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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모님은 전쟁터를 보여주려고 자식을 낳았어요

....... 조회수 : 10,040
작성일 : 2026-05-04 00:17:02

 

태어나서 기억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엄마 아빠가 하루도 안 싸운 적이 없던 것 같아요

육두문자 말싸움은 기본이고 육탄전도 잦았고

저희 집은 매일 총알이 날아다니고 폭탄이 터지고 

공포에 바들바들 떨고 사는 전쟁터였어요

집 담장 밖으로 사람들이 듣길 바라며 짐승처럼

울부짖고 살려달라고 목청껏 소리 지르며 발동동 구른적도 있는데 아무도 도와주러 오지 않더라구요

집이 끔찍한 지옥 같았어요 

지옥 중에서 가장 깊고 무서운 곳이라고 느끼며

자랐는데 나이들수록 기억이 희미해지는게 아니라 선명해지네요

오늘 오랜만에 낮잠을 자다 깼는데 갑자기 어린시절 느꼈던 공포심이 밀려오면서 

전쟁터를 보여주려고 자식을 낳은건가 

왜 나를 낳아서 끔찍한 가정을 겪게 했을까

제가 첫애가 아니였으니 충분히 선택할 수 있었을텐데..

엄마와는 연을 끊었고 아빠는 돌아가셨어요

남편과 대부분의 비밀을 공유했는데

차마 끔찍한 가정사는 얘기 못하겠더라구요

저는 남편과 20여년 살면서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다퉈봤어요 그것도 아주 순한맛으로요

서로 육두문자는 커녕 서로 야라고 부른적도 없고요

왜 자식 낳은 부모가 부모답게 살지 못했을까 나이들수록 더 이해할 수 없네요 

 

 

 

 

IP : 211.234.xxx.68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5.4 12:18 AM (70.106.xxx.210)

    형제 자매는 몇 인가요? 그나마 주제파악해서 자식을 하나만 낳았다면 다행이었겠고요.

  • 2. 낳으려고 낳은 게
    '26.5.4 12:20 AM (211.208.xxx.87)

    아니라 육욕의 결과물일뿐이니 큰 의미 두지 마세요.

    님은 대물림 안하고 잘 살고 계시잖아요. 자부심을 가지세요.

  • 3. 쾌락의 결과물
    '26.5.4 12:21 AM (221.161.xxx.93)

    쾌락의 결과물일 뿐이죠.
    섹스하다 생겼는데 낳았을 뿐....
    제 부모도 그래요.

  • 4. 토닥토닥
    '26.5.4 12:33 AM (39.125.xxx.30)

    화라는 책에서
    (부모도) 그들의 부모에게서 배움등 잘 받지 못했나보다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얘기를 본 적이 있어요....

    원글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더 대단하시고요

  • 5. ㅇㅇ
    '26.5.4 12:34 AM (185.220.xxx.18) - 삭제된댓글

    저희 부모도 매일은 아니었지만 일주일에 몇 번은 싸웠어요.
    보통 다른 부모들은 애 없을 때 싸운다던데...
    저희 부모는 저 같은 건 아랑곳하지 않고 싸웠죠.
    중간에 말리다가 맞고 튕겨나가서 가구에 부딪혀서
    생긴 상처가 손에 아직도 있어요.
    저는 외동이어서 혼자서 바들바들 떨어야 했구요.
    엄마 아빠 싸울 때마다 엄청난 공포를 느끼고
    난 왜 태어났지 죽고 싶다 생각했어요.
    덕분에 부모 보면서 결혼이라는 게 할 게 못되는구나 싶어서
    결혼 안 하고 살고 있어요.
    정확히는 결혼해서 부모처럼 싸울까봐 무서워서 못하겠더라는...

  • 6. 저도
    '26.5.4 12:35 AM (211.215.xxx.144)

    매일 싸우는 부모. 제가 창문에 '웃으면 복이와요' 적어 놓기도 했는데 싸우고 때리고 울고..
    그런 부모 밑에서 바르게 큰 제가 참 기특해요.

