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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자랑 계좌에 입금합니다

... 조회수 : 2,291
작성일 : 2026-04-04 13:40:12

저는 세상에서 남편이 가장 쉽고 편해요. 

애초에 만남부터 너무 쉬웠어요. 

한 몇개월 작정하고 꼬셔보려고 했는데 삼일만에 넘어왔거든요. 

 

결혼한 지금도 제가 산책하고 싶다고 하면

"나 지금 산책하려고 했잖아"라고 하면서

본인이 뭘 하고 있었든지 벌떡 일어나 옷 갈아입고요,

외식 메뉴 정할때도 제가 먹고 싶은걸 말하면

본인이 하루종일 먹고 싶었던거라고 해요.

 

제가 누구한테 부탁을 잘 못하고 일을 혼자서 해내는 편인데

번거로운 일 있으면 "남편뒀다 뭐해?"라며 본인 시키라고 하고

길을 갈때도 "난 여보의 가방셔틀"이라며 제 가방을 굳이 굳이 들어줘요.

남편이 그렇게 나오니 가방을 그냥 맡깁니다만

전 지갑이니 핸드폰이니 꺼낼때마다 매우 번거롭긴 해요.

 

어젯밤에 밖에서 만나 집에 오면서 대화 나누다가 

"여보가 나에게 많이 져줘서 우리가 안싸우는것 같아"라고 말하니

남편은 부부사이에 이기고 지는거 없다고, 져도 지는게 아니라고 하네요. 

"아니 여보가 약간 억울해도 내가 예민한 상태라서 그냥 넘어가는거 없어?"라고 재차 묻자

 

본인은 바람이 불면 그런가보다 하고 바람에 기대는 것일뿐

원래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 아니라고 가슴을 펴며 얘기하는 모습이

왜인지 정말 웃겨서 까르르 웃었어요.

 

전 사실은 부모님께 사랑을 많이 못받고 자라서 (사는게 고달프고 화가나있는 분들이셨어요)

남편과 시가를 만난 후에야 가족이 이런거구나 알게된 사람인데요,

 

결혼 후 이 사람과 결혼하게 된게 감사하다고 자주 생각하긴 했지만

봄 밤의 골목, 남편이 말하고 내가 웃음이 터지던 그 순간이 

별것 아닌데 오래 기억날것 같아요. 

 

뭐 그정도 가지고 그러냐 욕하지 말아주시고

나에겐 더 멋진 남편이 있다고 같이 자랑 해주세요. 듣고 싶어요.

IP : 110.12.xxx.169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욕하긴요
    '26.4.4 1:41 PM (219.255.xxx.120)

    부러워서 그러는거죠

  • 2. ...
    '26.4.4 1:43 PM (211.197.xxx.163)

    너무 이쁜 남편이네요~~
    남편 많이 아껴주시고 행복하시길~~
    남의 남편이라도 흐믓해지네요

  • 3. 어머어머
    '26.4.4 1:44 PM (175.124.xxx.132)

    달달해라~ 두 분 사귀시나요? ㅎㅎㅎ

  • 4. ...
    '26.4.4 1:49 PM (118.37.xxx.80)

    성품이 저런분들은 대체로 타고 나서
    나이먹어도 안변하더라고요.
    부럽습니다 진짜...
    전생에 지구를 구했을까요?
    더 행복하세요♡
    제 마음이 노골노골 해졌어요

  • 5. ...
    '26.4.4 1:50 PM (61.83.xxx.69)

    결혼 정말 잘하셨네요.
    이쁜 부부입니다.

  • 6. ....
    '26.4.4 1:51 PM (118.32.xxx.219)

    부럽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나는 왜 님 남편 같은 성정이 안될까...내가 님 남편처럼 했으면 우리 가족은 달라졌을까..
    그런 생각도 들어요. 전 여자입니다.

  • 7. 선비
    '26.4.4 2:06 PM (223.38.xxx.202)

    글로만 보던 선비 같은 분이 실제로 존재하는군요.
    그 맑은 심성 그대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 8. 캬 요즘
    '26.4.4 2:07 PM (116.41.xxx.141)

    이리 이뿐 결혼커플이 있남유
    달달치사량 아님니꽈 !!

