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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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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풀숲에서 장보고 왔어요~

갑자기여름 조회수 : 2,605
작성일 : 2026-04-13 15:15:20

종종 사옥 뒷편 산자락 아래를

누비는 일상글 올리는 사람이에요~

 

지난번 할미꽃 얘기 썼었는데

그후 이틀동안 비가 내려서

붓꽃이나 흩어진 여린 할미꽃

한곳으로 모아 심어주기 할 기회를 놓쳤어요

그래도 이번주에 한번 

붓꽃이랑 잘 옮겨 심어줄 예정이고요

 

이쪽에 아주 예전엔 경작을 했음직한 터가 (회사 소유)

오랫동안 방치되어서 완전 풀숲인데

그나마 초여름 전까지는 그래도 마른 풀숲이라

들어갔다 나왔다 할 수 있는 곳이고

이 곳엔 개복숭아 나무,  매실나무,  돌배나무랑 비슷한 나무,  대추나무가 

온갖 잡풀과 덩굴 식물에 뒤엉켜 있어요

봄에 꽃필때는 접근이 가능하지만

초여름 이후엔 엄청난 풀숲이라 접근이 힘들죠

 

봄이 되면

이곳은 작은 자연 장터가 됩니다

산자락과 이어진 곳은  으름덩굴이 있고

다래 덩굴도 있어요.

으름순과 다래순이 크면 뜯어 나물을 해먹을수 있는데

아직 그정도 크기가 아니더라고요

 

오늘은

손바닥만 하게 자라나 있는 머위를 뜯었어요

데치면 한줌 될정도의 양이지만

된장에 조물 조물 무쳐 내면 쌉싸름한 맛이 일품인

머위 나물.

 

지대가 낮아서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물이 좀 고이는 곳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주변으로 돌미나리가 가득해요

드나들기 쉬운 지금은 땅에 딱 달라붙어 자라서

아직은 뜯기에 너무 작은데

5월 초쯤 되면 제법 자라서  뜯어다 부침개 해먹을 정도가 돼요

 

나무가 오래되고 많이 죽어서 새순이 볼품없는

두릅 나무도 좀 있는데 크진 않지만 

먹을 정도가 된 두릅 서너개 땄고요

 

작년에는 눈에 잘 안보였고  지나쳤던  풀숲 한쪽에

잎에 광채가 도는 풀이 눈에 들어오길래 

가서 살피니  부추에요.

여기저기 군데군데 조금 퍼져 자랐는데

분명 부추인데 일반 부추보다 잎이 넙적하길래

검색해 찾아보니  두메부추인 것 같아요

 

많지도 않고 어쩌다 자란건지  여기저기 조금 흩어져자란

부추를 뜯으니  한줌.

생으로 무쳐내도   혹은 부추전 한장 부쳐내도 될 양.

 

이제 겨우 새순들이 돋아나고 있는 때여서

오늘은 이정도로 장보기 마무리에요

 

곧  다래순도,  으름순도,  망초나물도, 돌미나리도

또 자란 머위도, 장볼 순서를 기다리겠죠

 

작년에 열심히 따서 마시고 갈무리해둔

박하도 아직 남았는데

다시 또 박하가 자라날테고요.

 

요새는  

산이 하루가 다르게 온갖 색채로 예뻐지는 계절이라

하루에 한번씩 산자락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에요

 

IP : 222.106.xxx.18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나
    '26.4.13 3:25 PM (114.207.xxx.21)

    세상에 산삼같은 보약을 손에 잡히는 대로 잡아들어 수라상 차려서 드시고 사는군요. 부럽습니다.

  • 2. 미드사랑
    '26.4.13 3:33 PM (211.252.xxx.74)

    글만 읽어도 막 신나네요.
    어릴 적 있었던 비밀의 화원 생각이 나요.
    뭔가 신비롭고 생명이 싹트는 것 같은 느낌적 느낌...
    너무 부러워요....
    남편이 항상 시골가서 농사짓고 어쩌구 하면 싫다고 가려면 혼자 가! 딱 잘랐는데
    저도 나이 드니 슬슬 땅에서 뭔가 키워보고 싶고 그렇더라구요. ^^

  • 3. ..
    '26.4.13 3:34 PM (112.214.xxx.147) - 삭제된댓글

    오우~ 글이 반짝반짝해요.
    봄냄새가 폴폴 향기롭습니다.

  • 4. 해피
    '26.4.13 4:00 PM (118.235.xxx.235)

    즐거움이 전염되네요ㅎㅎ
    즐길수 있을때 즐기세요

  • 5. 머위나물
    '26.4.13 4:45 PM (210.178.xxx.216)

    제가 친정과 의절한 많은 이유 중 하나였어요 .
    제가 머위나물과 물미역 콩나물 무침을 참 좋아하는데,
    그게 책에 나온 레시피가 아니라
    친정어머니 해오던 방식의 맛이었어요.
    정말
    애 둘 낳을 동안 그걸 안 해주시대요.
    말 해두요.
    이제 마누라 손맛이 최고인 남동생이
    올때마다 난리를 치듯 장보면서요.
    막내 여동생 식이도 꼬박꼬닥 대령하구요.
    사는 내내 참 서글퍼요.
    머위 소리에 너무 갔네요
    이제 제가 사려구요

  • 6. 어린고라니가
    '26.4.13 5:15 PM (125.130.xxx.119)

    멋모르고 현관으로 들어와 날뛰던 예전 회사
    뒷산에 지천으로 있는 두릅 고사리 엄나무순 따던
    생각이 나네요
    멀 알아야 채취를 할텐데 잔디인지 달래인지
    구별은 못하지만 시골 토박이 출신 동료 뒤를 신나서
    따라갔었는데 벌써 봄이 한창이네요

  • 7. 원글
    '26.4.13 5:26 PM (222.106.xxx.184)

    저희 뒷쪽 산에서도 고라니가 자주 왔다갔다 해요.ㅎㅎ
    그리고 여긴 고사리나 취나물이 안나는 곳이에요

    고사리랑 취가 나오는 곳이면 진짜 좋을텐데
    이건 아쉬워요.^^

  • 8.
    '26.4.13 7:30 PM (121.167.xxx.120)

    농사 짓는 분들에게 물어서 고사리나 취도 심어 보세요
    시골분들은 산에 가서 캐다가 뿌리채 몇뿌리 옮겨 놓으면 두해만 지나면 들에 확 퍼진대요
    씨 뿌린다는 소리도 들었는데 씨앗 파는 종묘사에 물어 보세요

  • 9.
    '26.4.13 8:02 PM (1.240.xxx.21)

    으름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자라는 귀한 나무 아닌가요?
    사진으로 꽃을 봤는데 너무 이쁘던데 으름순도 먹는 걸
    원글님 덕분에 알게되네요.
    회사소유 숲에.그리 다양한 나물과 나무와 꽃이 어울린
    곳이 있다니 좋으시겠어요. 좋은 걸 알아보는 눈썰미를 가진
    원글님도 대단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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