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건축탐구 집> 같은 프로그램 보면서 마당 있는 단독주택 꿈을 참 오래도 키워왔는데요.
가만히 제 내면을 들여다보니, 저는 주택의 그 많은 관리 일을 감당할 자신은 없고 딱 '아파트의 편리함'과 '주택의 낭만' 그 사이 어디쯤을 바라고 있었나 봐요.
요즘 제가 매일 상상하는 저만의 드림하우스는 이렇답니다.
첫 번째는 썬베드 놓을 수 있는 넓은 베란다예요.
꼭 탑층이 아니더라도 요즘은 테라스가 잘 빠진 집들이 있잖아요.
82에서 이야기하는 그유명한 광폭 베란다에 썬베드 하나 딱 가져다 놓고, 주말 오후에 빈둥거리며 좋아하는 책 읽는 게 제 로망이에요. 남의 시선 신경 안 쓰고 햇볕 쬐면서 좋아하는 작가님 소설 속에 푹 빠져 지내는 시간, 상상만 해도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두 번째는 마음껏 꽃을 키우는 가드닝 공간이고요.
제가 꽃을 참 좋아하거든요. 꽃시장가서 꽃구경 하는거 좋아하는데 지금 10평 투룸 빌라 살아서요.
거창한 마당은 아니더라도 베란다 한쪽 가득 초록 식물이며 예쁜 꽃들 조르르 줄 세워두고 키우는 취미를 제대로 시작해보고 싶어요. 매일 아침 분무기로 물 뿌려주며 새순 돋는 거 관찰하는 삶, 생각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마지막으로 오롯이 저만을 위한 취미방 하나면 충분해요. 남편이랑 둘이 사니까 18평에서 24평 정도면 청소하기에도 부담 없고 딱 좋겠다 싶어요.
남편 방 하나 주고, 남은 방 하나는 제가 악기(우쿨렐레)도 치고 그림도 그리는 전용 스튜디오로 꾸미는 거죠.
지금은 좁은 공간에서 미니멀하게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이 소박한 꿈이 꼭 이뤄질 거라 믿어요. 착실히 살다 보면 썬베드에 누워 햇살 받는 그날이 오겠죠?
글 쓰면서 상상하니 벌써 그 집에 가 있는 기분이네요. 다들 편안한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