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내 나이 50, 설운도가 좋아집니다.

까칠마눌 조회수 : 2,053
작성일 : 2026-04-22 18:56:04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는 서태지 세대지요. 

강의실 찾을 때 친구들과 교실 어데야? 이러면서 서로 낄낄대던. 

취향이 막 트랜디하지는 않아서, (저의 트랜디는 서태지에 딱 멈췄죠.)

임재범 좋아하고, 김광석 좋아하고, 양희은 좋아합니다. 아, 박효신도 좋아합니다. 

임재범은 우연히 들을 때 마다, 남편 어깨를 퍽퍽 치며, 으아~ 사람 목소리가 어쩜 이러냐고, 어쩜어쩜 이러냐고. 이 말을 거짓말 안보태고 백만스물두번쯤 했을 거고, 앞으로도 아마 계속 할 겁니다. 

이쯤 되면 제 취향도 아시겠죠.

 

무시한다기보다는, 아마 저는 제가 평생 트로트를 좋아하게 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 심수봉은 좋아합니다만. ㅎㅎㅎ 그건 트로트가 아니라 심수봉을 좋아하는 거고요.)

미스 트롯이니 미스터 트롯이니 본적도 없고 볼 생각도 없고, 뭐 그랬거든요. 

 

어릴때는 참 신기하더라고요. 엄마는 서태지가 좋~다고 듣고 있는 저를 이해하지 못하고,

저는 패티김이 좋~다고 듣고 있는(패티김은 트로트가수가 아닌가요? 제가 정말 모릅니다.) 엄마가 이해가 안되고. 

그야말로 세대차이, 어릴 때 듣던 가수를 쭉~ 좋아하게 되나보다 생각했죠.

이런 제 생각에 힘을 실어준 건,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랬거든요.

사람은 감성이 가장 말랑말랑하던 10대 후반 20대 초반에 듣던 음악을 평생 좋아하게 된다고. 

 

그런 줄 알았죠. 그런 줄 알았는데..

 

남편과 어딜가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듣게 된 거죠. 설운도의 쌈바의 여인.

 

처음 들은 것도 아니고, 지금 저한테 불러보라 그래도 제대로 부를 수 있을만큼 익숙한 노랜데,

그날따라 그 노래가 어찌나 뱅뱅 도는지.

쌈~바 쌈바 쌈바 쌈바~

휴게소에서 볼일보고 차에 다시 타서, 생각난 김에 듣자고 음악 검색해서 쌈바의 여인을 듣는데

 

제가, 남진 선생 원곡의 빈잔도, 남진 선생 버전이 아니라 임재범 버전만 마르고 닳도록 들었거든요. 

(임재범 팬이라니까요)

근데, 으아..... 설운도 선생 쌈바의 여인은 누가 부른걸 들어도,

설운도 선생의 그 구성지고 찰지고 매끄러운 그 느낌이 안살아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 이 노래 진짜 좋은 노래였군요!!!!!!

세상에, 며칠째 혼자 쌈~바 쌈바 쌈바 쌈바~ 이러고 있습니다. 

캬~ 운도 오빠 매력있어요~~~~~~~

 

제가 나이 50에, 트로트를 좋아하게 될줄은 진짜로 몰랐고,

저는 나훈아 오빠의 그 거친 야생마 같은 매력도 인정

남진 선생의 그 느끼 마초남 같은 매력도 인정,

송대관의 그 구수한 느낌도 인정했지만

설운도 오빠는 ㅎㅎㅎㅎ 아, 애매해. 그랬었거든요. 

근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세상에, 이 노래는 이분만이 맛을 살릴 수 있는 노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제가, 나이를 먹나 봅니다. 

그리고, 나이 먹으면 다들 트로트가 좋아지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반박시 님 말이 다 맞아요. ^^)

IP : 218.51.xxx.217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요
    '26.4.22 7:00 PM (110.11.xxx.144)

    원글님보다 나이 더 많지만 송대관 설운도 노래를 제가 듣는다니? 상상이 안됩니다.

  • 2. 까칠마눌
    '26.4.22 7:01 PM (218.51.xxx.217)

    글쎄요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ㅋㅋㅋㅋ 제가 쌈바의 여인을 검색해 찾아 듣게 되는 날이 오리라고는 저도 아예 예상 못했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3. 네버
    '26.4.22 7:03 PM (49.1.xxx.74) - 삭제된댓글

    라고 하고싶어요 ㅎㅎ
    저는 60세인데
    이문세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 이후로는 와닿는 노래가 딱히 없어서..

    몇 년 전에 유재석 부캐로 나온 예능에 합정역 2번출구인가
    유일하게 끝까지 들어본 트로트곡입니다 ㅎㅎ

  • 4. ...
    '26.4.22 7:15 PM (218.51.xxx.95)

    쌈바의 여인 노래 좋죠~
    전 다함께 차차차 좋아해요 ㅎ
    즐겨부르는 노래는 아니지만
    가끔 흥얼거리는 정도?
    그렇다고 설운도씨 팬은 아니고
    그냥 노래가 좋아요.