  • 7. ㅇㅇ
    '26.5.4 12:35 AM (178.17.xxx.225) - 삭제된댓글

    저희 부모도 매일은 아니었지만 일주일에 몇 번은 싸웠어요.
    보통 다른 부모들은 애 없을 때 싸운다던데...
    저희 부모는 저 같은 건 아랑곳하지 않고 싸웠죠.
    중간에 말리다가 맞고 튕겨나가서 가구에 부딪혀서
    생긴 상처가 손에 아직도 있어요.
    저는 외동이어서 혼자서 바들바들 떨어야 했구요.
    엄마 아빠 싸울 때마다 엄청난 공포를 느끼고
    난 왜 태어났지 죽고 싶다 생각했어요.
    덕분에 부모 보면서 결혼이라는 게 할 게 못되는구나 싶어서
    결혼 안 하고 살고 있어요.
    정확히는 결혼해서 부모처럼 싸울까봐 무서워서 못하겠더라는...

  • 8. 하…
    '26.5.4 1:07 AM (49.169.xxx.188)

    저도 과장 없이 매일 싸우는 부모 보면서 내 인생에 결혼은 없다로 살고 있는데
    그래도 원글님은 잘 이겨내시고 성숙한 가정 꾸리고 있으시네요! 기특기특!
    성인이 돼서 조금은 이해하게 된 건데 우리 부모도 사랑받지 못해 미성숙하게 서로 할퀴었다는걸 알았어요.
    마음 공부가 안된 상처 덩어리들이 결혼 했으니 아휴….주변에 결혼 생활을 멘토해줄 어른이 없었더라구요..

  • 9. 저도
    '26.5.4 1:07 AM (118.235.xxx.88)

    저는 정말 30년쯤은 저 둘이 왜 저러나 엄청 연구했어요 그런데 그들의 나이쯤 되니 알겠더라고요
    내 공부에나 힘쓸 것을..
    그런데 진짜 지금도 부모님을 보면 그때의 긴장이 남아있는건데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토하거나 그래요..

  • 10. ㅇㅇ
    '26.5.4 1:50 AM (58.140.xxx.57)

    그래도 지옥을 벗어나 파라다이스를 찾으셨네요.
    저희 부모닝은 80넘어서까지 여전하고
    저는 아직도 그 지옥에서 자유롭지 못 하네요

  • 11. ㅡㅡ
    '26.5.4 2:21 AM (222.102.xxx.216)

    지옥은 벗어났지만 그 후유증. 잔상은 남아있네요.
    그리고 남겨둔 똥 치우느라...
    ㅠㅠ 버겁네요...

  • 12. 연끊고
    '26.5.4 5:07 AM (211.36.xxx.91) - 삭제된댓글

    결혼도 하셨으니 찬정에 대해 잊으세요.
    내가 지금 행복한데
    어린시절과 친정에서 있었던일 되새김질할 필요가 없어요.
    안좋은 기억이 떠오를땐 내애들에게 맛있는 반찬 한개라도 따뜻이
    먹이는게 개이득이요

  • 13. ...
    '26.5.4 6:52 AM (122.43.xxx.29)

    초등고학년이 될때부터
    늘 마음속으로
    엄마 아빠 빨리 이혼했으면...
    대학 졸업시험전날 저녁도 때리고 부수고
    방문 닫고 공부했던...
    부부싸움이 뭐 그리 당당한지
    시집간 딸한테 전화와서
    느그 엄마랑 같이 못 살겠다
    철없던 아빠는 이제 돌아가시고
    혼자 되신 엄마는 아빠를 갑자기 성인군자처럼 얘기하고
    그립다고...

