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치사한 박원순 때리기(서울대 이준구 교수,펌)

엘가 조회수 : 1,650
작성일 : 2011-09-28 18:25:27

박원순 변호사가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만큼 그도 철저한 검증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데는 한 점 이의가 없습니다.
그러나 요즈음 보수언론이 만들어내는 관련 시사를 보면 조금 치사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네티즌들이 그런 말을 한다는 식으로 발뺌을 하면서 교묘하게 흠집을 내려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박 변호사가 사는 아파트가 호화 아파트라는 지적은 터무니없기 짝이 없습니다.
시민운동을 하는 사람은 그 정도의 아파트에 살 수 없다는 논리는 어디에 근거를 두고 있는 걸까요?
공직자가 청렴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지만, 큰 평수의 아파트에 살아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할 수 있습니까?
시민운동을 하는 사람은 당연히 반지하 셋방에서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논리적 근거를 밝혀 주기 바랍니다.

만약 박 변호사가 집 주인에게 공갈을 쳐서 그아파트를 공짜로 빌렸다면 문제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누구처럼 위장전입해서 거기에 산다면 당연히 문제를 삼아야 합니다.
그러나 자기 돈 내고 떳떳이 임대해 산다면 아파트가 크건 작건 하등 문제가 될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 변호사가 재벌을 비판하면서 재벌에게서 후원금을 받았다고 비판하는 것도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는 것입니다.
재벌에게 후원금 받아 자기 주머니로 챙겼다면 문제를 삼아야 합니다.
또한 재벌에게 공갈을 쳐서 후윈금을 갈취했다면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 경우라면 해당 재벌이 박 변호사를 공갈죄로 고발을 해야 하구요.)

그러나 재벌이 자발적으로 낸 후원금을 사회에 이익이 되는 사업에 썼다면 하등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없는 사람에게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만 사회사업을 해야 하는 건가요?
그럼 재벌들이 내는 후원금은 누가 받아다 써야 합니까?
무슨 연합이니 동지회니 이런 단체들만이 그런 돈을 받아쓸 자격이 있나요?

오늘 아침 신문 보고 실소를 금치 못한 것은, 박 변호사의 자제가 외국 유학 간 것도 시비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남들처럼 이중국적 이용해 군대 뺀 다음 외국 유학을 갔다면 당연히 지탄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런 일 하나 없이 정정당당하게 유학을 간 사람에게 무슨 근거로 시비를 걸 수 있습니까?
그럼 누구의 자제가 유학을 가면 시비의 대상에서 면제될 수 있습니까?
정말로 웃기는 세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날 공직자들의 검증과정에서 드러난 숱한 허물들을 생생히 목격한 바 있습니다.
명백한 범법행위를 저지르고도 버젓이 공직에 취임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닙니다.
보수언론들은 그런 심각한 허물들조차 적당히 넘어가 주지 않았나요?
진보적 인사에 대해서는 평가의 잣대가 판연하게 달라져야 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요?

박 변호사도 그와 비슷한 허물이 발견된다면 당연히 질책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보수언론이 헤집어내고 있는 허물이란 것들을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런 치사한 잣대로 공인을 평가한다면 정말로 살아남을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을 겁니다.

IP : 203.130.xxx.16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댓글
    '11.9.28 8:55 PM (121.162.xxx.111)

    그들은 언제나 논리나 근거 없이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시민들에겐 외면을 받으리라 생각합니다.

  • 2. 이준구 교수님
    '11.9.28 10:04 PM (211.246.xxx.140)

    너무 존경하는 분인데....
    천상 학자이신 선생님이 매번 이런 글 쓰시게 만든게
    MB정권이죠.

  • 3. 현실은
    '11.9.29 10:11 AM (58.143.xxx.215)

    이런 글에 많은 사람들이 휘청인다는 사실입니다.
    그 사실이 정말 답답할 뿐입니다.
    본질을 흐리는 기사들... 그 글 쓰는 잘났다는 기자들... 우리 사회의 악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659 확장거실 여쭈어요 5 hjsimg.. 2011/10/30 2,075
30658 청와대에서 보물인 안중근의사의 붓글씨 한 점 분실????? 10 참맛 2011/10/30 2,502
30657 용인 중앙재래시장 음식물 재사용때문에 주말기분 꽝됐어요. 2 ... 2011/10/30 1,654
30656 thym님, fta협상 수정안에 관해 질문드려요. 1 티오피 2011/10/30 762
30655 나가수 오늘 공연은 누가 뭐래도 소라이 당신만 가수 19 음원대박 2011/10/30 4,946
30654 명품지갑 가품 선물받았는데 실사용해도 될까요?;;; 3 난감... 2011/10/30 2,711
30653 에리카 김과 통화한 적이 있습니다 5 ERIKA 2011/10/30 8,776
30652 친한 친구가 마트에서 진상 부린걸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14 queen2.. 2011/10/30 10,783
30651 태국 물난리, 넘의 일만은 아닙니다. 2 참맛 2011/10/30 2,519
30650 휴일에 늦잠 자는게 소원이에요. 7 휴일엔.. 2011/10/30 2,347
30649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 7 경훈조아 2011/10/30 2,223
30648 하루코스 단풍구경 갈만한곳 (무플절망) 6 @@ 2011/10/30 3,344
30647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1 한걸 2011/10/30 900
30646 꽃게에 손가락을 찔렸어요 2 꽃게 2011/10/30 7,562
30645 최근 나가수 보다 기존 가수들보니 완전 방가 방가 5 크하하 2011/10/30 2,096
30644 김치찌게에 베이컨 넣어보신분?? 6 김치국물 2011/10/30 2,346
30643 어제 저 숨 끊어질 듯 웃었어요.코미디빅리그 "빙닭" 보신 분~.. 7 빙닭 2011/10/30 3,398
30642 전화영어 해보신 분? 6 영어공부 2011/10/30 1,913
30641 18층과 3층, 어떻게 해야할까요? 11 고민중 2011/10/30 2,289
30640 한국에서 미국으로 택배 보낼 수 있는 것 5 수선화 2011/10/30 2,425
30639 나는 가수다.. 너무 안타깝네요 41 나가수 2011/10/30 13,627
30638 가족 첫 해외여행 7 여행가자 2011/10/30 1,940
30637 조국 교수님 트위터입니다 3 한걸 2011/10/30 2,547
30636 엠빙신이 어제는 더 웃겼어요. 11 오직 2011/10/30 3,052
30635 나꼼수 26회 FTA 했어야 하는거 아닐까요? 4 2011/10/30 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