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숲에서 책읽기

... 조회수 : 2,229
작성일 : 2026-05-02 15:04:45

어제 날도 좋고 기온도 딱 적당해서 북한산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북한산 둘레길이 여러코스가 있습니다만, 저는 1코스부터 4코스까지 걸었는데요

올봄은 뭐가 급한지 후다닥 모든 꽃이 이르게 피어버려서 꽃은 다 지고 약간의 이팝나무 꽃과 다 시든 철쭉이 다였지만, 대신 신록 우거진 숲이 정말 좋았어요

둘레길로 한참 걷다가 북한산 성북 구역에 북한산 자락길이라고 따로 만들어져 있어서 호기심에 그길로 접어들었더니 깊은데 깊지 않고 안락한 숲이 있더라구요

숲길따라 쪼로록 걷다보니 흔들그네 의자도 있고, 평상도 있고, 외국 유명 비치에서나 보았던 반은 누울 수 있는 길쭉한 나무의자도 있어서 쉬기 딱 좋은 곳이 나타났습니다

마침 흔들그네 의자 한자리가 비어서 냉큼 차지했습니다

딱히 읽을 생각은 없었지만 혹시나 해서 배낭에 아주아주 얇은 책 한권을 넣어 갔었는데, 의자에 앉아 흔들흔들하면서 꺼내 읽기 시작했습니다

거기도 산속이라고 약간 쌀랑하고 선선한 딱 기분 좋은 온도, 적당히 부는 바람, 잣나무 숲그늘, 애를 써도 살짝만 흔들리는 묵직한 그네의자...

한 10분쯤 읽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솔솔~

깊이 잠든 건 아니었지만, 한 30분은 눈 감고 선잠에 들었나 봅니다

서울둘레길, 북한산둘레길 여기저기 여러군데 자주 다녔지만, 열심히 꾸역꾸역 걷기만 했지, 이렇게 숲속에 앉아서 가만히 즐겨보기는 처음입니다

요즘 시내 크고 작은 산에 정비를 잘 해놓아서 우리동네 작은 산에도 숲그늘에 피크닉 가능한 평상 있는 곳도 많고 비치 의자같은 장의자 놓은 공간들도 많은데 그냥 보고 지나가기만 했지 여기 앉아서 즐겨볼 생각은 한번도 못해봤지 뭡니까?

 

덥지도 춥지도 않고 딱 좋은 계절에 가까운 산, 숲에 가서 나무그늘아래서 책도 읽고 멍도 때려보세요

책이야 그냥 핑계일 뿐, 이 좋은 계절을 즐기기에 멀리가지 않아도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좋은 곳들이 많더라구요.

서울 시내에 정말 예쁜 숲속 도서관도 여러군데 있는 걸로 알아요

그렇지만 도서관보다 진짜 숲에서 바람소리, 새소리 들어가며 책 읽는 기분은 100배는 오묘한 즐거움입니다. 저처럼 책보다 선잠 들어도 좋고요

더 더워지면 그나마도 하기 힘드니 5월이 가기 전에 한번쯤은 경험해보시길~

 

IP : 58.145.xxx.13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6.5.2 3:08 PM (118.32.xxx.196)

    어떻게 가는지요?
    저 북한산 근처 에 이사왔는데요
    님이 가신 성북구역? 은 어디일까요?
    정릉쪽? 은평구쪽?

  • 2.
    '26.5.2 3:24 PM (106.101.xxx.42)

    좋은글 감사해요

  • 3. 동네근처 공원에
    '26.5.2 3:36 PM (61.73.xxx.75)

    메타세콰이어 길이 잘 조성이 되어 있는데 초여름 날 정오쯤 가면 사람도없고 이따금 차 지나가는 소리나 새소리 들리는게 고요하고 정적이 느껴질 때도 있어서 큰 나무 아래 응달 찾아 벤치에서 책 읽기 좋더라구요 요즘은 오가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덜 가고 있지만 기분 좋은 경험 맞아요

