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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기억하고 우리는 놓친 것

윌리 조회수 : 2,248
작성일 : 2026-05-20 11:53:27

파리에서 혁명이 일어났다.

1789년, 바스티유 감옥이 무너지던 날. 혁명의 불꽃이 꺼지지 않으려면 지방이 호응해야 했다. 당시 프랑스 인구는 약 2,500만. 그중 파리는 60만이었다. 파리 혼자서는 갈 수 없는 혁명이었다.

파리는 불안했다. *우리만 고립되는 건 아닐까. 우리만 죽게 되는 건 아닐까.*

그때 보주가 나섰다. 알자스 너머, 라인강 기슭의 작은 산악 지방. 혁명정부에 가장 먼저 세금을 냈다. 말 한마디 없이, 돈으로 연대를 선언한 것이다. 파리와 함께 하겠다는 뜻이었다.

그 연대의 정신이 빛을 발했다. 마르세유가 따랐다. 리옹이, 보르도가, 낭트가 이 대열에 합류했다. 마르세유 의용군은 파리로 행진하며 노래를 불렀고, 그 노래가 훗날 프랑스의 국가가 되었다. 지방이 호응하자 비로소 혁명은 혁명이 될 수 있었다.

파리에 보주광장이 지금도 당당히 자리하고 있는 이유다.

---

전두환이 혼자 다 해먹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의 학생들이 일어났다. 시민들도 거리로 나섰다. 1980년 봄, 서울의 공기는 팽팽했다.

파리의 불안처럼, 서울도 불안했다. *우리만 고립되는 건 아닐까. 우리만 죽게 되는 건 아닐까.* 광주가 그 물음에 답했다.

그런데 서울대의 학생들이 해산했다. 스스로 물러났다. 잘난 지성이, 먼저 물러났다.

광주가 고립됐다.

대구가 조용했다. 부산이 조용했다. 대전이 조용했다.

광주에서 사람이 죽었다. 엄청나게 죽었다. 계엄군의 총과 칼 앞에, 연대를 믿었던 사람들이 쓰러졌다.

---

수십 년이 흘렀다.

그런데 지금 대구가 광주를 미워한다. 혐오한다. 왜일까.

가해자가 피해자를 미워하는 심리는 보편적이다. 내가 외면한 사람, 내가 버린 사람, 내 침묵이 죽인 사람. 그 얼굴을 마주하는 게 견딜 수 없이 불편할 때, 인간은 그 불편함을 혐오로 바꾼다. 미워하면 외면했던 자신을 정당화할 수 있으니까.

일본이 한국을 미워하는 것도 그런 이유일까.

보주는 연대했고, 광장에 이름을 얻었다. 대구는 침묵했고, 그 침묵은 지금도 혐오라는 이름으로 살아있다.

IP : 121.142.xxx.17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5.20 11:55 AM (172.56.xxx.227)

    이상하네요 이재명 정부 들어서고 게시판에 지역 갈등 유발글 올라와요

  • 2. 얘네는
    '26.5.20 11:56 AM (211.222.xxx.211)

    혁명, 불꽃 , 촛불 그런거 되게 좋아해...

  • 3. ㅜㅜ
    '26.5.20 11:57 AM (218.236.xxx.66)

    뭔가 굉장히 슬프고 복잡하고

    민족성이 문제일까요?

  • 4. 갈등글
    '26.5.20 11:58 AM (112.157.xxx.212)

    자꾸 올려서 막아야죠
    그동안 해온 죄과가 태산이라
    변하고 싶진 않고 변하지 않는 비열한자들의 응원을 얻어
    사라지지 않으려면 뭉치라는 신호를 주구장창 보내야죠
    우리가 남이가~~~
    그러나 그럴수록 그들만 고립될거에요
    왜냐하면 지금은 내 자유와 내삶이 중요한 시기가 됐거든요
    늬들만 뭉쳐서 다 해먹는 나라가 아니라
    이재명이 퍼주고도 나라 곳간이 이상이 없는게
    지들만 해처먹던걸 국민에게 나눠주고 있기 때문이죠
    나라에 돈이 없어서 나라가 망할까봐 걱정하고
    숨죽이고 죽어라 일만했던 국민들이
    곳간에 돈은 많았고 지들끼리 짬자미로 퍼먹고
    국민들에게만 인색했었다는걸
    바보 아닌 생각을 할줄 아는 사람들은 다 알았거든요

  • 5. 쥐뿔
    '26.5.20 12:04 PM (112.157.xxx.212)

    지금 모든게 투명해지고 백일하에 드러나는 세상에서
    그들이라고 언제까지 우리가 남이가에 갇혀 있겠어요
    자신의 행복과 자유와 이익이 중요해지겠죠

  • 6. 나라를
    '26.5.20 12:07 PM (118.235.xxx.102)

    찢어버리는 알바들이 안설쳤으면 좋겠어요.
    대한민국은 하나입니다.

  • 7. 대구사람
    '26.5.20 12:10 PM (119.203.xxx.70)

    대구사람이라고 침묵하지 않아요.
    대구사람이라고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모르지 않아요.

    다만 일부 위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 공고히 지키고 있을 뿐이죠.
    모든 지역이 외면했음에도 대구만 골라 지적받다보니
    (또는 대구 스스로 특혜를 받았다는 착각속에 있다보니)
    스스로 2찍이어야 된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저 처럼 늘 민주당 지지하고 진보이기를 갈망하고
    518 사진에 그런 일을 겪게 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죄송하고 그래요.
    제 친구들 역시 그래요.
    모든 대구사람들이 다 그렇지 않다는 것만 이해해주셨으면 해요.

  • 8. 윌리
    '26.5.20 12:28 PM (121.142.xxx.179)

    119님, 저의 글은 귀하에게 부당한 글입니다. 그리고 오늘날의 청년들이 이 역사를 잊는 것도 부당합니다. 그러니 광주가 오랜세월 부당함을 견딘 것처럼, 귀하도 저도 이 부당함을 견디는 게 맞지 않을까 싶어요

  • 9. ㄱㄴㄷ
    '26.5.20 12:30 PM (120.142.xxx.17)

    대구경북의 열등감이라 봅니다.

  • 10. 대구사람
    '26.5.20 1:47 PM (119.203.xxx.70)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처음에는 모든 지역을 이야기하시다
    대구지역만 대놓고 이야기하시면
    결국 박정희가 만들어놓은 가라치기 프레임에 갇힌다는 겁니다.

    모든 사람들이 광주사람들에게 미안해하고
    그들이 어떻게 희생되었는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미안해 하고 그들의 상처가 제대로 아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한 지역만 꼬집어서 이야기 하지 말자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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