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대딩된 큰아이의 학창시절 상처가 가끔씩 아프네요.

ㄹㅇㄴ 조회수 : 1,443
작성일 : 2026-05-06 12:07:40

두 형제중 장남인 저희 큰애가 

워낙 착하고 순하기만하고 다른사람에게 피해도 안주고 둥글둥글 좋은 성격입니다. 너무 모난데가 없어서 오히려 휘둘리지요. 다른 사람 말에 별 생각없이 동조하고... 약한 타겟이 되기가 쉬워왔어요. 잘 웃지만 유머센스도 없고 욕도 안하고 얼굴이 동그랗고 체구가 작아서 그랬던거 같기도해요. 운이 나빠서 자신과 어울릴 비슷한 학생을 못만나서 그랬을 수 있구요. 본인이 그런 친구들에게 매력을 못느꼈을수도 있겠구요.
 
저도 학생들 다루는 직업이라 제 아이들을 어느정도는 객관화해서 볼수 있는 위치인데 

저희아이는 그저 매력이 좀 없을뿐 그렇게 표준편차에서 떨어지는 아이는 아니거든요.  그냥 흔하고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초등은 무난히 보냈는데, 

코로나있던 중등은 학교를 다니는둥 마는둥하면서 가끔 나갈때마다 약간 치이는 인상을 받았고
고등은 나름대로 무난히 다녔는데 2학년때 인성이 안좋은 그룹에 (대학진학할 생각없이 약간 막사는)  무시당하는 스탠스로 지내면서 스트레스 많이 받아해서 집에와서 울기도 꽤 울었어요..

담임선생님께 아이나 저나 각각 상담도 했었고. 담임선생님 판단에는  심한정도는 아니라며 아이가 견딜수 있도록 계속 지지해주셨어요. 그냥 남고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긁어부스럼 만들면 더 힘들어진다고 하셨죠. 저는 그게 뭔지 잘 몰랐지만 저희 남편도 같은 입장이어서 일을 키우진 않았는데, 
추후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둘째의 사회생활과 교우관계를 보니 별일은 아니다 싶긴했어요.

당시에도 자퇴를 시킬까 학폭을 걸까 혼자 고민도 했지만 본인이 버텨보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길지않게 그냥 지나가긴 했구요,...

 

그 이후 제일 행복한 학창시절이었던 고1때 가장 친했던 친구와 고3때 같은반이 다시 되면서
(고2담임선생님이 신경써서 반배치해주신것 같기도해요..)
고3되던 해 아이가 생기도 돌고 친한친구 그룹도 생기고 공부도 열심히해서 
친한 친구들 모두 인서울하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죠. 학교에서는 예상못한 ㅎㅎㅎ

목표한것을 이루고 스스로 위너가 되면 결국 아무렇지 않아지고 지난일이 된다... 는 말을 실감하고 있을 정도로 지금은 잘 지내요. 

근데.. 
한번씩 생각이나요.

게시판에서 학폭사연이나 아이가 밥먹을때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를 읽을때면

제 마음에 있던 상흔들이 같이 깨어나는거 같아요. 
그리고 지금 대학신입생으로 심할정도로 몰입하면서 모든 행사와 사람사귐에 너무너무 재밌고 신나게 지내고 있는 아이를 볼때면

지난 아픔들을 지우고자 애쓰는 것 처럼 보여 마음이 짠할떄도 있고요...

 

내가 어떻게 키웠길래 아이는 그런 아픔의 흔적들을 지니게 된걸까 마음이 안좋기도하고...

(둘째는 놀랍도록 핵인싸에요... 그냥 타고난거라고도 생각하지만 장남과 차남의 양육방식 영행의 차이는 있는거 같아요)
큰 아이에게 내심 미안하기도 해요. 그냥 나는 내 최선을 다한건데... 아무리 최선이라도 시행착오를 아이가 겪게 한것 같고. 그래요..

 

어제 작은아이가 이야기하더라고요.
큰아이를 힘들게 하던 놈 동생이 작은아이와 아는 사이거든요. 
니네 형은 대학교 재밌게 잘 다니냐고 우리 형은 재수를 하긴하는데 그냥 지낸다고...
자기들끼리는 뭐 더 다른 이야기를 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옛기억과 연관된 관계가 건드려질때마다 

둘째도 갸우뚱하는 부분이 있고 (형은 왜 그랬대? 하는...)
저도 그때 기억이 떠올라 마음이 아픈...


