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죽어라 노력한건 아니예요, 저...
병원에, 그리고 조리원에 있을 때 시엄니, 시누이, 남편 등등..밤에는 수유하러 가지 말고 푹 자면서 쉬라고 해서
수유 빼 먹은 적도 좀 있었고, 주구장창 물리면 양 는다기에 조리원서 낮에는 모자동실하면서 물리기는 했지만
먹다 잠든 거 바로바로 안 깨울 때도 많았고, (이 녀석도 참 죽어라고 잠을 못 깨더라구요.)
하다하다 지쳐서 신생아실 갖다 놓고 돌아서면 수유하라는 인터폰...오는 족족 다시 데리러 갈 때도 많았지만
어쩔 땐 힘드니 그냥 분유 보충해달라고 했었구요..
조리원 있는 동안은 하루 두 끼 미역국을 대접으로 들이켰지만, 집으로 돌아와서는 너~무 질려가지고
먹다 말다 하는 중이기도 해요..
그래도,
두유 열심히 먹고 있고, 물도 열심히 마시고 있고, 모어밀크플러슨가 뭔가 하는 모유량 늘린다는 것도 열심히,
팥물도 끓여 먹고, 스틸티도 먹고, 악을 쓰고 떼부리고 질투하며 힘들게 하는 첫째 두고 진종일 애 끼고 젖 물리고
밤에도 수차례 깨서 젖물리고...나름 한다고 하는데 양이 턱없이 부족하네요.ㅠ.ㅠ
글 쓰기 전에도 수유 했었어요. 양 쪽 다 물렸다가 빼서 손으로 짜보니 거의 안 나오는데
이게 아가가 다 먹어서 안 나오는건지, 아님 모유가 차지도 않은 상태에서 아가가 빈젖만 빨고 있었던건지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바본가봐요~ㅠ.ㅠ) 그래서 바로 이어 분유 140 타서 줬더니(아가는 47일 됐어요.)
한 방울도 남김없이 다~~먹더라구요.
뱃고래가 큰 애이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걸 다 먹었다면 대체 제 젖이 나오기나 한건가 싶어요.
남들은 쉽게만 하는 것 같은 모유수유가 제겐 왜 이리 어려운 문제일까요.
조리원에 있을 때 밤잠 포기하고 수유했었어야 했는데 안 해서?
젖 먹다 자는 애 끝까지 깨워서 수유했었어야 했는데 안 해서?
미역국 지금껏 한 끼도 빼놓지 말고 먹었어야 했는데 안 먹어서?
이런 거 저런 거 안 해도 모유량이 차고 넘쳐서 주체 안 되는 산모들도 많잖아요.
그들과 제가 대체 어디가 어떻게 달라서 모유량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요?
(물론, 사람마다 생김새, 성격, 다 다른거지만...하도 답답해서 나오는 소립니당..)
하아...모유수유 하나 제대로 성공 못시키는 나는 앞으로도 아이들 인생에 좋은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지혜로운 엄마가 못 될 것 같다는 자괴감마저 드네요.
제게 조언, 충고, 위로 좀 해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