    (저도 서태지 팬이었는데
    지금은 그에게 태운 열정이 아까울 뿐입니다)

  • 5. 쌈바의여인
    '26.4.22 7:28 PM (110.12.xxx.49)

    노래가 좋죠.
    설운도 할배는.....ㅜㅜ

  • 6. ...
    '26.4.22 7:33 PM (106.101.xxx.123)

    서태지 세대가
    양희은 좋아하는 사람도 별로 없을거 같은데
    만일 젊어서 양희은 좋아하셨다면
    설운도 좋아지는게 가능할 취향이셨을지도...
    분야는 다르지만 느낌이요 ㅋㅋㅋㅋ

  • 7. ㅇㅇ
    '26.4.22 7:36 PM (118.235.xxx.141)

    트로트가 어때서요? ㅎㅎ 뽕짝으로 너모 그런곡 말고는 철학적인 가사도 많고 멜로디 좋은 곡도 많아요
    전 클래식부터 성악 국악 민요 판소리 까지 모든 장르의 음악 들어요 각장르마다 매력도 다르구요
    저도 초등때 서태지 좋아했었다는;;;

  • 8.
    '26.4.22 7:45 PM (222.120.xxx.110)

    설운도 최고의 히트곡이 쌈바의 여인과 차차차 아닌가요?
    쌈바의여인은 트롯트안좋아하는 50세인 저도 좋아요.
    설운도가 빤짝이입고 얼마나 맛깔나게 부르던가요.
    시대를 가리지않는 세련된 트롯트죠.

    다떠나서 무엇이건 좋아서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행위 자체가 을매나 좋아요. 열정이 아직 살아있다는거잖아요. 그것은 갱존시그널~~~

  • 9. ..
    '26.4.22 8:01 PM (211.234.xxx.24)

    나이들면 ㅇㅇㅇ 좋아진대 라는게 다 맞지는않나봐요
    나이 60넘었어도 트로트는 극혐이고 쌩하니 추운겨울이 제일 좋고 여름이 극혐이구요
    된장찌게 나물류가 좋아진다더니 그것도 저는 반대라서요
    사람마다 나이들어도 다들 다른듯

  • 10. 보리단술
    '26.4.22 8:15 PM (58.29.xxx.22)

    저도 50초인데 좀 된 관광버스메들리 들어요..ㅎㅎ
    슬프고 기쁘고 여러 감정을 느끼는 자체가 무척 피곤하고 지칠 때
    술술 넘어가는 노래가 재밌어요..

  • 11. ...
    '26.4.22 8:43 PM (222.97.xxx.66)

    저는 원글님보다 2~3살 위인데, 트롯트를 즐겨 듣거나 좋아하지 않는데(저도 원글님 말씀하신 김광석부터 박효신, 최근 발라드 가수까지 다 좋아합니다. BTS 광팬입니다.) 예전부터 몇몇 트로트 곡들은 꽤 들었어요. 예를 들면 심수봉 사랑밖에 난 몰라, 김연자 아모르파티 같은 곡들이요.
    그 외는 트로트 아직은 별로......ㅎㅎ

  • 12. 음..
    '26.4.22 9:15 PM (118.235.xxx.52)

    저도 서태지세대이고 서태지 광팬이었는데 저는 현인의 신라의 달밤도 좋아했어요 ㅎㅎㅎ 가요무대에 신라의 달밤 나오면 귀를 쫑긋.. 지금도 좋아요..

  • 13. . .
    '26.4.22 10:27 PM (175.119.xxx.68)

    저도 트로트 싫어하는데 어릴때 들었던 곡들은 거부감이 없어요
    쨍하고 해뜰날 좋잖아요

    지금 트로트는 노래 부를때 그 느끼한 표정들 손동작들 못 봐 주겠어요

  • 14. ..
    '26.4.22 10:48 PM (175.119.xxx.68)

    서태지 좋아해서 4집까지는 다 아는데
    칠갑산 좋아해요 칠갑산이 근데 트로트인지

  • 15. wii
    '26.4.23 2:41 AM (211.196.xxx.81) - 삭제된댓글

    제가 손태진 트로트경연에서 조용필 노래 부르는거 듣다가 뭔가이삼산데 하면서 다시 조용필원곡 찾아듣다 그날로 조용필에 입덕하고콘서트 갔죠. 평생 듣던 조용필은 그냥 당연하게 배경음같은 거였는데 노래 엄청 잘한거네 하고 1.2년쯤 팬 했어요.

