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숲에서 책읽기

... 조회수 : 2,085
작성일 : 2026-05-02 15:04:45

어제 날도 좋고 기온도 딱 적당해서 북한산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북한산 둘레길이 여러코스가 있습니다만, 저는 1코스부터 4코스까지 걸었는데요

올봄은 뭐가 급한지 후다닥 모든 꽃이 이르게 피어버려서 꽃은 다 지고 약간의 이팝나무 꽃과 다 시든 철쭉이 다였지만, 대신 신록 우거진 숲이 정말 좋았어요

둘레길로 한참 걷다가 북한산 성북 구역에 북한산 자락길이라고 따로 만들어져 있어서 호기심에 그길로 접어들었더니 깊은데 깊지 않고 안락한 숲이 있더라구요

숲길따라 쪼로록 걷다보니 흔들그네 의자도 있고, 평상도 있고, 외국 유명 비치에서나 보았던 반은 누울 수 있는 길쭉한 나무의자도 있어서 쉬기 딱 좋은 곳이 나타났습니다

마침 흔들그네 의자 한자리가 비어서 냉큼 차지했습니다

딱히 읽을 생각은 없었지만 혹시나 해서 배낭에 아주아주 얇은 책 한권을 넣어 갔었는데, 의자에 앉아 흔들흔들하면서 꺼내 읽기 시작했습니다

거기도 산속이라고 약간 쌀랑하고 선선한 딱 기분 좋은 온도, 적당히 부는 바람, 잣나무 숲그늘, 애를 써도 살짝만 흔들리는 묵직한 그네의자...

한 10분쯤 읽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솔솔~

깊이 잠든 건 아니었지만, 한 30분은 눈 감고 선잠에 들었나 봅니다

서울둘레길, 북한산둘레길 여기저기 여러군데 자주 다녔지만, 열심히 꾸역꾸역 걷기만 했지, 이렇게 숲속에 앉아서 가만히 즐겨보기는 처음입니다

요즘 시내 크고 작은 산에 정비를 잘 해놓아서 우리동네 작은 산에도 숲그늘에 피크닉 가능한 평상 있는 곳도 많고 비치 의자같은 장의자 놓은 공간들도 많은데 그냥 보고 지나가기만 했지 여기 앉아서 즐겨볼 생각은 한번도 못해봤지 뭡니까?

 

덥지도 춥지도 않고 딱 좋은 계절에 가까운 산, 숲에 가서 나무그늘아래서 책도 읽고 멍도 때려보세요

책이야 그냥 핑계일 뿐, 이 좋은 계절을 즐기기에 멀리가지 않아도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좋은 곳들이 많더라구요.

서울 시내에 정말 예쁜 숲속 도서관도 여러군데 있는 걸로 알아요

그렇지만 도서관보다 진짜 숲에서 바람소리, 새소리 들어가며 책 읽는 기분은 100배는 오묘한 즐거움입니다. 저처럼 책보다 선잠 들어도 좋고요

더 더워지면 그나마도 하기 힘드니 5월이 가기 전에 한번쯤은 경험해보시길~

 

IP : 58.145.xxx.13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6.5.2 3:08 PM (118.32.xxx.196)

    어떻게 가는지요?
    저 북한산 근처 에 이사왔는데요
    님이 가신 성북구역? 은 어디일까요?
    정릉쪽? 은평구쪽?

  • 2.
    '26.5.2 3:24 PM (106.101.xxx.42)

    좋은글 감사해요

  • 3. 동네근처 공원에
    '26.5.2 3:36 PM (61.73.xxx.75)

    메타세콰이어 길이 잘 조성이 되어 있는데 초여름 날 정오쯤 가면 사람도없고 이따금 차 지나가는 소리나 새소리 들리는게 고요하고 정적이 느껴질 때도 있어서 큰 나무 아래 응달 찾아 벤치에서 책 읽기 좋더라구요 요즘은 오가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덜 가고 있지만 기분 좋은 경험 맞아요

  • 4. ㅇㅇ
    '26.5.2 3:54 PM (211.193.xxx.122)

    전 독서좋아하지만
    눈이 별로라 실외 독서는 상상도 못합니다

    해변에서 독서하는 분들 보면

    너무 부럽

  • 5. ㅈㅈ
    '26.5.2 4:34 PM (219.249.xxx.6) - 삭제된댓글

    저 어제 그런마음으로 산에가서 앉아서 커피 마시는데 벌레가 많이 떨어져서 우산쓰고 앉아있었어요 ㅎㅎ
    자잘한 애벌레
    그게 나중에 날파리가 되는건가?

