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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점에서

연두 조회수 : 535
작성일 : 2026-05-16 11:48:06

 

초딩은

 

드디어

 

돈을 준비하고

 

(카드를 꺼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동안

 

모아온 돈)

 

문구점에 들어와 비장하게(인사 생략)

 

오늘은 갖게 된 그 물건에 직행한다

 

마음이 바빠 인사할 여유가 없다

 

(얼마나 오랫동안 열망했던가)

 

 

 

<잠깐만요>라고

 

자신이 직접 물건을 꺼내고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며

 

자신은 주인을 귀찮게 하는

 

그런 시시한 초딩이 아니라

 

돈을 가져온 당당한 초딩임을 주인에게

 

알린다 

 

 

 

옷과 가방과 물건과 지갑과 돈이 뒤죽박죽인데

 

초딩은 정확하게 계산은 안하고

 

돈을 있는대로 꺼내서 가져온다

 

 

여기요 하며 지폐를 펄럭펄럭

 

몇장을 갖다주고 

 

잠깐만요 하고 또 지폐를 펄럭펄럭

 

동전을 땡그랑땡그랑 가져오면

 

(가진 돈을 다 주고 갈 기세)

 

 

문구점주인은 카운터에서 돈을 세며

 

<더 냈어>

 

<다 받았어>

 

이렇게 말하면 드디어 거래는 이루어져

 

초딩은 

 

<안녕히 계세요!>라고 

 

긴장이 풀린 활달한 목소리로

 

크게 인사하고 문구점을 나간다

 

 

초딩이 펄럭펄럭 건네고 간 지폐

 

딸랑딸랑 꺼내주고 간 동전을

 

정리한다

 

 

 

그 애는 어른을 완전히 믿고 

 

어른이 자기를 속이지 않을거라고 믿고

 

있는 돈을 다 꺼내서 들고오는 것이다

 

 

 

#문구점에서

 

 

IP : 220.119.xxx.2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상에
    '26.5.16 11:59 AM (175.124.xxx.132)

    눈 앞에서 직접 본 것처럼,
    글만 읽은 제 얼굴에도 흐뭇한 미소가 가~득~~~
    언제나 반가운 문구점 에피소드, 오늘도 감사합니다~!!!

  • 2. 어른을
    '26.5.16 1:03 PM (220.85.xxx.165)

    완전히 믿고에서 마음이 쿵하네요. 아이들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어른 노릇 단디 해야겠다 다짐해봐요.

  • 3. 쓸개코
    '26.5.16 1:05 PM (175.194.xxx.121)

    그 소년은 왠지 볼도 복숭아처럼 상기되어있을것만 같아요.
    재밌다 재밌다 ㅎㅎㅎ

  • 4. 지금 대딩인
    '26.5.16 1:57 PM (121.130.xxx.164)

    아이가 초 2때 엄마(저) 몰래 아빠한테 받은 만원짜리 들고 학교앞 문방구를 갔는데.. 그때 개구리알 500원짜리 사고.. 거스름돈 못받았다고.. 얼마전 얘기하드라구요 ㅋㅋ
    그 때 주인할머니?한테 얘기하려고 했는데 무서워서 말도 못했다고.. 나름 벙어리냉가슴 앓았나봐요
    이렇게 따뜻한 문구점이였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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