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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탓에 목마른 탓에
만세 만세 출렁이는 역사의 강
서러움 탓에 그리움 탓에
영겁으로 흘러가는 핏줄의 강
대운하 물길 파서 경제를 살린다고
기氣가 산 위정자가 쏟아내는 공약에
금수강산 지켜온 양 같은 사람들아
눈귀가 열린 죄로 열병을 앓는구나
여의도 50배의 생태계가 파괴될 때
검독수리 수달 남생이 말고도 55종이
하나님이 지어준 생명이 멸종되는 날
강물에 꿈이 흐른들 무슨 소용이랴
손바닥 위로 강산을 이리저리 굴리고
돋보기 끼고 산하게 좍좍 금을 긋는다
풀 우거진 낙동강에서 쑥 캐는 소녀를
화폭에 담던 옛 소년이 목메여 우는구나
보아라, 눈뜬 자들의 깃발이 보인다.
초록 강이 천야만야 사슬을 잇는구나
보아라, 저 깃발은 옷자락이 아니다
산야에서 솟는 사랑과 정의의 갈기다
양지쪽 터전에도 천년의 유택에도
일진광풍이 일어나 물가로 몰려온다
강산을 어루만진다 수천수만 번을
맑은 물 흐르는 우리 강을 지키려고
뜨거운 탓에 목마른 탓에
만세 만세 출렁이는 역사의 강
서러움 탓에 그리움 탓에
영겁으로 흘러가는 핏줄의 강
- 조정애, ≪강의 이름으로 ― 대운하를 반대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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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9월 27일 한겨레
http://twitpic.com/6rfmww
2011년 9월 28일 경향그림마당
http://twitpic.com/6rfn0w
2011년 9월 28일 경향장도리
http://twitpic.com/6rfnm7
2011년 9월 28일 한겨레
http://twitpic.com/6rfnqc
2011년 9월 28일 한국일보
http://twitpic.com/6rfnu1
2011년 9월 28일 서울신문
http://twitpic.com/6rfnyo
언제 사람이 될 지까지 기다리는 건 그야말로 판타지의 영역이 될 것 같고,
적어도 그 개들이 주인을, 그리고 서로를 어떻게 언제 물어 뜯기 시작할 지 기다리는 재미 정도는 있을 것 같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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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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