큰애는 어제도 학교행사와 축제등으로 인해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눈부신 날씨에 좋은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게 기특하고 장한만큼

혹시나 이전의 상처로, 새로운 인간관계에서 어떤 실수를 하고있진 않나 그런생각도 들고... 

 

아픔없이 사는 사람이야 없겠지만... 한번씩 마음이 찡할 때가 있네요.

 

그냥 출근전에 속풀어보고 싶었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61.254.xxx.8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26.5.6 1:08 PM (112.156.xxx.57) - 삭제된댓글

    괴로우실만큼 힘드시면
    상담 한번 받아 보세요.
    마음 속 응어리는 털고 가야지
    안그러면 홧병 생겨요.

  • 2. ....
    '26.5.6 2:11 PM (211.218.xxx.194)

    아이는 잘지내고 있는데
    어머니가 상흔을 가지고 계신거네요.

    아이가 잊고 잘 지내니 참좋네요.
    아직까지는 이보다 더 좋을수 없는 결말인데.

    핵인싸 둘째에게 집중하실 시간이고, 큰아이는 마음으로부터 독립시킬 시점.

  • 3.
    '26.5.6 2:37 PM (118.235.xxx.2)

    똑똑한 아이네요.
    긴 인생에서 그 정도는 언제든 일어날수 있는거고 인서울한거 보니 잘 이겨냈네요.
    예방주사가 된것 같은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8242 갑상선 생검이후.. 3 ㅠㅜ 2026/05/06 1,254
1808241 자취하는 아들..맹장일까요? 19 . . 2026/05/06 2,529
1808240 드라마 이판사판, 신이랑 법률사무소 보신 분 3 .. 2026/05/06 1,131
1808239 강아지 산책하면 꼭 바닥을 핥거나 더러운곳 혀를 대는데 13 강아지 2026/05/06 1,637
1808238 혹시 바르는 탈모약 쓰고 효과 보신분 계실까요 9 2026/05/06 1,285
1808237 동생이 이직해서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었거든요. 8 ... 2026/05/06 2,946
1808236 순천 김문수 '따까리' 발언에 뿔난 전공노…"민주당 공.. ㅇㅇ 2026/05/06 1,275
1808235 수육을 미리 삶아두고, 나중에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10 레시피 2026/05/06 2,070
1808234 친구모친 조의금 오만원은 안하느니 못한걸까요? 21 2026/05/06 4,635
1808233 수입계란나온다고 울 동네 마트 5 달걀 2026/05/06 1,821
1808232 종합소득세 냈어요 120만원 26 .. 2026/05/06 9,337
1808231 노인네라는 단어 어찌 생각하세요? 21 ... 2026/05/06 2,768
1808230 첨 본 남자한테 이상한(?) 감정이 들어요 7 ㄴㅇㄱ 2026/05/06 3,546
1808229 도미나크림 세통째 쓰는데 8 .. 2026/05/06 5,101
1808228 주식 수익 좋은 분들 언제 매도하시나요? 6 ..... 2026/05/06 2,452
1808227 주식 오르는거 보니 좀 무서운데요 36 무셔 2026/05/06 16,444
1808226 모텔 프론트 근무하면 6 .. 2026/05/06 3,728
1808225 일에 치여 사는 부모님 5 ........ 2026/05/06 2,836
1808224 사장이 정색할때마다 힘드네요 5 어휴 2026/05/06 1,579
1808223 성남아트센터 만원 연극 보시는 분~ 2 .. 2026/05/06 461
1808222 이런장에 마이너스 15%면 7 주린이 2026/05/06 4,409
1808221 무관남자는 .. 1 2026/05/06 843
1808220 애프터 종가.165 만원.274천원 1 ㅇㅇ 2026/05/06 2,276
1808219 요즘 홈플러스 오리역점에 물건 어느 정도 있나요? 5 ... 2026/05/06 1,186
1808218 어머 저여자... 2 나경원을 보.. 2026/05/06 2,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