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지내는 원동력이 아침저녁 운동때문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거든요.
아침에 8 km 걷기, 저녁에 실내자전거, 아령운동, 하체운동...
순식간에 전문가 될 정도로 무지 재미나게 했어요.
낮에 근무시간을 어떻게 참나 싶을 정도로 운동만 생각하고 살았는데...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싶은데, 이제 몸이 너무 가라앉아요.
아침에 죽어도 못 일어나서 아침 걷기도 포기한지 열흘도 넘었고, 저녁운동도 하는게 겁나요.
사실은 한 보름전쯤 이상한 통증이 시작되어서 운동량을 줄이면서부터 시작된게 아닌가 싶거든요.
이제 아령을 보면, 운동해야하는데 하는 마음이 반, 겁나는 마음이 반...
이래서 아령을 못들어요. 또다시 아플게 겁난다고 할까?
일단 운동을 딱 멈추니까, 그 이상한 통증들이 다 없어졌거든요.
그것도 그거지만, 맘속에서 의지가 없어졌어요.
뭐랄까, 활활 타던 화덕이 갑자기 불이 꺼지고, 불씨마저 사그라들었다고나 할까?
기분이 그래요. 억지로 다시 불씨를 붙여보는데도 살아나지 않고 자꾸 꺼지는 기분?
운동 의지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상태가 다 그래요.
그렇게 미치게 재미있던 드라마도 심드렁해지고, 모든게 꼼짝하기 싫은 상태로 갑자기 바뀌어버렸거든요.
매일 저녁, 아령하고 실내 자전거를 쳐다보면서 갈등만 하고 있어요.
횟수나 강도를 줄여서라도 억지로라도 계속 조금씩 하는게 좋을까요?
어떻게 극복하는게 좋을까요?
찌뿌둥한게 미치겠는데, 막상 운동을 하는게 겁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