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악법도 과연 지켜야 하는가?

티아라 조회수 : 2,193
작성일 : 2011-10-01 18:02:54
1947년 10월11일, 敗戰 일본에서 한 판사가 배급 식량만 먹다가 영양실조로 죽었다. 그는 도쿄지방재판소의 야마구치(山口良忠)판사였다. 당시 34세. 그는 暗시장에서 식량을 거래하는 행위 등 경제통제법위반 사건 담당 판사였다. 그가 죽고 나서 아사히 신문 서부 본사가 죽음의 실상을 보도하였다. 당시 일본당국은 모든 식량을 정부가 배급하고 암시장 거래를 不法化하였었다.
 
  야마구치 판사는 식량을 不法거래하는 사람들에게 벌을 주는 일을 하는 자신이 暗시장에서 구입한 식량을 먹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였다. 妻에게 배급 식량으로만 끼니를 때울 것을 엄명하였다. 당시 어른 1인당 식량 배급량은 300g에 불과하여 거의 모든 사람들이 暗시장에서 식량을 따로 사먹고 있었다.
 
  야마구치 판사는 두 아이를 두었는데, 이들에게 먹을 것을 양보하다가 보니 영양실조에 걸렸다. 남이 식량을 보내주어도 그는 받지 않았다. 친척이 식사에 초대하여도 가지 않았다. 동료 판사들이, 가져온 음식을 그와 나눠먹으려 해도 듣지 않았다. 그는 日記에 "소크라테스처럼 惡法도 지켜야 한다"는 소신을 적었다.
 
  야마구치 판사는 격무에 시달리고 있었다. 暗시장에서 식량을 샀다가 붙잡혀 오는 사람들이 하루에 100명이나 되었다. 이들에 대한 재판으로 體力소모가 많았다. 1947년 8월27일 그는 도쿄지방재판소 계단에서 쓰러졌다.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진단결과는 영양실조와 肺浸潤(폐침윤)이었다. 야마구치 판사는 회복되지 못하고 죽었다.
 
  자신에게 정직하려고 애썼던 한 소장 판사가 택한 죽음의 길이었다. 요사이 좌익폭도들에게 호의적인 판결을 하는 한국의 소장판사들은 일본 판사의 半정도나마 양심이 있다면 그 폭도들이 휘두르는 죽창과 쇠파이프에 얻어맞아보는 生體실험을 해봐야 되는 것이 아닌가?
 
  이 시대의 양심을 자처하는 박원순이란 사람은 '惡法은 지킬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좌익운동가로 남지 않고 서울시장이 되면 無法천지가 될 것이다. 박씨가 그런 황당한 말을 한 시기는 김대중 정권 때였다. 민주화가 이뤄진 다음에도 '惡法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건 일종의 國憲문란 행위이다. 누가 惡法여부를 결정하는가?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惡法이라고 보는 것인가? 그렇다면 간첩에겐 보안법이 惡法이고, 강도에겐 刑法이 惡法이며, 탈세범에겐 稅法이 惡法이다. 
 
IP : 121.164.xxx.208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035 다음가수 조규찬이라는데 과연... 12 클로버 2011/10/02 4,773
    20034 솜 튼다.. 이게 무슨 뜻인가요? 2 질뭉 2011/10/02 3,316
    20033 한겨레와 오마이뉴스가 주최하는 방송 토론입니다. 퀄리티가 높습니.. 5 진짜토론. 2011/10/02 3,152
    20032 김경호 때문에 소리질렀어요. 25 김경호멋져 2011/10/02 13,367
    20031 조관우 떨어졌네요. 18 나가수 2011/10/02 9,263
    20030 도가니가 궁금하긴 하지만 19 그의미소 2011/10/02 4,372
    20029 서울시장 야권후보들 “경선 지더라도 선대본부장 맡겠다” 2 기분좋다 2011/10/02 2,838
    20028 학원에서 대학면접 특강을 들으라는데... 6 입시 선배님.. 2011/10/02 2,997
    20027 흐미~~김경호 1등에 100원 걸게요 17 지조 없는나.. 2011/10/02 7,170
    20026 자기자신이 싫어지실때.. 어떻게 하세요? 요새 자꾸 못나지네요... 10 자괴감 2011/10/02 4,041
    20025 와우~~ 속이 다 시원합니다!! 8 김경호 2011/10/02 3,723
    20024 나가사끼라면 정말 맛있어요? 30 나모 2011/10/02 4,702
    20023 나경원 종교가 뭐예요? 12 궁금이 2011/10/02 7,166
    20022 쌍꺼풀 라인 없이 쌍수 하신 분 계셔요?? 6 룰루 2011/10/02 5,456
    20021 따스한 커피한잔 1 고냥이 2011/10/02 2,688
    20020 나가수를 보고있는데... 4 오랜만에 2011/10/02 3,832
    20019 흐미~~징한거 인순이 1등 할거 같아요. 8 관객을패버리.. 2011/10/02 4,037
    20018 대전에서 보증금4,5천이면 걱정엄마 2011/10/02 2,688
    20017 요즘 알타리무 7 근데요 2011/10/02 3,297
    20016 자우림 정말 잘하네요 12 나가수 2011/10/02 5,038
    20015 과탐 표준점수 합 구하는.. 2 수험생 엄맙.. 2011/10/02 4,027
    20014 박찬종 “‘도가니’ 무죄 주장 변호인들, 변호사 포기한 짓” 도가니 2011/10/02 2,725
    20013 ‘도가니방지법’ 무산, 정치적 책임 따지지 않는 지상파 샬랄라 2011/10/02 2,415
    20012 도가니 안봤지만,아역배우들 나이가 진짜 어리던데 4 음... 2011/10/02 3,833
    20011 영화 스포라고 뭐라 하시는 분 있는데.. 3 예고편 2011/10/02 2,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