 거죠. . 전업주부시면 아무리 적성 아니라도 노력을 해 보세요. 남편이 입이 짧다고 하지만 뭔가 자신이 원하는 쪽, 푸근하게 돌봄 받는 느낌이 없어서 불만일지도 몰라요. 꼭 음식 솜씨가 문제가 아니라 부인이 전업이고 아이들도 웬만치 컸으면 익숙하고 편하게 돌봄 받는 걸 원할 수도 있는 거겠죠.

    전업이 적성이 아닌데 전업을 택하셔서 괴로우시면 지금이라도 뭐가 됐든 직업을 가지는게 나을 것 같아요.

  • 29. ...
    '11.10.2 6:05 PM (121.166.xxx.125)

    저는 진짜 어릴때부터 요리하는거 너무 좋아하고
    매일 반찬을 소량으로 나물반찬까지 새로 만들고
    그런데 청소는 잘 못해요
    그랬더니 남편이 이혼하자데요 - -;......
    그냥 이런사람도 있다고요......
    지금은 간신히 기본적인 청소는 하고 삽니다.

  • 30. 반대
    '11.10.2 8:39 PM (59.10.xxx.172)

    전 반대에요
    음식 하면 뭐든 맛있다는데...
    정리정돈에 무지 약해요
    남편은 음식 맛있단 소리는 하면서도
    청소 잔소리도 빠지지 않고 해요
    두 가지 다 잘할 능력은 없어요
    장봐서 음식 해먹고 치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어요
    청소는 60프로 정도 하고 살아요
    남편이 삼식인데 스스로 라면도 안 끓여먹고
    꼭 제가 해주길 바래요
    집안 일은 전혀 안 도와줘요
    전업20년차되니 이젠 음식하는 것도 지겹고
    남편도 애들도 휴일에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
    다 버거워요
    주부의 자리는 정말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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