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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비가 부족했던 74년생의 과거 회상 (펌)

...... 조회수 : 2,219
작성일 : 2026-06-09 23:01:58

@정***-flc 9시간 전(수정팀)
74년생 입니다.
중학교 수학여행비가 만 오천원 이었습니다.
바람나 떠난 자리에 다섯자식과 가난을 짊어진. 내어머닌 막내아들 수 학여행비를 빌리려 동네 이장한테 갔습니다.
없으면 안보내면 되지 남들하는거 다 시킨다고 어머니는 온갖 꾸사리를 받으며 기어코 만오전원을 밀려오신 어머니 그날방 장독대에서 그렇게 혼자 우셨습니다.
세월이 홀러 50대 중년이 되고 자식을 키우다 보니 이제야 어머니 맘을 어렴풋이 라도 알것 같습니다..
어머닌 자식앞에 자존심이란 사치였다는 것을 이제야 알것 같습니다.
수학여행 당일 저는 가지 않았습니다.
그 돈을 학교에 안내고 수학여행 간다는 인사하고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다 저녁에 집에와서 말했습니다.
엄마. 나 차멀미 나서 못갈거 같아 선생님이 돈 돌려주대.. 하고 핑계를 댔지만 엄마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 가을밤 엄머닌 또 장독대에서 혼자 그렇게 서럽게 우셨습니다.
사랑이. 그런걸까요..자식은. 그런걸까요
다 주어도. 더주지 못해 가슴치며 눈물을 삼키는게 부모일까요.

오늘따라 유난히 어머니가 보고 싶습니다.
엄마. 거기서 잘지내시죠?
날마다 맨날 보고 싶소-
이 나이되서. 이런영상을 볼때마다 그립소
보고싶소.. 돈번다고. 가난이 싫다고 죽어라 일한다는 핑계로 그 투박한 손 한번 따숩게 잡아주지 못해. 이내마음 아프오.
다음생에도. 내 엄마로 와주소.그때는. 온 마음 다해. 사랑한다 말할터이니..
그립고. 보고싶소..
주인바뀐 엄마 전화번호를. 아직도 못지우고 있소..
내 나이들어 세상을. 등지고 갈때 마중나와 주소. 내 엄마가 좋아하던 전어회 한접시 들고 갈거니...

IP : 118.235.xxx.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6.9 11:17 PM (223.38.xxx.7)

    저 지금 울어요
    좋은 어머님을 두셔서 부러워요
    바람나서 갖는돈 다 탕진라고 집나갔다
    들어온 아빠와 숨겨둔 돈 두고도 아빠 긁어대며
    제 여행비 돈 내야한다고 싸우던 엄마...
    아빠가 홧김에 전화해서 우리집은
    그런대 보낼 돈 없다고 해버렸어요
    제 기분이 어떨지 생각 안하고
    본인들 싸우느라 정신 없었어요
    똑같이 가난했어도
    그런 어머님 계신 원글님은
    엄청 따스했을거 같아요

  • 2. ..
    '26.6.9 11:18 PM (223.38.xxx.99)

    저는 73년생이에요

  • 3. 74년생임
    '26.6.9 11:18 PM (211.36.xxx.236) - 삭제된댓글

    아~~~진짜..이 밤중에 울컥합니다.ㅠㅠ

    아빠와 사별하고 5남매 키우기위해 보따리 장사하시던 울엄니 .바깥 남정네들 무서워 말도 못부치던 여인이 그래도 살아야하니 동네 사람 따라 타지로 보따리 장사 가셨더랬죠.
    오기로 한날 막차 시간에 엄마 기다리러 신작로에 나가는데 그날따라 어찌나 어둡던지..그래도 전교일등 성적 엄마한테 자랑할 생각에 얼마나 마음이 들떴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동네 아줌마들 다 내리는데 울엄마만 안왔어요.몸살이 나서 움직이기 힘들어 여관에서 하루 더 자고 온다고...집으로 들어가며 내뱉는 아줌마들 소리...밥 사먹는거 아까바 안먹드니만 ....하..진짜...지금 그때 어린 내모습이 눈에 선하고 여관에서 약도 못사먹고 누웠을 엄마는 집에 있는 자식들이 얼마나 눈에 밟혔을지...

  • 4. 어휴
    '26.6.10 7:13 AM (211.211.xxx.168)

    아침부터 눈물이 ㅠㅠ.

  • 5. 73년생
    '26.6.10 7:31 AM (222.235.xxx.29)

    저희 남편도 수학여행비가 없어 못가고 초등 운동회때 본인이 간장만 넣은 김밥싸서 여동생이랑 화장실뒤에서 먹었다고ㅜㅜ(아버지만 계셨는데 알콜중독이라 자식 때리고 신경 안썼음) 그래서 아이들에게 뭐 해주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보면 참 좋아해요. 제가 아이들 챙겨주면 아이들한테 너희는 좋은 엄마가 있어서 참 좋겠다고 농담처럼 얘기하구요. 그래도 남편이 공부는 좀 잘해서 지금은 잘 살아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저랑 1살차이인데 저랑 살아온 환경이 너무 달라 가끔 툭 던지는 어린 시절 얘기들으면 어린 시절의 남편에게 가서 토닥토닥해주고 싶을 때가 많아요.

  • 6. 세상에...
    '26.6.10 8:36 AM (210.223.xxx.127)

    74년이면 저보다도 한살 어린데, 그런 기억이 있었군요. 그래도 그런 어머님이 계셔서 지금의 어른이 되셨을거라고 생각해요. 참 좋은 어머님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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