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6세인데 화교학교에 넣는 것이 어떨까 고민중이어서요.
지금은 일반 유치원에 다니고 있고 사회성은 무척 좋은 아이에요. 친구들, 7세반 형님들, 5세반 동생들
모두 친하고 본인은 형님들하고 노는 걸 좋아하는데 정작 5세반 동생들이 저희 아이를 매우 잘 따른다네요.
저도 지금 다니는 유치원에 불만은 전혀 없어요. 4세 때부터 5세반에 넣어서 다녔는데 처음부터 잘 지내왔고
선생님도 아주 좋으신 분들이고요.
그런데 화교학교를 다니려면 화교가 아닌 다음에는 화교유치원을 다녀야 화교소학교(초등) 입학이 가능하다네요.
당연한 거겠지만 일단 중국어를 웬만큼은 알아들어야 하니까 더더욱 그렇겠고요.
여기는 학기가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달라서 가을에 입학을 하는지라 유치원 6세반은 이미 9월 1일에
개학을 한 상태에요. (그리고 내년 6월 유치원을 졸업하면 9월에 소학교 1학년으로 입학을 하는 거죠.)
그렇지만 원하면 화교유치원에 넣을 수는 있을 것 같구요. 아는 분이 계셔서..
대만학교고, 고등학교까지 있고, 중국표준어로 수업한다고 하네요.
집에서 거리가 멀다거나 하는 건 문제가 안되는데
제가 염려 되는 건,
우리나라에서 정식으로 인가를 받지 못한 학교여서 만약 유학을 안가게 되면 검정고시를 봐야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말 그대로 화교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수료를 해도 무학력-_-인 거죠.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 2~3년 이상 유학을 다녀오면 학력을 인정받아서 검정고시를 안 봐도 수능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수학 과학 쪽의 수업이 우리나라 학교에 비해 많이 미흡해서 그쪽은 따로 보충을 해줘야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국사 공부는 중국 역사를 배우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사는 공부를 시켜주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고;;ㅋㅋ그러네요. (화교학교니까 이건 뭐 당연한 거라서 단점이 되진 않네요)
장점은 중국어와 영어를 어렸을 때부터 편하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겠구요.
(중국어로 수업은 하는데 영어를 따로 배운다고 하네요)
한국 아이들도 꽤 많지만 화교가 더 많기 때문에 여러 문화를 접하니까 사고의 유연성도 커지지 않을까 싶고.
유학을 보낼 계획은 없지만 보내게 되면 중국이나 대만으로의 유학은 쉽지 않나 싶기도 하고.
재외국인 특례로 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해 외국인 학교를 보내는 부모가 많았다고 하는데
몇 년 전부터는 그 부분이 대폭 축소되어서 이 점에 대한 메리트는 없을 것 같아요. 대학입시야 허구헌날
바뀌는 것이긴 하지만, 저도 이 부분은 크게 생각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바라는 가장 좋은 코스는, 중학교까지 화교학교를 다니고, 검정고시를 거쳐 외고에 가는 건데요.
물론 중국어를 매우 잘 해서 자격증을 갖춰야겠고 그 외의 과목들도 다른 학생에 뒤지지 않게 한다는 가정하에서요.
6살짜리 아이가 제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고, 이런 저런 바람들이 헛것에 불과하게 될 지도 모르지만
현재로서 제가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옳은지 선배 어머니들께 조언을 좀 바라고서 글을 올려요.
요약하자면,
1.일반 유치원을 졸업시키고 남들과 비슷한 코스로 가는게 더 낫다(안전하다?)
이 경우엔 7세부터는 영어 공부를 좀 시키고 1차적으로는 국립초등학교에 원서를 내 본 다음 떨어지면
일반 초등학교에 보낼 생각이에요.(원래 생각했던 것)
2.화교학교를 보내서 좀 더 다양한 경험을 시키고 여러가지 가능성을 둬 보는 것이 좋다
남편의 직장 상사 중 한 분의 자녀가 지금 제가 말씀드린 화교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5세 때 유치원부터 보냈다는데
아직은 만족하고 계신대요. 지금은 소학교 2학년이고요. 이 분은 중학교 이후에 유학을 고려중이시라고 하네요.
이 둘 중 고르는 것이 되겠네요.
(참고로 아이는 평범 수준의 아이에요. 성격은 밝고 명랑하고 사교성 좋고요. 공부는 5세 후반에 한글 읽기를 떼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정도. 숫자는 한자리 숫자 더해서 20이하가 되는 셈 정도는 손가락 안 세고 하는 정도 ㅋㅋ
그냥 무난한 아이 정도라고 생각하심 돼요)
엄마가 되면 귀는 얇아지고 얼굴은 두꺼워진다더니 제가 딱 그 꼴이에요ㅠㅠ
남편 직장 상사분들의 자녀가 거의 다 유학을 가 있거나 계획중이거나 해서 더 팔랑거리는 걸지도 모르겠네요ㅠ
금전적인 부분들은 차치하고, 제가 어떤 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지..어떤 조언이라도 감사하게 듣겠습니다.
경험을 나눠주시면 더더욱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