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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식구들이 쓰던 수저들이...

뿌잉 조회수 : 2,917
작성일 : 2026-06-06 19:20:11

모처럼 기운을 내서 주방 서랍들을 정리했어요

커트러리칸도 싹 청소하고 쓸데없는 것들은

딱 3초만 고민하고 재활용통으로 퐁당시켰고요ㅎㅎ

 

근데 이게 무슨 일인가요...

큰 서랍 안쪽 서랍에서 예전에 저희 식구들이 사용하던(저 결혼전에) 수저세트들이 나온거에요

아니 이게 왜 여기에..

아니 진짜 이게 왜 저희집에서 나오나요???!!!

근데 신기한것도 금방이고 

마음이 너무 울컥해지는거에요

식구들이 이 수저로 함께 맛있는 식사를 했었던 과거의 날들이 떠오르면서 가슴속이 찌르르...ㅠㅠ

아빠는 재작년에 돌아가셨고

엄마도 지금은 건강해지셨지만 항암치료를 하시느라

예전에 비해선 많이 약해지셨죠

똑똑했던 오빠는 진짜 인생 최고의 힘든 터널을 지나는중이고, 저희 가정도 귀얇은 남편의 투자사기로

전 하루 24시간이 모자르게 가슴속에서 열불이 수시로 치미는 요즘을 보내고 있거든요

 

제가 참 좋아하고 예뻐했던 수저 세트들이었고

이 수저를 쓰던 때엔 식구들 모두가 건강하고 

하하호호 날마다 참 행복했었는데...

특히 정말 사랑했던 아빠생각이 너무 나서 막 눈물 콧물 흘리면서 흐느껴 울었네요ㅠㅠ

이건 아빠꺼, 이건 엄마꺼, 저건 오빠꺼, 저건 내꺼

전부 다 생각이 나요

 

살면서 추억을 할 수 있는게 있다는 것은 

참 신비롭고 아름다운 일 같아요

오늘의 저처럼 준비하지 않은 갑작스런 상황에서

만나게 되는 추억들은 특히나 더요

......

바람이 시원하네요

모두 평안한 주말 저녁 되세요

 

 

 

IP : 114.203.xxx.8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
    '26.6.6 7:25 PM (118.235.xxx.223)

    물건들이 있죠?
    원글님 가족 모두 평안한 날이 오길 바래요

  • 2.
    '26.6.6 7:30 PM (121.200.xxx.6)

    왜 수저세트가??
    그럼 친정식구들은 뭘로 식사를 하셨을까요?
    새로 싹 장만하고 쓰던걸 버리지 않고 딸이 가지고 오셨다는?
    별게 다 궁금한 아줌마...

  • 3. ...
    '26.6.6 7:35 PM (114.203.xxx.84)

    그런님~감사합니다
    댓글을 읽는데 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저 또 울잖아요ㅠㅠ

    ㅇ님...
    그러게요 저도 이해가 안돼요
    당연히 친정엔 쓰시는 수저세트들이 있죠
    제가 결혼할때도 엄마가 수저세트까지 전부 예쁜걸로
    해주셔서 딱히 이게 필요하지도 않고 아니 생각조차 한적없이 살았는데 진짜 불가사의한 일이에요

  • 4. 아마도
    '26.6.6 7:39 PM (58.29.xxx.247)

    힘든 원글님에게
    요정들이 힘내라고 몰래 옮겨놨나봐요
    힘내자구요 우리
    저도 요새 너무 힘든데 마지막 힘 내고있어요
    아이들 어릴적 사진 보며 다시 힘내려고요

  • 5. 힘내요
    '26.6.6 7:41 PM (218.154.xxx.161)

    글 읽으니 눈물이 막 나네요.
    우리 모두 힘내요

  • 6. .....
    '26.6.6 7:54 PM (124.5.xxx.247)

    저도 친정가서 엄마랑 이거저거 정리하다가 우리 원식구들이랑 저 어렸을때 쓰던 수저,젓가락,밥그릇을 발견하고 울컥했어요
    밥뚜껑이 있는 스텐 밥그릇을 썼는데 저희엄마는 각자 그릇바닥에 이름끝자리로 각인까지 해서 본인그릇에 열심히 따뜻한 밥지어 키우셨더라고요 그걸 이제 봤어요 엄마한테 제꺼 달래서 가져와서 보관하고 있어요 그냥 보고만 있어도 눈물나요

  • 7. ㅠㅠ
    '26.6.6 8:17 PM (114.203.xxx.84)

    아이고...아마도님~
    요정들이 힘내라고 몰래 옮겨놨나봐요
    ㅠㅠㅠㅠ

    댓글로 용기주시고 공감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댓글주신 우리 82님들 모두 항상 평안하시고
    오래도록 행복하게 사시길 저도 기원합니다♡

  • 8. ㆍㆍ
    '26.6.6 9:01 PM (118.220.xxx.220)

    소소한 추억과 작은 기쁨으로 쓰디쓴 인생길 고통을 덮어가며 사는거죠
    원글님도 늘 평안하시고 힘든 시간들이 빨리 지나길 바라겠습니다

  • 9. 용기
    '26.6.6 9:48 PM (175.192.xxx.113)

    오손도손 살아가던 그시절 그립죠..
    행복요정이 원글님께 사르르 찾아갈거예요^^
    힘내세요~
    (요정들이 힘내라고 옮겨 놓았다니..
    아..너무 따뜻한 댓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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