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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경제학의 가장 기초적인 원칙은 ‘좋을 때 아끼고, 나쁠 때 쓴다’는 것

길어도 필독 조회수 : 306
작성일 : 2026-06-09 16:01:37

펌)

좀 길지만 꼼꼼하게 읽어볼 만 합니다.

저는 공감하지만 이런 이야기 싫어하시는 분들은 패스

 

https://www.facebook.com/share/p/1DZmdgKCMb/

 

반도체 국운 상승의 호기를 최악으로 이용하는

이재명 정부의 주식 포퓰리즘과 현금 살포

 

이재명 대통령은 6월 5일 SNS(X)에 "주식시장 정상화가 연금 고갈 방지를 위한 연금 구조조정의 필요성과 그 고통의 크기를 확 줄였다"며, "대한민국 대표 자산인 주식 평가 정상화가 고통 없는 연금 개혁의 좋은 수단"이라고 했다. 그는 '코스피 불장에 국민연금 고갈 24년 늦춰졌다'는 어느 ‘기레기’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렇게 말한 것이다. 그는 이어 연금 개혁을 ‘상당기간 안 해도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이 발언에는 근본적인 오류가 있다.

 

첫째, 주식 평가 이익은 실현 이익이 아니다. 코스피 급등으로 국민연금이 기록적인 평가 이익을 거두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차익 실현에 나서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대규모 매도가 상승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고, 정권 역시 그런 상황을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주식을 팔아 현금화할 수 없다면 그건 장부상 숫자일 뿐이고, 연금 지급에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다. 

 

둘째, 지금 팔면 시장을 망가뜨리고, 안 팔면 미실현 이익이다. 기존 기준을 그대로 적용했다면 국민연금은 170조 원 안팎의 대규모 매도에 나서야 했고, 이것이 시장 수급에 심각한 충격을 주었을 것이다. 그래서 정부는 최근 6개월 사이에 연기금의 국내 주식 보유 비율 규정을 두 번이나 올리고 융통성 허용 범위까지 비공개로 바꾸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

 

셋째, 수익률의 지속가능성을 전제로 한 계산 자체가 불확실하다. 지금 같은 고수익이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가정하긴 어렵고, 기금 고갈 시점도 예상하기 어렵다. 국민연금은 2021년에도 정치권과 개인 투자자의 매도 자제 압박에 밀려 이탈 허용 범위를 넓혔으나, 이듬해 증시 하락기에 국내 주식 부문에서 -22.76%의 처참한 수익률을 기록했었다. 그러므로 주가 호황에 들떠 "연금 문제 해결됐다"고 한 대통령의 말은 너무도 아마튜어 같은 하수의 관점이다.

 

정리하자면 대통령 발언의 구조적 오류는 세 가지다. 주식 평가액을 현금과 동일시하는 것, 팔 수 없는 자산으로 고갈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하는 것, 그리고 이를 근거로 구조개혁을 미뤄도 된다고 선언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정부의 정책 자금이 아니다. 가입자 2,200만 명의 노후를 책임지는 귀중한 자금인데, 이를 주식 가격 상승에 이용하는 것은 지독한 포퓰리즘이다.

 

먼저 지적할 것은 이재명 정부는 반도체 호황의 과실을 낭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알듯이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 흑자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 귀한 달러 잉여를 활용해 국가 부채를 줄이거나,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거나, 연금 개혁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거나, 미래 세대를 위한 자금으로 간수해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지출을 늘리면서 현금을 뿌려대고 있느니, 모처럼의 호황이 만들어준 국운 상승의 기회를 스스로 소진해 버리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호황에 유동성을 더하면 부작용이 곱절이다. 불황기에 유동성을 공급하면 꺼져가는 불씨에 바람을 넣는 것이다. 그러나 호황기에 유동성을 팽창시키면 이미 뜨거운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 → 수출 증가 → 기업 이익 급증 → 코스피 급등. 여기까지는 실물 기반의 건전한 상승이다. 그런데 여기에 정부 재정 확대 → 시중 유동성 팽창 → 자산 가격 추가 상승 → 부동산·주식 동반 과열 → 물가 급등 → 금리 인상 불가피 → 가계부채 위기 → 서민 경제 붕괴의 연쇄가 더해지게 될 것이다. 

 

끝으로 반도체 호황은 반드시 끝난다. 반도체는 본질적으로 사이클 산업이다. AI 투자 붐이 촉발한 현재의 초호황이 영구히 지속될 수 없음은 자명하다. 지금 재정을 긴축하고 체질을 개선해 두지 않으면, 다음 다운사이클이 왔을 때 쓸 카드가 없다. 지금 이재명 정부가 뿌리는 유동성은 호황기의 여력을 소진하는 것이고, 그 빚은 불황기에 고스란히 청구될 것이다. 

 

국가 경제학의 가장 기초적인 원칙은 ‘좋을 때 아끼고, 나쁠 때 쓴다’는 것이다. 이 경고는 이념과 무관하게, 좌우 어떤 경제학자든 동의할 수밖에 없는 논리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재명 정부는 거꾸로 하고 있다.

