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세 165에 79.8키로 찍은거 보고
태어나서 처음 다이어트라는걸 하고 있어요.
평생 제가 비만이 될꺼라고 생각도 못 했고
나이 들어 살 찌는 것도 노화의 하나라고 생각해서
그냥 살자라는 제 성향 때문에 자연인 마냥 살았어요.
40대 중반까지 먹고 싶은거 다 먹고 살았어도
평생 50~ 58키로 였는데 10여년 전부터
살이 찌는건가? 싶긴 했지만 그냥 몸무게를 더이상
안 재고 늘어나는 몸에 맞춰 옷 사이즈만 늘렸어요.
제가 왜 비만이 될꺼라 생각 못 했냐면
평생 껌 한 쪽 사탕 하나 안 먹을 정도로 단 거 싫어하고
간식거리, 고기류 절대 안 먹고
야식마저 안 하는 극단적 편식을 해서
치킨 한 쪽 안 먹는데 살이 쪄봤자 얼마나 찌겠어 했나봐요.
또 조금만 입맛 잃거나 힘들면 살이 엄청 잘 빠지는
체질이기도 해서 더욱 걱정 안 했어요.
제 식성 얘기하면 다들 대체 뭐 먹고 이렇게 찐거냐고
이해를 못 하더라구요.
제 비만의 원인은 탄수화물 중 밀가루 특히 면 종류였어요.
빵도 안 좋아하는데 하루에 2끼 먹는걸
거의 라면, 칼국수, 각종 분식류 특히 수제비만 먹으니
이렇게 쪘지만 고지혈증만 있고 혈압, 혈당도 괜찮아서
전혀 위기의식이 없었어요.
살을 빼게 된 계기는 얼마전 제평에 바지를 사러 갔는데
바지집 사장님이 절 딱 보시더니 88이져? 하시는거예요.
으읭???? 여태 77이나 42 사이즈 입었는데 88이라니
싶었지만 입어보니 88이 맞더라구요 ㄷㄷㄷ
집에 오자마자 남편 체중계로 재어보니 80키로 찍기 직전
ㄷㄷㄷㄷㄷㄷ
아무리 다 내려놓고 마음 편하게 살았어도 80키로대는
안되겠더라구요.
그래도 여태 77사이즈여도 옷 잘 입고 스타일 좋다는
얘기 듣는 편이였는데 이러다간 옷도 못 사겠구나 싶어
두 달 전부터 다이어트 시작했어요.
일단 스트레스에 대한 내구성이 형편없기에
극단적인 식단은 피할것.
주사도 무섭고 가족력에 췌장암도 있고
평생 맞을꺼 아니면 요요가 반드시 온다니
위고비나 마운자로는 아예 고려하지 말 것.
그래서 일단 6시 이후부터 다음날 11시까지는 금식.
밀가루 다 못 끊겠으면 일주일에 3~5번 먹던
라면이라도 끊자 싶어 반 박스 남은 라면 지인에게 줘버림.
별로 안 좋아하던 계란, 두부를 최대한 먹고
시저샐러드도 자주 먹어요.
제대로 된 다욧이라면 드레싱이 왠 말이냐 싶지만
스트레스 안 받고 그나마 몸에 덜 나쁘고 맛있는걸
먹겠다고 생각해서 그냥 즐겁게 먹어요.
피자 먹고 싶으면 모짜렐라 추가로 더 뿌려서
한 조각씩 먹어요.
그리고 뭘 먹더라도 전체 음식 섭취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기로 했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어렵지 않더군요.
1/3만 먹어도 괜찮은 날도 많아요.
어제로 딱 두 달 되었는데 5.2키로 빠졌어요.
요즘은 워낙 한 달에 5키로 이상 빼는 분들도 많지만
그냥 식습관을 이렇게 완전히 바꾸면
꾸준히 쬐끔씩이라도 빠지다가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래요.
뭐 이 나이에 연예인 하겠다고 뼈마를 일도 없고
앞으로 5키로 정도만 더 빼고 유지하는게 목표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