  • 6. ㅎㅎ
    '26.5.2 6:29 PM (1.240.xxx.21)

    진정한 힐링을 하고 오셨군요.
    숲에서 산책 독서 그리고 오수까지...
    문명의 해독제는 자연~

  • 7. ㅇㅇ
    '26.5.2 9:23 PM (180.230.xxx.3)

    성북구에 오동숲속 도서관이 있어요
    저도 얘기만 들었는데
    산속에 있나봐요
    커피도 마시면서 책도 읽을수 있고
    뷰가 정말 좋다고 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6460 뭔놈의 행사가 이리 많은지 5 뱃살여왕 2026/05/04 2,577
1806459 고1. 아이가 열심히 공부했는데 성적이 안나와서 9 부아가 치민.. 2026/05/04 2,045
1806458 소설 '속삭이는 벽' - 미스테리 스릴러 좋아하면 쓱 읽어보세요.. 5 ... 2026/05/04 1,562
1806457 전한길, 李대통령 '인천 계양을' 출마 가닥 3 ... 2026/05/04 2,223
1806456 제라늄 정말몰라 9 머리가 아둔.. 2026/05/04 2,120
1806455 하이닉스 사팔사팔하다간 돈 못벌겠네요 22 ㄷㄷㄷ 2026/05/04 10,967
1806454 전월세 공급을 늘리려면 그들이 말하는 다주택자 투기꾼이 늘어나야.. 12 ㅎㅎ 2026/05/04 1,124
1806453 고2, 3모는 의미가 어느정도 있나요? 10 . . . .. 2026/05/04 1,375
1806452 종합특검 “방첩사, 2024년 상반기 계엄 준비 정황 확인” 2 ... 2026/05/04 1,041
1806451 저도 주식으로 돈번사람 딱 1명봤어요 43 ㅅㄷㅈㄹㄱ 2026/05/04 14,858
1806450 50대 보험 뭐있으신가요 7 2026/05/04 1,984
1806449 산정특례 기간종료기한 ,작년에 재수술했는데 재등록해야하나요.. 2 병원 2026/05/04 1,321
1806448 ARS로 종합소득세 신고했어요 5 신고 2026/05/04 1,990
1806447 해외여행 중 식당에 한국인만 빠글빠글 15 ㅇㅇ 2026/05/04 6,124
1806446 연휴에 친구랑 경주여행 다녀왔어요 7 ㅇㅇ 2026/05/04 2,728
1806445 김천여행 직지사 근처 산채정식 맛집 추천 1 직지사 2026/05/04 1,210
1806444 조셉조셉 김치도마 써보신분 3 aaa 2026/05/04 1,258
1806443 오늘 매불쇼에 조국 출연 응원합니다 26 관심있는분 2026/05/04 1,985
1806442 주식초보 지난주에 해외왔다가 비번 잠겨서 5 ... 2026/05/04 2,711
1806441 시댁 가기 좋아하는 며느리도 있나요? 38 질문 2026/05/04 5,456
1806440 작은 턱 외모 7 ㄱㄱ 2026/05/04 2,361
1806439 유럽 유스호스텔이나 민박집 안전한가요? 7 ........ 2026/05/04 1,341
1806438 김부겸, 공소취소 특검법에 “동지 버릴 셈 아니라면 신중해야” 9 .. 2026/05/04 1,476
1806437 김건희 수사하다 세계은행으로?? ㄱㄴ 2026/05/04 1,272
1806436 일시적 종합소득세 대상, 일시적 피부양자 탈락, 보험료 감액에 .. 8 2026/05/04 1,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