 

참고로 덧붙이면 주식 가격은 경제 상황의 지표가 아니다. 주식은 경제가 좋을 때도 오르지만 나쁠 때 또는 나빠지기 전에 더 많이 오른다. 인플레가 극심한 나라일수록 주식 가격은 많이 오른다. 예컨대 짐바브예와 베네수엘라나 튀르키예 같은 경우가 그렇다. 최근 원 달러 환율 급등은 이미 시작한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것이다.

IP : 211.234.xxx.13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
    '26.6.9 4:07 PM (121.135.xxx.111)

    원글님 올리신 글에 동의합니다

    참고로 오늘자 동아일보 사설도 비슷한 내용을 실었어요
    아래 링크입니다

    "들어오는 대로 쓰는 건 바보"... 삼전-닉스도 2년 전 세금 못 냈다"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60608/134073668/2

    전문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호황 등으로 발생한 초과세수 활용 방안에 대해 “그냥 들어오는 대로 다 쓰는 건 정책이 아니라 바보짓”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초과세수는) 미래 세대를 위해 대한민국의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방향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발 초과세수와 초과이윤’ 논란에 대해 이 대통령 나름의 해법을 제시한 것이다.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일부 기업들이 막대한 이익을 냈고 이에 따라 세수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기업이 올해 번 돈으로 낼 법인세만 120조 원 이상일 것이라고 한다. 막대한 이익이 예상되자 초과세수로 복지 등 재정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고, 노사 현장에선 ‘N% 성과급 분배’ 요구가 확산됐다. 심지어 고용노동부 장관까지 나서서 초과이익 배분을 거론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하지만 초과세수는 일회성 증가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돈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핵심 반도체 기업들은 글로벌 수요 한파로 실적 부진을 겪었고, 세금을 한 푼도 내지 못했다. 정부는 그해 30조 원 이상의 세수 펑크를 냈다. 우발적 여윳돈으로 일회성 지출을 무작정 늘리면 훗날 세수가 감소할 때 국가 재정에 돌이킬 수 없는 부담으로 돌아온다. 초과세수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길은 국가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반도체로 번 돈으로 제2, 제3 반도체를 만들어내야 1%대에 머물고 있는 국가 잠재성장률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초과이익이나 초과이윤도 마찬가지다. 미국 빅테크 등은 AI와 우주와 같은 미래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심지어 대규모의 빚까지 내가며 투자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경쟁에서 뒤처진다면 지금은 천문학적인 규모인 영업이익도 언제 신기루처럼 사라질지 모른다. 사실상 추가 세금을 물리듯 기업의 이윤을 압박하는 환경에선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기 어렵다. 이 대통령은 “기업들이 다 탈출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해외의 유력한 첨단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꺼리게 된다”고 했다.

    정부의 초과세수, 기업의 초과이윤 모두 언제 닥칠지 모를 위기를 견뎌내고 내일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생존 자본이다. 당장 곳간이 넉넉해졌다고 흥청망청 쓸 돈이 아니다.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란은 국익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은 정부든 기업이든 구체적인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실행에 나서야 할 때다.

  • 2. 공감
    '26.6.9 4:11 PM (121.135.xxx.111) - 삭제된댓글

    이말이 맞아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작년까지만 해도 실적이 너무 떨어져서 법인세 0원 냈던것 기억나요
    그런데 갑자기 AI 붐을 타고 실적이 급등하자 이재명정부가 너무 경솔하게 부웅 떠서 초과수익을 나눠갖자는둥 난리죠

    반도체 경기라는게 싸이클을 무지하게 타는 업종인데
    좋아지자마자 이렇게 달려들어 이익 뜯어갈려고 들면
    혹시라도 다시 나빠지면 정부가 SK, 삼전 정부지원금 주면서 도와줄껀가요 ?

    이러면 안돼죠

  • 3. 공감
    '26.6.9 4:23 PM (121.135.xxx.111)

    이말이 맞아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작년까지만 해도 실적이 너무 떨어져서 법인세 0원 냈던것 기억나요
    그런데 갑자기 AI 붐을 타고 실적이 급등하자 이재명정부가 너무 경솔하게 부웅 떠서 초과수익을 나눠갖자는둥 난리죠

    반도체 경기라는게 싸이클을 무지하게 타는 업종인데
    좋아지자마자 이렇게 달려들어 이익 뜯어갈려고 들면
    혹시라도 다시 나빠지면 정부가 SK, 삼전, 정부지원금 주면서 도와줄껀가요 ?

    어마어마한 법인세 (올해만 두 회사로부터 걷는 법인세만 120조 이상이고 우리나라 총예산의 20% 이상을 SK 삼전이 내고 있습니다) 받고 있으면 기업이 클수있게 도와줘야지 여기서 더 내놓으라고 기업의 발목을 잡으면 안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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