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5.18 청소년 백일장 대상 수상작

ㅠㅠ 조회수 : 3,124
작성일 : 2026-05-19 08:19:32

심사위원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2007년 5.18 청소년 백일장 대상 수상작

 

 

 

 

 

 

 

 

나가 자전거 끌고잉 출근허고 있었시야
근디 갑재기 어떤 놈이 떡 하니 뒤에 올라 타블더라고. 난 뉘요 혔더니, 고 어린 놈이 같이 좀 갑시다 허잖어. 가잔께 갔재. 가다본께 누가 뒤에서 자꾸 부르는 거 같어. 그랴서 멈췄재. 근디 내 뒤에 고놈이 갑시다 갑시다 그라데. 아까부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어른한티 말을 놓는거이 우째 생겨먹은 놈인가 볼라고 뒤엘 봤시야. 근디 눈물 반 콧물 반 된 고놈 얼굴보담도 저짝에 총구녕이 먼저 뵈데. 

총구녕이 점점 가까이와. 아따 지금 생각혀도...... 그땐 참말 오줌 지릴 뻔 했시야. 그때 나가 떤건지 나 옷자락 붙든 고놈이 떤건지 암튼 겁나 떨려불데. 고놈이 목이 다 쇠갔고 갑시다 갑시다 그라는데잉 발이 안떨어져브냐. 총구녕이 날 쿡 찔러. 무슨 관계요? 하는디 말이 안나와. 근디 내 뒤에 고놈이 얼굴이 허어애 갔고서는 우리 사촌 형님이오 허드랑께. 아깐 떨어지도 않던 나 입에서 아니오 요 말이 떡 나오데.

고놈은 총구녕이 델꼬가고, 난 뒤도 안돌아보고 허벌나게 달렸쟤. 심장이 쿵쾅쿵쾅 허더라고. 저 짝 언덕까정 달려 가 그쟈서 뒤를 본께 아까 고놈이 교복을 입고있데. 어린놈이.....

그라고 보내놓고 나가 테레비도 안보고야, 라디오도 안틀었시야. 근디 맨날 매칠이 지나도 누가 자꼬 뒤에서 갑시다 갑시다 해브냐.

아직꺼정 고놈 뒷모습이 그라고 아른거린다잉......

 

 

 

 

 

 


-2007년 경기여고 정민경, <그 날>

 

 

 

 

 

 

 

 

여기서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좋은데..

그 뒷 이야기가 너무 마음 아파요

 

(2018년 한겨레 인터뷰)

 

당시 백일장 심사위원이었던 정희성 시인은 ‘그날’에 대해 “‘그날’의 현장을 몸 떨리게 재현해놓는 놀라운 솜씨”라고 극찬했다. 

 

그런데도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사회적 낙인은 열아홉 고등학생이었던 정민경씨의 삶을 뒤바꿔 놓았다. 그는 “시를 발표한 이후 정치적인 이념 때문이었는지 학교에서 나를 괴롭히는 교사들이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 씨가 쓴 시를 인쇄해 반마다 돌아다니며 “빨간펜으로 이 시의 잘못된 부분을 고쳐라”고 말하며 망신을 준 일도 있었다.

 

교무실에 불려가 “(수상과 관련해) 대학 쉽게 갈 생각을 하고 있다”며 수상 자체를 깎아내리는 말도 들어야 했다. 정 씨는 그 시절에 대해 “학교에서 교사들과 마찰을 겪으며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졌고, 이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는 결국 남들보다 2년 늦게 대학에 입학했다.

 

(출처 링크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44880.html#ace04ou)

IP : 211.246.xxx.1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6.5.19 8:20 AM (39.7.xxx.39) - 삭제된댓글

    천재적인 여고생을 2찍 교사들이 괴롭혔군요

  • 2. ㅇㅇ
    '26.5.19 8:24 AM (39.7.xxx.39)

    천재적인 여고생을 2찍 교사들이 괴롭혔군요
    어린 마음에 얼마나 트라우마가 컸을까요..
    중고등학교때는 선생님께 미움받는게 우주가 무너지는 기분이잖아요..
    부디 지금은 상처에서 벗어나서 늘 행복하길

  • 3. ㅇㅇ
    '26.5.19 8:25 AM (125.130.xxx.146)

    찾아보니 경기여고 나왔네요

  • 4. ㅇㅇ
    '26.5.19 8:34 AM (39.7.xxx.39)

    경기여고 사립도 아니고 공립이잖아요
    공립학교 교사들이 저런다는게 너무 놀라워요
    “너는 어쩜 그리 글솜씨가 좋니? 10년후에 우리학교에서 노벨상 수상자 나오는거 아니야?” 라고 격려해줘도 모자랄 판에..