    평생 트라우마인 자식 생각은 눈꼽만큼도 할 줄 모르고
    본인만 애처롭다합니다

  • 14. ..
    '26.5.4 7:03 AM (104.28.xxx.3)

    전 그 전쟁터에서 저 혼자 있었어요.
    엄마는 이미 도망가고 없고
    저 혼자만 남아 아빠의 폭력 속에 살아야했어요.

  • 15. 그니까요
    '26.5.4 8:21 AM (116.32.xxx.155)

    지옥은 벗어났지만 그 후유증. 잔상은 남아있네요.
    그리고 남겨둔 똥 치우느라...
    ㅠㅠ 버겁네요...22

  • 16. 위에 점둘님
    '26.5.4 9:31 AM (211.36.xxx.205) - 삭제된댓글

    에효. 고생하셨네요.
    지금은 행복하세요.

  • 17. 노이해
    '26.5.4 10:25 AM (180.65.xxx.218) - 삭제된댓글

    시대탓만 하기에는 안그런 집도 많아서..
    저희 부모님은 80넘어서도 정정하게 싸우시네요.
    서로 개무시하면서 왜 붙어있는건지.
    저희 시부모님은 도란도란 잘사시드만요. 그래서 남편도 시누이들도 다 온순하고 이런 집안도 있구나 싶어요.

  • 18. 위에 점둘님2
    '26.5.4 12:16 PM (14.55.xxx.141)

    세상에나
    어찌살았나요?
    형제도 없고 혼자였어요?
    그렇다면 엄마도 나쁜 사람이네요
    자기는 도망가고 그 전쟁통에 딸을 아빠옆에 두다니..

    이젠 좋은일만 있기를..

  • 19. ㅇㅇ
    '26.5.4 8:40 PM (223.38.xxx.40)

    엄마와 연 끊으셨다니 정말 잘하셨네요
    가끔 부모같지도 않은 부모에게 학대받았다가
    늙은 부모 뒤치닥거리 하시는 분들
    너무 안타깝더라구요

  • 20. 저도
    '26.5.4 8:46 PM (61.255.xxx.66)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지금도 밖에서 나와는 상관없는 큰소리만 나도 가슴이 두근거려요.
    정말 억만금을 주고 그 시절을 살거냐 물어도 절대 싫다고 한다고...늘 그랬습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셨는데 가끔 꿈을 꾸면 꿈속에서도 부모님은 싸우네요.
    불쌍한 내 어린시절...
    잘 견디었다고 그 아이를 꼭 안아주고 싶어요.

  • 21. 저희도
    '26.5.4 10:04 PM (211.36.xxx.149)

    부모님이 늘 싸우셨어요. 초등때 언젠가는 택시타고
    가면서 하도 싸워서 곧 이혼하시겠구나 생각한 적도
    있을만큼....싸우는게 일상이셨죠.
    근데도 지금껏 이혼안하시고 이제는 너무 늙으셨는데
    두 분이 마치 금실좋은 부부였던 것처럼 행동하시는데
    형제들 모두 어이없어하고 너무 싫어요...
    대신 얻은게 있다면 전 결혼해서 거의 안싸워요.
    진짜 살수록 왜 그렇게 싸워야 했는지 이해가 안가요.

  • 22. ...
    '26.5.4 10:51 PM (211.235.xxx.180) - 삭제된댓글

    누가 그러더군요 모든게 전희러고 간장고조애서 섹스로 해소되는 과정요 어린자식들은 와 그러고 또 색스를 하네 신기하다 이런다고요 그런 부부 특징이 늙어서 유난히 금실좋은 부부처럼 행세한대요 멀쩡하게 산 사람들처럼 군다고요

  • 23. ...
    '26.5.4 10:53 PM (211.235.xxx.180)

    누가 그러더군요 모든게 전희라고 긴장고조 섹스로 해소되는 과정요 어린자식들은 와 그러고 또 색스를 하네 신기하다 그러고도 이혼을 안하네 이런다고요 그런 부부 특징이 늙어서 유난히 금실좋은 부부처럼 행세한대요 멀쩡하게 산 사람들처럼 군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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