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고등학교때 경험했던 이야기~

ㄱㄱ 조회수 : 2,261
작성일 : 2011-09-30 21:11:13

저는 30대 중후반이고, 제가 고등학교 땐 멘토, 이런 용어는 잘 안썼던 듯 해요.

요즘 고교생들도 그렇겠지만 저도 진로에 대해 무지하게 고민했었죠.

사실 공부를 제법 하는 편이었는데 저는 늘 예술 계통으로 목말라했고

집안재정파탄+예술적 재능없음+그러나 공부는 괜찮음 삼박자로 당연히 그 계통으로는 못갔죠.

 

무조건 약대가라는 아빠의 강요때문에 좌충우돌하다가

제가 하고싶었던 상업미술에 대한 책을 쓴 저자한테 긴긴 편지를 썼어요.

제가 이러이러한 사정인데 아빠의 강요를 뒤로하고 그 길을 걷는건 어떤지 조언을 구했어요

그 분께 편지 쓴 이유는 그분도 처음엔 비 전공자였는데 직장이 그 계통이라 그쪽으로 나아가신 분이었거든요.

 

아뭏든 별 기대는 안하고 속풀이하듯이 써보낸 편지에 한 참 후 답장이 왔어요.

달필 손글씨로 몇장이나 적은 글인데(바보같이 원본 잃어버림;;)

내용은 이길은 힘든 길이니 아빠가 권유하는대로 하고, 정히 미련이 남으면 인생은 기니

나중에 도전해도 늦지 않다 였어요.

 

꼭 그분 의견을 따라야지! 한건 아니었지만 약대를 갔고 지금 즐겁게 직장생활 하고 있습니다.

 

정말 고마우신 분 아닌가요? 지금도 가끔 떠올리면, 고민에 빠진 얼굴도 모르는 고등학생의 황당한 긴 편지에

그리 정성스레 답변주신 건(내용은 차치하고) 참 선한 마음에 나온 듯해요

저도 얼굴 모르는 타인에게 이렇게 선의를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고파요.

82엔 그런 분들 이미 많으실 것 같지만요...

 
IP : 125.177.xxx.13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30 9:21 PM (124.5.xxx.88)

    그분께서 국민들로 하여금 '도둑'과 '도덕'의 개념레 대해 영~ 헷갈리게 하시니까요 ㅠㅠ

  • 2. ..
    '11.9.30 9:35 PM (125.139.xxx.212)

    제 아이들도 하고 싶은 일을 찿아서
    도전하고 실패도 하고 성취감도 느끼는
    적극적인 인간으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 작가 라면 기분 좋았을거 같아요
    젊은 청춘의 고민이 본인은 힘들지만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했을까요
    어쨋튼 진로를 결정해 지금은 만족하신다니
    다행이구요.개업 약사면 많이 힘든데
    직장에 즐겁게 다니시니 보기 참 좋으네요.
    좋은 에너지 여러곳에 널리 퍼트리시길..
    제 남편도 약사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393 VJ특공대에 나왔던 커피집(아침에 기차이용하면 할인) 1 베이글서비스.. 2011/10/09 1,962
21392 바비킴이 퇴출당할정도로 룰을 어긴거라고 생각하세요? 47 나는가수다 2011/10/09 19,448
21391 남편에게 정이 떨어질만한 일인가요? 6 궁금 2011/10/09 2,895
21390 "빚 못갚아" 급매물 속출…집값 하락 이자부담 1 부동산미래 2011/10/09 2,690
21389 박원순씨는 아버지를 형으로 엄마를 누나로 부른데요.. 61 이럴수가 2011/10/09 4,376
21388 남편휴대폰 연락처 4 나 참 2011/10/09 2,064
21387 수행평가로 곱셈 서술형을 본다는데.. 1 초3수학 2011/10/09 1,455
21386 새차사고 두달만에 찌그러뜨린얘기 3 늦봄 2011/10/09 1,912
21385 제사 가지고 가라는 시어머니 29 ㅠㅠ 2011/10/09 8,788
21384 부동산 하는 자매가 있는 분들 부러워요~ 1 재미 2011/10/09 2,183
21383 베토벤의 바이올린 로망스 제2번 F장조 1 바람처럼 2011/10/09 3,652
21382 첵싱위에 놓고 쓸수있는 가습기 추천을 가습기 2011/10/09 1,271
21381 급질문> 체험학습 보고서..빠른답변 부탁드려도 될까요? ㅠㅠ 6 당황한 엄.. 2011/10/09 8,593
21380 이제 ‘희망버스’ 불법시위 그만 하겠죠? 13 운덩어리 2011/10/09 1,917
21379 많이 상한 머리카락에 뭘 바를까요?추천요! 9 수세미머릿결.. 2011/10/09 3,112
21378 다이어트 중이신 분들 먹고 싶은거 하나씩 불러보아요~ 12 바느질하는 .. 2011/10/09 2,033
21377 코쿠리코 언덕에서 보신 분 있나요? 5 ,,, 2011/10/09 2,003
21376 가루 황토팩 유통기한 넘은거 쓰면 안좋을까요? 1 ... 2011/10/09 3,640
21375 칫솔, 변기에 빠뜨려서 막힌것 해결했어요. 1 해결 2011/10/09 8,059
21374 주말부부하는 남편이 가져온 옷에서 곰팡이 냄새가 1 건강맘 2011/10/09 2,004
21373 박원순 서울대 법대 다닌적 없는데 중퇴하고 거짓말 48 ?? 2011/10/09 6,664
21372 운전면허따는중..도로주행 걱정되네요 3 아하 2011/10/09 2,370
21371 박원순과 나경원의 거짓말 믿습니다 2011/10/09 3,787
21370 곶감용 감은 언제 팔아요? 1 감감감 2011/10/09 1,438
21369 북경으로 수학여행을 가는데요 4 도움요 2011/10/09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