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어린이날에..
초등 5학년 아이가 갖고 싶다는 공이 있었는데 아이가 원했던 흰색이 아니라 검은색을 사다 줬어요.
아이가 너무 좋아하고 고맙습니다. 했고 밥먹으면서 근데 나는 흰색이 더 좋던데 라고 했는데 남편은 "다른 애들하고 공 바뀌면 헷갈려 안헷갈려? 검은 공은 무조건 니건데 편해 안편해?" 이런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항상 애한테 맞아 안맞아? 식으로 자기 생각을 강요해요.
어린이날에 아침부터 싸울듯이 몰아부치기에 제가 옆에서 "얘 입장에선 흰색이 더 좋을 수 있지. 공에 이름을 써도 되고" 이랬어요.
저 진짜 다정히 이야기 했어요. 워낙 잘 삐져서 남편한테 반대의견 잘 안내는 편입니다.
그때 남편이 삐졌을 거 같아요. 말을 안하더라고요 그때부터.
그 다음에 형님(남편누나)이 빌려준 아이패드가 있는데 액정을 켜면 금간것처럼 거기가 이상하게 보이는 증상이 있어요. 그걸 아침에 제가 이야기하는데 제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전화기부터 들더라고요.
원래 자기 할말 정리도 안된 상태에서 전화부터 거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남한테 전화걸어놓고 "저기 뭐더라." "그그그그" "저저저저" 이러는 사람이라
내 말을 다 듣고 전화를 해야지 했더니 버럭!!!! 화르륵!!! 화를 내며
"액정 사진찍을려고 한거잖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뭐라고 해!!!!!!"
무슨 사춘기병 온 애마냥 급발진을 하는거에요.
옆에 공 가지고 좋아하는 애도 있고 해서 제가 "아. 그랬어?" 하고 멋쩍게 웃었는데 생각할수록 너무 화가 나는거에요.
맨날 저런 식으로 급 화르륵 화를 내요. (시아버지랑 똑같)
그래서 종종 분위기 싸--- 하게 만들고요.
이거는 저한테만 그런게 아니라 시부모님한테도 그러고 자기 누나한테도 그러고
근데 다들 같이 맞대응해서 싸우질 않고 그냥 침묵으로 넘어가주더라고요.
그게 저희 남편이 좋아서 봐주는게 아니라 드러워서 내가 피한다식의 침묵이죠
그러다 자기가 이것저것 말시키면서 아무일 없단 듯 넘어가는게 n백번째죠.
몇시간을 삐져 있더니 혼자 풀렸는지
제가 설거지하면서 이어폰 꽂고 있는데 뭐라고 남편이 뭘 물어봤어요. 강아지 미용날짜 언제냐 이런질문
저는 안들려서 한쪽 빼면서 "뭐?" 했는데 제가 상냥하지 않았겠죠. 좀 신경질적으로 "뭐?" 했겠죠?
그러니 그때부터 더 삐져서 오늘까지 말 안하네요.
서로 말 안하니 저만 편하고 좋죠. 저한테 잡스런거 많이 부탁하거든요.
전 오히려 편함.
냉장고에 카레랑 미역국 끓여놨더니 저녁밥도 혼자 딱 차려먹었더라고요.
이러다 집에 무슨 할일 있어야 풀어져요.
내일 어버이날이라 시댁에 가야하니 그 전엔 100프로 풀어질거에요.
실실 웃으면서 말 시킬듯.
아참 그리고요.
아이가 보통 운동화를 240을 신어요.
요즘 친구들하고 축구한다고 노는데
운동화가 죄다 망가지더라고요.
축구화를 사달라길래 남편이 같이 데리고가 축구화를 사왔어요.
(아이 물건 쇼핑 처음임)
근데 축구화를 225정도 되는걸 사왔더라고요. (1개 남아서 싸게 샀다고 함)
제 앞에서 신겼는데 진짜 너무너무너무 힘들게 신기더라고요.
진짜 애가 거의 눕다시피 용을 써가지고 겨우 신었는데
무슨 신발 앞코에 발가락 형태가 다 보일정도로 작아요.
이거는 사이즈 바꿔야겠다 하니
남편이 버럭! 소리지르면서 축구화는 원래 딱 맞게 신는거라고 알지도 못하면서!!! 하더라고요?
(그게 화낼일?)
그리고 애를 데리고 축구를 하고 왔어요.
애가 저한테 "엄마 나 발이 아파 죽겠어. 발 좀 주물러줘" 조용히 말하는데
귀도 밝지 그걸 어떻게 듣고
"야!!! 그거 늘어난다고 했어? 안했어? 싫으면 신지마!. 대신 너 운동화 망가트리면 혼날 줄 알아"
그니까 애는 울면서 나는 축구화때문에 아프다는게 아니라 발이 아프다는건데 하고 억울해했고요.
그 뒤로 나갈때
지 아빠 있을때는 축구화신고 가고
아빠 없으면 자기 신발 헌거 신고 나가요.
오늘 아침에 애 보내면서 너 축구화 괜찮냐고 하니
이건 영원히 늘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하길래 당장 사이즈 큰걸로 주문했네요.
근데 진짜로 축구화는 그렇게 따~~~~악 맞게 신는게 맞나요? 답답해서 원 .
자기 말에 "이건 아닌데?" 하면 무조건 버럭버럭하면서 맞다고 우기는것도
원래는 이렇게까지 안했는데 나이들면 들수록 이러네요. 더할까 걱정이에요.
지말이 맞다는건 둘째치고
자기가 소리질르면서 더 억울해하고 삐지는건 또 무슨 심리일까요.
저도 더 나이들면 저렇게 될까요?
아이는 초딩이지만 저희가 아이를 늦게 가져서 남편 50대에요.
앞날이 걱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