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부터 무지 친하던 친구가 있었어요.
저까지 셋인데, 한 친구는 지금도 너무 친하게 지내구요,
한 친구는 7년전 제가 아이를 낳으면서 저에게 연락을 끊었어요.
연락을 끊은 친구 A는 고등학교 졸업하기 직전에 열애에빠져 아기를 가지고,
아기를 낳고, 남편이 정말.. 안하는것 없이 나쁜것만 골라 하는 바람에
고생하다가 아이를 남편이 키우고 이혼했어요.
그무렵 저는 다음해에 아들을 낳았구요.
그때 친구는 아들을두고 이혼하고,
어린 남자애들과 연애하면서 마땅한 직업도 없이 살았어요.
그때 제가 잔소리도 좀 하고.
남자친구라고 데리고 왔는데, 제가 좀 눈치없이 굴기도 하고.. 그랬던것 같아요.
친구가 저에게 연락을 끊어버렸어요.
나중에 살면서는 이해도 됐어요.
아무리 아이놓고 이혼하고, 아이한번 찾아가 보지도 않지만..
(이혼하고 아이땜에 눈물 한번 안흘리더니, 이혼하고 두달사귄 남자애랑 헤어지고 펑펑울더라구요)
내가 아이를 낳아서.. 내 아이를 보면 친구도 아들생각나고.
그래서 나에게 연락을 끊었나보다 했어요.
친구 B는 혼자 대학에가서 대학동기들과 어울려 노느라
그렇게까지 가깝진 않았었지만,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는 친한 친구였어요.
그때쯤 친구 B도 결혼해서 임신중이었구요.
저희뿐만 아니라 아예 자취를 감춰버려서 친구들 만나면 걔는 어떻게 지낼까. 라고만 해요.
그런데.. 친구 B가 이상해요.
제작년쯤, 저에게 A가 어떻게 살지 안궁금하냐고 그러길래..
잘 살기를 바란다고, 능력있는 남자 만나서 결혼해서 애기도 낳고.. 혹시 누가 아냐고. 그렇게 말하고 넘어갔어요.
작년쯤.. 친구 핸드폰에 글씨가 넘 크다고. 고쳐달래서 만지작거리다가 주소록에 A의 이름을 봤어요.
저는 A의 예전 폰넘버도 잊어버릴 정도였구요. 6년이 지났으니까요.
너 아직도 예전번호 저장해놨어? 라고 물어보는데, 완전 당황하면서.
그냥 안지우고 핸드폰 바꿀때 옮기고 그러니 그렇게 되었다고 그러길래 그런가보다..했어요.
오늘 통화하는데, 아들 문화센터 수업을 줄여야겠다고 얘기하길래,
재미있어 하는데 뭘 줄이냐 했더니.
무슨 초등학생이냐고 뭘 그리 많이 하냐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누가? 그랬더니.
어~ 저~ A가 .. 라고 하더니 완전 당황해서.
갑자기 애기가 운다고 끊으려고 하더라구요.
느낌이 이상해서. 누가? 누가 그렇게 말했다고? 그러니까. 전혀 다른이름.
A는 '은'으로 시작하는 이름인데, 어~ 해인이엄마가~ 그러더니 애기 깼다고 끊더라구요.
그러고나니 기분이 요상하네요.
정말 말못할일들.. 정말 매맞고 찾아와도 돌봐주고,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애기낳아서 분유값없을때, 분유사다주고, 주말마다 같이 애기봐주고.
A가 이러면 안되는건데.. 나에게 이러면 안되는건데 싶기도하고.
이제와서 둘이만 연락한다고 한들 무슨상관이랴..싶기도 하네요.
다른 친구한테 얘기하기도 그렇고,
B에게.. 너 A랑 연락하니? 라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하면 끝날 얘기라..
이상한 느낌만 가진채 넘어가야겠네요.
우정.. 참 부질없습니다.
정말 A때문에 저 고생많이 했었거든요.
제가 고생하고 힘들땐 정작 연락끊고 그림자조차 찾을 수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