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전 세계 통계 기관의 전수조사 데이터는 없지만, 인구학자들과 시장조사기관(퓨리서치 등)의 데이터를 종합해 추산해보면 평생 해외여행을 한 번도 안 가보고 생을 마감하는 인구는 지구 전체 인구의 최소 70%에서 80%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지구 인구를 약 80억 명으로 잡았을 때, 약 55억~64억 명은 평생 자국 국경을 넘어보지 못하는 셈입니다.
우리가 통상 "요즘은 누구나 다 해외에 간다"고 느끼는 것은 한국의 특수한 상황과 일부 선진국 기준일 뿐, 글로벌 전체로 보면 전혀 다른 통계가 나옵니다. 주요 국가별, 원인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대인구 국가들의 압도적인 미경험 비율
세계 인구의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개발도상국이나 대인구 국가에서 해외여행 경험자 비율이 극도로 낮습니다.
인도 (인구 약 14억 명): 퓨리서치 센터(Pew Research)의 조사에 따르면, 인도 인구 중 해외여행을 한 번이라도 가본 사람은 단 3%에 불과합니다. 즉, 97%는 평생 인도 밖을 나가지 않습니다.
인도네시아 (인구 약 2억 8천만 명): 인구의 90% 이상이 해외여행 경험이 없습니다.
아프리카 및 남미 대륙: 대다수 국가에서 평생 국경을 넘어본 인구는 한 자릿수 퍼센트에 그칩니다.
2. 생각보다 높은 선진국의 미경험 비율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여권 파워가 강한 선진국조차도 평생 해외에 안 나가는 인구가 상당합니다.
미국: 미국인의 약 40~42%는 살면서 단 한 번도 해외에 나가본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평생 자기가 태어난 주(State)를 벗어나지 않는 인구도 11%나 됩니다. 땅이 워낙 넓어 국내 여행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일본: 일본 인구의 약 44%가 해외여행 경험이 없으며, 현재 일본 국민의 여권 소지율은 20%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유럽 연합(EU): 국경 이동이 자유로운 유럽조차도 경제적 이유 등으로 인해 EU 시민의 약 37%(약 1억 9천만 명)는 평생 자국을 떠나본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3.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해외에 못 갈까?
경제적 불평등: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은 하루하루 생계를 유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비행기 표값과 숙박비를 감당할 수 있는 가처분 소득을 가진 인구는 지구 전체에서 상위 20~30% 남짓입니다.
자국의 거대한 영토: 미국, 중국, 브라질, 인도 같은 나라들은 내부 교류와 국내 관광(내수)만으로도 평생 볼거리가 넘치기 때문에 굳이 해외로 나갈 필요성을 못 느낍니다.
여권 발급 및 비자의 장벽: 대한민국 여권은 전 세계 어디든 무비자로 갈 수 있는 강력한 파워를 가졌지만, 수많은 개도국 국민은 해외에 가고 싶어도 비자 발급 조건(재산 증명, 신원 보증 등)을 통과하지 못해 국경을 넘지 못합니다.
짚고 넘어갈 점
우리가 매년 공항을 가득 메우는 인파를 보며 "세상 사람 다 여행 다니나 보다"라고 느끼는 것은, 사실 전 세계 상위 10~20%의 빈번한 이동이 만들어낸 착시 현상에 가깝습니다. 지구적 관점에서 보면 여권을 가지고 비행기를 타는 행위 자체가 여전히 인류 중 선택받은 소수만이 누리는 굉장한 특권인 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