  • 16. 초딩시절
    '26.4.23 2:58 AM (125.134.xxx.134)

    우연히 춤추면서 라이브 하는거 현장에서 보고 반할뻔했잖아요
    같이 따라간 옆집 아주머니가 설운도 아저씨 팬이였는데
    어떤 무대든지 아무리 작은 무대라도 노래교실 이런곳을 가도
    설운도 아저씨는 항상 정돈된 외형으로 최선을 다해 노래한다고 그러더라구요

    가수가 그러는게 당연한거지 생각했는데 행사며 콘서트도 설렁설렁 대충하는 가수들도 있더라고요
    노래도 트롯치고는 깔끔하고 재치있는 노래도 많죠
    싱어송라이터임
    실력도 있고 노력하는 가수라고 생각합니다

  • 17. ..
    '26.4.23 6:31 AM (61.83.xxx.56)

    트로트는 안좋아하지만 우연히 설운도님 노래하시는거 들었는데 진~~~짜 잘하시더라구요.

  • 18. ...
    '26.4.23 9:26 AM (61.254.xxx.98) - 삭제된댓글

    저 트로트와 담 쌓고 사는데 남편이 미스트롯2 우승자 팬이 돼서.. 그때 무슨 드림콘서트인가 공연에 같이 갔는데 설운도씨가 제일 노래도 잘하고 무대를 쥐었다 놨다해서 감탄했어요.

  • 19. ...
    '26.4.23 9:26 AM (61.254.xxx.98)

    저 트로트와 담 쌓고 사는데 남편이 미스트롯2 준우승자 팬이 돼서.. 그때 무슨 드림콘서트인가 공연에 같이 갔는데 설운도씨가 제일 노래도 잘하고 무대를 쥐었다 놨다해서 감탄했어요.

  • 20. ㅎㅎ
    '26.4.23 9:35 AM (106.101.xxx.190)

    글쎄요 저는 나이 들면 다들 트로트가 좋아진다는 말은 전혀 동감할 수가 없어요
    서태지, 듀스, 룰라 좋아했고 김광석, 토이 노래 좋아했어요, 팝송, Jpop 너무 좋아했고
    여전히 그때의 음악들 좋고 요즘은 악뮤 신곡에 빠졌고 리사 너무 멋지네요
    솔직히 더 나이 먹어서 할머니가 되도 저는 트로트 취향으로 바뀔것 같진 않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5040 30년 뒤에는 어떤 세상이 올까요 11 allo 2026/04/23 3,946
1805039 서민집값이 너무 오르니 살맛이 안나요 12 답답 2026/04/23 2,463
1805038 박정훈"계엄당일, 신동욱 권유에 부산의원 1명 본회의장.. 2 2026/04/23 1,340
1805037 놓치기 쉬운 공돈(?)들 4 hahaha.. 2026/04/23 2,562
1805036 요즘 출생아수가 많이 늘어나는 이유가 출산에 대한 인식이 많이 .. 17 ........ 2026/04/23 3,350
1805035 민주당이 강남집값 올리는 방법 19 ㅇㅇ 2026/04/23 2,084
1805034 트라이탄 소재 용기는 안전한건가요? 3 .. 2026/04/23 1,451
1805033 며칠전 김치만두 망해서 도움글 썼는데요. 2 ,, 2026/04/23 1,115
1805032 시판 맛있는 두부 추천해주세요. 10 .. 2026/04/23 1,698
1805031 혹시 고양창릉쪽 사시는분 계신가요?? 도움좀 5 혹시 2026/04/23 856
1805030 키움증권 사용중인데요 종목 매수 날짜 알려면? 1 ... 2026/04/23 756
1805029 얼마가 있으면 퇴직하실 건가요. 12 ^^ 2026/04/23 2,600
1805028 11시 정준희의 논 ㅡ 트럼프 2기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 ,.. 2 같이봅시다 .. 2026/04/23 566
1805027 日 "韓정부, 경유 수출 끊지 말아달라" 7 ㅅㅅ 2026/04/23 2,067
1805026 상속세 관련 질문이요 12 .... 2026/04/23 1,797
1805025 간단하게먹는게 좋아요 12 음식 2026/04/23 3,048
1805024 주방일 하다가 내가 천재인가? 하는 순간 25 루루~ 2026/04/23 5,707
1805023 보톡스 희석비율이 병원마다 천차만별이라더니.. 진짜 대박임. 9 보톡스 2026/04/23 1,705
1805022 나이 드니 젊을 때 이해하기 힘들었던 많은 것들이 이해가 되네요.. 3 음.. 2026/04/23 2,407
1805021 이노시톨 드시는 분? 후기써봐요 1 귤푸딩 2026/04/23 759
1805020 삼성중공업 왠일이래요 4 2026/04/23 4,025
1805019 지역난방 이사와서 처음 관리비 받았는데 수도와 급탕이요. 6 .. 2026/04/23 1,451
1805018 서율에 재간축 재개발안하고 17 ㅓㅗㅎㅎ 2026/04/23 2,511
1805017 이직 고민되요.. 6 .. 2026/04/23 929
1805016 드라이비용만 20만원 ㅜㅜ 9 드라이 2026/04/23 4,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