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을 만나 직접 겪은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1980년대 중반, 그때까지 여러 가지로 제한을 받았던 한국 근현대사 연구를 위해 새 모임을 만들었고 박원순은 경비를 대는 등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그런 과정에서 자체 공간을 확보할 수 없어서 사무실을 이리저리 옮겨 다녔다.
그때 은행에 저당 잡힌 건물을 박원순이 은행부채를 떠안고 우리 연구소의 소유로 넘겨주었다.
이 건물 때문에 그의 집이 날아갔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그 뒤에도 그는 참여연대, 아름다운재단 등을 설립하면서 자기 주택 한 채 없이 지내왔다.
너무 안타까워 ‘독립투사가 아니니 가정도 돌보면서 일하라’는 충고를 하기도 했다. 그는 돈만 생기면 책을 사서 필요한 기관에 증여하였고 바쁘게 돌아다니면서도 지하철이나 버스만을 이용한다. 단언하건대 그는 노인 대우도 할 줄 알고, 소외된 사람과 주부의 고통과 어린이의 보육에도 마음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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