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10시쯤 택배사에서 전화가 와 10시반에서 11시쯤 택배 배달할 텐데 집에 있을 거냐 길래, "예" 했죠.
누가 보내는 거냐고 물었는데 통화음질이 좋지 못해 알아듣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바쁜 사람 붙잡고 다시 묻기 뭐해 그냥 전화 끊고 기다리면서
우리가 최근에 택배로 산 물건이 없는데 우리에게 올 게 무엇일까 (누가 혹시라도 선물 보낸 것일까?)
궁금해 하고 있는데,
짜~안, 10시 40분에 택배원이 오셔서 큼직한 박스을 놓고 가시는데,
아하, 제 입가에서 웃음이 가득, 오호라, 이게 말로만 듣던 택배 김치로 구나 했죠.
아이스 박스에 든 선운고향애 브랜드 기임치 10kg!
겉에 쓰인 수신인 주소와 이름은 분명 맞는데, 보내는 사람은 김치 회사뿐 ..
도대체 누가 왜 보냈을꼬
한참 생각하다,
얼마전 어디에선가 김치 경품 행사에 재미 삼아 참가하지 않았나 하는 기억이 가물가물
아마 맞을 거야 생각하면서
비닐 테이프를 자르고 아이스 박스를 개봉해 보니,
김치회사 안내문과 전화 번호가 있고 맛 있게 생긴 김치가 비닐에 담겨 있는데,
얼른 뜯어서 한 입 맛 볼까 하다가
아니야 혹시라도 잘못 배달된 것이면
반품해야돼 하면서
얼른 전화기 집어 들고
예약 및 기타문의하라는 번호로 전화 했죠.
주문하지 않은 것 같은 김치를 받았는 데요 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벌써 여러 사람으로 부터 전화 받았는지
금방 대답해 주시네요.
'그거 CJ Mall 에서 경품 당첨되어서 보내 드린 거예요' 라고요.
이런 경우(경품 당첨)는 머리털 나고 처음이라
얼떨떨 하면서도 입가엔 잔잔한 미소가 번집니다.
'살다 보니 ... 이런 날도' 하면서요.
받은 선물이 그저 그러면 - 받은 김치가 맛 없게 보이면 - 소비하기도 그렇고 내버리기엔 아까운
애물 단지가 될 수 있는데 이 건 그렇지 않아 보여요.
정말 맛 있게 보여요
(동봉된 안내문에 적혀 있는 가격표를 보니 제가 받은 게 선운복분자김치인데
10kg에 55,000원이라 하네요).
(고추가루 요즘 비싼데 고추가루도 제대로 들어 있는 것 같구요.)
물론 맛을 봐야겠지만요.
마침 김치가 떨어져 곧 담가야 하는데 적시에 들어온 선물이네요.
이제 알았으니 개봉은 좀 천천히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