  • 4. ㅇㅇ
    '26.5.2 3:54 PM (211.193.xxx.122)

    전 독서좋아하지만
    눈이 별로라 실외 독서는 상상도 못합니다

    해변에서 독서하는 분들 보면

    너무 부럽

  • 5. ㅈㅈ
    '26.5.2 4:34 PM (219.249.xxx.6) - 삭제된댓글

    저 어제 그런마음으로 산에가서 앉아서 커피 마시는데 벌레가 많이 떨어져서 우산쓰고 앉아있었어요 ㅎㅎ
    자잘한 애벌레
    그게 나중에 날파리가 되는건가?

  • 6. ㅎㅎ
    '26.5.2 6:29 PM (1.240.xxx.21)

    진정한 힐링을 하고 오셨군요.
    숲에서 산책 독서 그리고 오수까지...
    문명의 해독제는 자연~

  • 7. ㅇㅇ
    '26.5.2 9:23 PM (180.230.xxx.3)

    성북구에 오동숲속 도서관이 있어요
    저도 얘기만 들었는데
    산속에 있나봐요
    커피도 마시면서 책도 읽을수 있고
    뷰가 정말 좋다고 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5435 화제의 샤넬 샌들 19 ㅁㅁ 2026/05/02 10,884
1805434 임대사는 엘사가 15 .. 2026/05/02 4,062
1805433 성명] ‘공소 취소’ 길 내는 ‘조작기소 특검법’ 반대한다 23 정의당 성명.. 2026/05/02 1,651
1805432 악마는 프라다2영화 남편과 같이볼만한가요 8 Mm 2026/05/02 2,939
1805431 볼거리 다양한 국내 여행지로는 6 여행 2026/05/02 2,534
1805430 남편이 월급이 적고 돈이 필요하면 편의점 야간알바 12 ??? 2026/05/02 6,491
1805429 “왜 우리는 5백만원만 주나?”…SK하이닉스 하청노동자들 ‘성과.. 18 황당 2026/05/02 6,369
1805428 50대 헬렌카민스키 모자 추천 부탁드려요 9 50 2026/05/02 3,126
1805427 70대 부부 선물 추천 좀 해주세요 16 선물 2026/05/02 2,243
1805426 싱크대 개수대 테두리가 폴리우레아인데 3 마당 2026/05/02 1,098
1805425 직장인 인데 종보세 카톡 9 뭘까요 2026/05/02 2,644
1805424 오이지 담그기 2 모스키노 2026/05/02 1,949
1805423 진공팩 소고기 냉장보관기간 3 봉다리 2026/05/02 1,542
1805422 다주택자 더욱 옥죄고 20평대 임대 대량공급하면 15 결국 2026/05/02 2,365
1805421 전원주씨처럼 14 2026/05/02 7,093
1805420 일주일에 한번은 관장약 하면요 3 이번 2026/05/02 2,484
1805419 다주택자 10년 때린 런던, 집값은 꺾였다 42 런던집값하락.. 2026/05/02 13,701
1805418 자매만 있어도 성격이 남초에 맞는(?) 사람이 있겠죠? 11 ㅇㅇ 2026/05/02 2,251
1805417 78세 엄마, 이른 시간 일반석과 늦은 시간 특실 어떤 것? 5 연로한환자엄.. 2026/05/02 3,522
1805416 아하 누가 그렇게 1 ㅇㅇ 2026/05/02 1,526
1805415 사돈에게 안부연락 하시나요? 27 ........ 2026/05/02 6,084
1805414 젊을ㄸ ㅐ놀러 다니세여... 18 ........ 2026/05/02 14,856
1805413 왜 이제서야 본 거죠? 6 선재업고튀어.. 2026/05/02 3,859
1805412 폐렴 증상에 콧물,코막힘도 있나아ㅛ????????????????.. 3 폐렴 2026/05/02 1,741
1805411 ‘파업 나흘째’ 삼성바이오 피해 현실화…“1500억 손실·필수의.. 4 ㅇㅇ 2026/05/02 2,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