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고등학교때 경험했던 이야기~

ㄱㄱ 조회수 : 2,473
작성일 : 2011-09-30 21:11:13

저는 30대 중후반이고, 제가 고등학교 땐 멘토, 이런 용어는 잘 안썼던 듯 해요.

요즘 고교생들도 그렇겠지만 저도 진로에 대해 무지하게 고민했었죠.

사실 공부를 제법 하는 편이었는데 저는 늘 예술 계통으로 목말라했고

집안재정파탄+예술적 재능없음+그러나 공부는 괜찮음 삼박자로 당연히 그 계통으로는 못갔죠.

 

무조건 약대가라는 아빠의 강요때문에 좌충우돌하다가

제가 하고싶었던 상업미술에 대한 책을 쓴 저자한테 긴긴 편지를 썼어요.

제가 이러이러한 사정인데 아빠의 강요를 뒤로하고 그 길을 걷는건 어떤지 조언을 구했어요

그 분께 편지 쓴 이유는 그분도 처음엔 비 전공자였는데 직장이 그 계통이라 그쪽으로 나아가신 분이었거든요.

 

아뭏든 별 기대는 안하고 속풀이하듯이 써보낸 편지에 한 참 후 답장이 왔어요.

달필 손글씨로 몇장이나 적은 글인데(바보같이 원본 잃어버림;;)

내용은 이길은 힘든 길이니 아빠가 권유하는대로 하고, 정히 미련이 남으면 인생은 기니

나중에 도전해도 늦지 않다 였어요.

 

꼭 그분 의견을 따라야지! 한건 아니었지만 약대를 갔고 지금 즐겁게 직장생활 하고 있습니다.

 

정말 고마우신 분 아닌가요? 지금도 가끔 떠올리면, 고민에 빠진 얼굴도 모르는 고등학생의 황당한 긴 편지에

그리 정성스레 답변주신 건(내용은 차치하고) 참 선한 마음에 나온 듯해요

저도 얼굴 모르는 타인에게 이렇게 선의를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고파요.

82엔 그런 분들 이미 많으실 것 같지만요...

 
IP : 125.177.xxx.13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30 9:21 PM (124.5.xxx.88)

    그분께서 국민들로 하여금 '도둑'과 '도덕'의 개념레 대해 영~ 헷갈리게 하시니까요 ㅠㅠ

  • 2. ..
    '11.9.30 9:35 PM (125.139.xxx.212)

    제 아이들도 하고 싶은 일을 찿아서
    도전하고 실패도 하고 성취감도 느끼는
    적극적인 인간으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 작가 라면 기분 좋았을거 같아요
    젊은 청춘의 고민이 본인은 힘들지만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했을까요
    어쨋튼 진로를 결정해 지금은 만족하신다니
    다행이구요.개업 약사면 많이 힘든데
    직장에 즐겁게 다니시니 보기 참 좋으네요.
    좋은 에너지 여러곳에 널리 퍼트리시길..
    제 남편도 약사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675 전에 샀던 bdk면기 사야해요 도와주세요.plz!! 유키지 2011/11/02 652
31674 시댁 김장을 돕는게 며느리의 도리인가요? 16 .. 2011/11/02 4,660
31673 놀이학교 학부모 간담회 갔다가 마음의 상처를 받았습니다 17 고민엄마 2011/11/02 5,084
31672 “교과서 집필기준 개악” 역사학자 205명 성명 5 세우실 2011/11/02 747
31671 이영민 사기단 검거--- 보이스 피싱 조심하세요 혁이맘 2011/11/02 910
31670 건강 검진 문의드려요. 2 건강검진 2011/11/02 835
31669 드라마-자이언트 참 재미있네요 2 우와~ 2011/11/02 1,236
31668 초딩 조카의 일기에 충격 먹었어요. 30 ㄱㄷ 2011/11/02 13,511
31667 주진우, 박정희의 추정재산 10조 추적중... 5 햇살가득 2011/11/02 2,064
31666 되돌리고싶은 그날밤 - 저 미쳤나봐요 - 조언해주세요 117 어떻게 해야.. 2011/11/02 123,370
31665 YMCA 에서 아동요리지도사 과정이 있던데요 전망이어떨까요? 가을 2011/11/02 918
31664 조언 부탁드려요. 2 인간관계 2011/11/02 809
31663 컴퓨터 쓸수 있는 대관장소를 찾고 있습니다~ 요술공주 2011/11/02 668
31662 면세점 초코렛 어떤게 맛있어요? 7 초코렛광 2011/11/02 2,977
31661 제가 이상한가요? 6 아줌마 2011/11/02 1,386
31660 트위터.페이스북 하면요 상대방 업뎃내용이 문자나 이멜로 계속 오.. 3 문의 2011/11/02 948
31659 朴시장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으로 변신 外 3 세우실 2011/11/02 1,157
31658 초등3학년 여아 한자공부하기... 2 은새엄마 2011/11/02 1,614
31657 인삼 2 된다!! 2011/11/02 861
31656 호르몬조절약이요 1 빠나나우유 2011/11/02 1,335
31655 국회 긴급!! 강달프 튓! - 회의장 뚫리기 직전 5 참맛 2011/11/02 1,216
31654 백일아가 정수리에서 나는 냄새 1 냄새싫어 2011/11/02 1,644
31653 전 '천일'에 나오는 이상우 인상 좋던데.. 4 .. 2011/11/02 1,942
31652 원순씨와 수첩공주의 차이점.... 7 우리시장님 2011/11/02 1,382
31651 나가사키 우동이 삼양거였나요 7 .. 2011/11/02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