  • 5. ㅇㅇ
    '26.5.19 9:24 AM (119.64.xxx.101)

    여고생이 쓴 글짓기 인거죠?
    물론 사실 기반이고..
    저는 나이 먹은 아저씨가 쓴 글인줄 알고 글쓰는 법은 못배우셨지만 정말 그 순간을 너무 잘 재연하셨네 생각하며 읽었더니 여고생이 쓴 글이라는 반전이..
    그것도 2007년에 썼다니 여고생 지금쯤 큰작가가 되어있길 ..

  • 6. ㅇㅇ
    '26.5.19 9:35 AM (211.246.xxx.178)


    여고생이 쓴거
    진짜 잘썼죠?
    2018년 인터뷰에 보니 카피라이터가 되었대요
    지금은 어떤 일 하고있는지 궁금하네요

  • 7.
    '26.5.19 11:40 AM (121.160.xxx.139)

    너무 잘썼고 감동이네요.
    너무 슬프고 가슴아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9095 매직 기간에 배가 아려서 음식 안먹는 경우 많나요? 나리 2026/05/19 973
1809094 삼성 또 당신입니까"…'치솟는 금리'에 구원투수로 등판.. 2 ........ 2026/05/19 3,919
1809093 비싼 안경테 값어치하나요?금자안경 15 안경 2026/05/19 4,647
1809092 제가 예민한 건지 봐주세요. 27 양배추 2026/05/19 9,932
1809091 친정 엄마의 이동 9 2026/05/19 4,239
1809090 헤어컬링에센스 이년넘은거 버려야겠죠? 4 바닐코 2026/05/19 1,676
1809089 김용남.. 의원 자격 없다 비판 확산.... 뉴스들 어질어질 45 .. 2026/05/19 4,241
1809088 3차병원진료후 2년정도 지났는데 다시 방문 가능할까요? 1 진료 2026/05/19 1,900
1809087 "고객과의 대화니까"… 업계1위 스타벅스가 마.. 2 ... 2026/05/19 3,789
1809086 jtpc 앵커멘트 마지막 한마디 7 . . . 2026/05/19 6,022
1809085 대군부인 폐기해야 합니다. 조선 구마사처럼 똑같이 해야합니다. 23 .. 2026/05/19 4,700
1809084 생리기간에 2킬로 또 늘었어요 3 2026/05/19 1,990
1809083 중국 여행갈 때 비자, 마스터 플라스틱 카드 사용 가능한가요? 7 ??? 2026/05/19 1,610
1809082 일부 한국남자가 한국여자를 비하하는 방법 9 ........ 2026/05/19 2,808
1809081 용납 못할 일" 정용진, 대국민사과..신세계, 전계열 .. 23 .... 2026/05/19 6,442
1809080 전원주 첫째아들은 22 2026/05/19 20,093
1809079 김용남 예전 발언 또 보실께요~~~ 12 ㄱㄴ 2026/05/19 1,647
1809078 7시 정준희의 해시티비 역사다방 ㅡ 멸콩다방의 멸망과 쓰레기 .. 1 같이봅시다 .. 2026/05/19 1,240
1809077 국힘 "'비서관 폭행' 김용남 사퇴해야"…재보.. 7 ... 2026/05/19 1,428
1809076 닉스 1,721 이예요 15 2026/05/19 5,781
1809075 요새 가족장 하시는분 계시던가요? 7 바다 2026/05/19 2,829
1809074 선풍기 꺼냈네요.. 2 선풍 2026/05/19 1,484
1809073 물없는 오이지 7 ... 2026/05/19 2,323
1809072 과외 시간에 핸드폰 보는 선생님 12 2026/05/19 3,351
1809071 주식이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39 막돼먹은영애.. 2026/05/19 17,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