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47세.
첫 남편과 이혼(성격차, 폭행 등)
아들 1(대학 2학년).
이혼후 15년간 싱글로 있다가 4년전 재혼(친구의 친구라 좀 쉽게 결정했음)
재혼남 50. 딸 하나, 시모.
같이 살지 않음.
재혼하고 지내다 보니
이런저런 어려운 감정이 많이 생기더군요(시모부양, 경제력, 딸만 사랑)
확 접고 돌아서면 완전한 남.
아무것도 둘 사이에 걸릴 것이 없는 것이 오히려 슬픔이죠.
부딪칠 때마다 헤어짐이 머릿속에 맴돌더군요.
부부상담을 받을까, 무엇부터 시작해볼까 여러가지 궁리중인데
그냥 친구와 점(철학)을 보게 되었습니다.
두세번 똑같은 얘기를 들었더랬죠.
사주에 남편이 없다..
사실 어릴 때부터 가족들이 다 있어도 몹시 허한 그런 마음으로 살아왔구요
늘 외로웠어요. 특정한 두어 친구만 늘 제 곁에 있었구요. 그것으로 위안삼으며 살아왔구요.
이번에 본 사람도 그러네요.
평생갈 사람아니다.
곧 헤어진다.
평생 혼자 살 팔자라 어쩔수가 없다. 아주 단정적으로 잘라서 말하는 것
들으며 많이 슬프더군요.
물론 이 말을 전부 신봉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불쑥올라오더군요.
그 말 믿고서 다 산 듯 살고싶진 않지만
몹시 낙담이 되고
아이에게 가장 먼저 미안한 마음, 다 말 못해요.
제 속마음은 사실 죽어도 이혼은 안한다..그런 마음이 없는거예요
남성편력이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고
모든 여건은 평범하고, 대화 안되는 사람은 아니예요.
사물에 대한 연민이 많구요.
그러나 다시 남겨질 외로움에 대처해야 하는
제 자신이 무지 불쌍하고 안타까운거예요.
죽어도 두번 이혼은 안한다. 고 다짐에 다짐하며
살아볼까,
외로움을 태생으로 알고
덤덤히 받아들이고 혼자 살아갈까
이런저런 생각이 드네요.
위로 받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