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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축 글로벌 렉카에 등극한 대통령
국내용 호통 정치가 국경을 넘는 순간, 얼마나 처참한 코미디로 전락하는지 보여주는 완벽한 생중계가 펼쳐졌다. 엊그제는 국내에서 "가짜뉴스 유포는 반란"이라며 국민을 윽박지르던 분이, 오늘은 전 세계를 상대로 아주 스펙터클한 '글로벌 가짜뉴스 반란극'을 직접 시전하셨다. 장르는 외교 참사, 주연은 이재명이다.
일국의 군 통수권자가, 중동이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예민한 화약고를 건드리면서 팩트체크 한 번 안 해보고 방구석 사이버 렉카처럼 퍼나르기를 했다는 소리다. 게다가 이스라엘을 향해 역린을 찌르는 완벽한 금기어인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 드립을 쳤다.
당연히 이스라엘 외무부가 발칵 뒤집혀 공식 항의문을 냈다. 한국 대통령은 사실관계부터 확인해라, 2년 전 가짜뉴스에 속아 홀로코스트 추모일을 앞두고 유대인 학살을 경시한 것에 강력히 규탄한다는 서늘한 일침이었다. 타국 정부로부터 "팩트체크부터 하라"는 조롱을 받은 대한민국 외교의 국격이 그야말로 지하 암반수를 뚫고 처박힌 순간이다.
보통 정상적인 지능을 가진 정부라면, 여기서 아차 싶어 물밑으로 외교 라인을 가동해 조용히 수습하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우리 위대하신 대통령은 어떻게 했나. 사과는커녕 다시 SNS를 켜서 이스라엘을 향해 "전 세계인의 지적을 되돌아보라"며 2차 키보드 배틀을 시전했다.
이건 외교가 아니라 동네 PC방 초등 채팅수준의 정의감이다. 대통령이 감정에 취해 SNS로 똥볼을 찰 때마다 실무진들의 협상 공간은 잿더미가 되고, 중동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과 교민들의 안전은 볼모로 잡힌다.
더 역겨운 건 이 얄팍한 '선택적 인권 의식'이다.
이란내 학살이나 중국 인권에는 입도 뻥끗 못하는 건 물론이고, 자신의 수많은 사법 리스크 주변에서 억울하게 목숨을 끊은 측근들의 죽음 앞에서는 "모르는 사람"이라며 한없이 차갑던 분이, 팩트도 확인 안 된 2년 전 팔레스타인 영상에는 눈물을 흘리며 국익을 걸고 키보드를 두드린다.
국민의 입은 가짜뉴스라며 틀어막고, 본인은 글로벌 렉카가 되어 국가 안보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이 기괴한 내로남불.
앞으로 딱 이재명의 눈높이 맞춰 글 앞에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이라는 단서만 달면 어떤 가짜뉴스도 용서되는 거 맞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