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고등학교때 경험했던 이야기~

ㄱㄱ 조회수 : 2,188
작성일 : 2011-09-30 21:11:13

저는 30대 중후반이고, 제가 고등학교 땐 멘토, 이런 용어는 잘 안썼던 듯 해요.

요즘 고교생들도 그렇겠지만 저도 진로에 대해 무지하게 고민했었죠.

사실 공부를 제법 하는 편이었는데 저는 늘 예술 계통으로 목말라했고

집안재정파탄+예술적 재능없음+그러나 공부는 괜찮음 삼박자로 당연히 그 계통으로는 못갔죠.

 

무조건 약대가라는 아빠의 강요때문에 좌충우돌하다가

제가 하고싶었던 상업미술에 대한 책을 쓴 저자한테 긴긴 편지를 썼어요.

제가 이러이러한 사정인데 아빠의 강요를 뒤로하고 그 길을 걷는건 어떤지 조언을 구했어요

그 분께 편지 쓴 이유는 그분도 처음엔 비 전공자였는데 직장이 그 계통이라 그쪽으로 나아가신 분이었거든요.

 

아뭏든 별 기대는 안하고 속풀이하듯이 써보낸 편지에 한 참 후 답장이 왔어요.

달필 손글씨로 몇장이나 적은 글인데(바보같이 원본 잃어버림;;)

내용은 이길은 힘든 길이니 아빠가 권유하는대로 하고, 정히 미련이 남으면 인생은 기니

나중에 도전해도 늦지 않다 였어요.

 

꼭 그분 의견을 따라야지! 한건 아니었지만 약대를 갔고 지금 즐겁게 직장생활 하고 있습니다.

 

정말 고마우신 분 아닌가요? 지금도 가끔 떠올리면, 고민에 빠진 얼굴도 모르는 고등학생의 황당한 긴 편지에

그리 정성스레 답변주신 건(내용은 차치하고) 참 선한 마음에 나온 듯해요

저도 얼굴 모르는 타인에게 이렇게 선의를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고파요.

82엔 그런 분들 이미 많으실 것 같지만요...

 
IP : 125.177.xxx.13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30 9:21 PM (124.5.xxx.88)

    그분께서 국민들로 하여금 '도둑'과 '도덕'의 개념레 대해 영~ 헷갈리게 하시니까요 ㅠㅠ

  • 2. ..
    '11.9.30 9:35 PM (125.139.xxx.212)

    제 아이들도 하고 싶은 일을 찿아서
    도전하고 실패도 하고 성취감도 느끼는
    적극적인 인간으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 작가 라면 기분 좋았을거 같아요
    젊은 청춘의 고민이 본인은 힘들지만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했을까요
    어쨋튼 진로를 결정해 지금은 만족하신다니
    다행이구요.개업 약사면 많이 힘든데
    직장에 즐겁게 다니시니 보기 참 좋으네요.
    좋은 에너지 여러곳에 널리 퍼트리시길..
    제 남편도 약사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003 늘 뭔가를 멜로 보내는 후배 31 여자후배 2011/10/02 10,211
19002 3일에 걸쳐 순덕이 사진을 죄다 감상함.. 14 후우.. 2011/10/02 7,427
19001 군대간 아들 자대배치후 첫면회 알려주세요 5 정보 2011/10/02 10,621
19000 이거 보셨어요?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개! 2 귀요미 2011/10/02 2,467
18999 아기 안고 운전은 아니잖아요? 4 운전 2011/10/02 2,275
18998 내일 여의도에 주차할곳어디있을까요?( 국회 도서관 주차장 이용가.. 2 여의도 2011/10/02 5,414
18997 연평도 포격을 우리 정부 잘못으로 돌리는 사람이 있군요 1 운덩어리 2011/10/02 1,500
18996 저희 형편에 이사 허영일까요? 5 이사고민 2011/10/02 3,117
18995 지리산 둘레길 가셨던분 계시면 경험좀 공유해주세요 ^^;; 2 마나 2011/10/02 1,871
18994 가스사용 압력솥에 할수있는 요리들 추천해주세요 4 압력솥 2011/10/02 2,552
18993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터키 행진곡(Turkish Mar.. 5 바람처럼 2011/10/02 4,429
18992 수학 선행....어떤 방법으로 하시는지요? 3 초등엄마 2011/10/02 2,803
18991 김제동씨 당신말이 맞아요. 8 sukrat.. 2011/10/02 3,679
18990 급) 꼭 알려 주세요. 2 지나는이 2011/10/02 1,420
18989 내일 투표하러 가야하는데..고민이네요. 23 로뎀나무 2011/10/02 2,793
18988 저 사고 쳤어요. 주차하다 그만.. 14 첫사고.. 2011/10/02 3,804
18987 임신 아주 초기에 게보린 괜찮나요? 4 근심가득.... 2011/10/02 6,477
18986 아기 잘 안아주는 노하우 같은거 있을까요? 4 초짜 2011/10/02 1,819
18985 40초반에도 조기폐경이 올 수있나요? 7 걱정 2011/10/02 5,337
18984 오늘 메이크업 후 얼굴에 지진이 났어요.-..- 7 과꽃 2011/10/02 3,692
18983 사과해야 할까요? 2 바스키아 2011/10/02 1,778
18982 수학문제 1 우스워서 2011/10/02 1,357
18981 요가 DVD 추천해주세요 1 아이와 요가.. 2011/10/02 2,519
18980 지금 표고버섯 많이 나올때 아닌가요? 1 라이사랑 2011/10/02 1,559
18979 조관우 탈락 9 나가수 2011/10/02 3,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