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다 끝나서 이젠 어쩔 수도 없지만 하소연 하러 글 씁니다.
아이가 중학교 때 괴롭힘을 당해서 그 아이들을 피해 전국형 자사고로 진학했어요.
기숙사 생활을 하고 주말에는 대치로 학원을 다녀서 여기서 그 아이들을 만날 일은 거의 없었어요.
지난 겨울 방학에는 대치에 방을 얻어주고 생활했는데 이번 여름에는 대치에 수업이 많지 않기도 하고 겨울에 있었던 학사는 재수생으로 차서 방도 없어서 이번 여름에는 동네 독서실로 등록을 했습니다.
그것도 자리가 없어서 한 곳 찾아서 겨우 등록했어요.
방학 중에 아이가 얼굴이 어둡고 예민해보였는데 고3이고 공부가 맘대로 안되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보통은 11시까지 공부하고 집에 오는데 어제는 10시까지만 공부하고 집에와서 맛있는거 먹고 싶다 해서 그러라 하고 10시에 태우러 갔는데 애가 엄청 예민하더라구요.
그러더니 독서실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아이들과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왔다고 합니다.
독서실에 교실(?)이 2개인데 제 아이는 재수생들과 같이 방을 쓰고 그 아이들은 고3 전용 방에 있어서 마주칠 일이 별로 없었다고 해요. 그 아이들이 거기 다니는건 알고는 있었나봐요.
제가 진작에 말을 해주면 내가 방법을 찾았을텐데 했더니 "여기도 겨우 찾은거 아는데 어떻게 말해요."라고 하더라구요.
아이가 고기 먹는 동안에도 표정이 좋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집에 도착해서 같이 수박 반갈라서 숟가락을 퍼먹더니 택배로 도착한 옷을 입어보고 갑자기 기분이 풀어지더라구요. 그 옷에게 고마운게.. 아이가 재미로 산 옷이었는데 엄청 웃긴 그림이었거든요.
방에서 입고 짜잔하고 나오더니 하하하 엄청 크게 웃더니 다시 밝은 아이로 돌아온 것처럼 보이긴 했지만
아이 마음 속에 상처는 없어지지 않겠죠.
독서실은 내일까지 나가고 다시 아이는 학교로 돌아가면 치열하게 학교 친구들과 부대끼면서 잘 지내긴할텐데..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사를 생각했었는데 현실적인 문제로 어려워서 포기했는데 이사를 가야하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