  • 9. 이런!
    '26.4.4 2:09 PM (223.38.xxx.180)

    만우절도 지났는데 이게 실화냐 하며 읽었어요.
    원글님 너무 부러워요 ㅎㅎ
    남편에게 보여주고 싶지만
    뭐 저도 그리 좋은 아내는 아닌지라 참았습니다 ㅎ
    남편분이 그리 원글님을 아낄 때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죠.
    아무리 생각해도 과하다면
    그 또한 원글님 복이고요.
    두 분 건강히 오래오래 사랑하며 지내시길요!

  • 10. ...
    '26.4.4 2:13 PM (1.232.xxx.237)

    어머, 부럽습니다. 처음에 어떤 점 때문에 꼬시려고 작정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11. 영통
    '26.4.4 2:13 PM (106.101.xxx.137) - 삭제된댓글

    제 남편도 님 남편과입니다.

    제가 50대인데 살림 젬병이라 라면만 끓여줘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경제 관념 없고. 돈 펑펑 쓰는 단점이 있어

    자랑세 내더라도 적고 싶은데 글을 못 적습니다..음냐..

  • 12. ㅇㅇ
    '26.4.4 2:14 PM (61.101.xxx.136)

    아 너무 좋은 남편이네요
    저희 딸도 꼭 이런 남편 만났으면 좋겠어요!^^

  • 13. 형부
    '26.4.4 2:14 PM (106.101.xxx.43)

    우린 형부가 그래요
    뭐든지 언니가 우선
    과일을 까도 맛없으면 형부가 드시고 언니는 맛있는걸 다시 까준대요
    여행을 가도 새우 등등 일일이 다 까줘서 다른 일행 남편들이 거 적당히좀하라구! 결혼40년이 다돼가는데 신혼부부인줄 알았다고들 한대요
    오죽하면 엄마가 부럽다고..저런 남편 만난 언니가ㅋ

  • 14. 영통
    '26.4.4 2:15 PM (106.101.xxx.161)

    제 남편도 님 남편과입니다.

    그런데 경제 관념 없고. 돈 펑펑 쓰는 단점이 있어

    자랑세 내더라도 적고 싶은데 글을 못 적습니다..음냐..

  • 15. 아~~~
    '26.4.4 2:15 PM (175.209.xxx.199)

    우리 남편 얘기네 하고 읽었어요.ㅎ
    당연하게 생각되는 것들이 참 귀한 것들이란걸 나이들수록 깨달아져요 .

  • 16.
    '26.4.4 2:15 PM (58.239.xxx.136)

    백점 남편과 행복하세요. 님 글을보니 문득 남편이
    익명으로 자랑하는 아내가 되어볼까 싶습니다만.

  • 17. 축하
    '26.4.4 2:16 PM (223.39.xxx.138)

    원글님 이번생은 성공하셨네요
    축하합니다
    예쁜 사랑 오래 하세요! ^^

  • 18. 부럽
    '26.4.4 2:18 PM (218.39.xxx.240)

    와 말을 참 이쁘게 하는 남편이네요
    나도 다음 생애엔 그런 남편 만나고 싶어요
    좋으시겠어요~

  • 19. 남편분은
    '26.4.4 2:25 PM (211.206.xxx.191)

    누구를 만나도 그렇게 맞춰 주고 살 분인거죠.
    님이 운이 너무 좋은 분.
    알면 남편 취향도 좀 같이 맞춰주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고
    건강한 가정이 되겠지요.
    너무 부럽습니다.

  • 20. 거부감 안 드는
    '26.4.4 2:38 PM (124.50.xxx.9)

    아름다운 글이네요.
    굳이 남편 아니라도 이런 분이 곁에 있으면 복 받은 거죠.
    근데 평생 함께할 동반자라니.......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네요.

  • 21. ㅇㅇ
    '26.4.4 2:42 PM (180.69.xxx.147)

    남편분 정말 멋진 분이시네요.
    삶이 감사하고 행복하시겠어요.

  • 22. ㅇㅇ
    '26.4.4 2:55 PM (125.130.xxx.146)

    정말 거부감 안드는 아름다운 글이네요

    그리고 저 위 나는 왜 여기 남편 같은 성정이 안될까
    라는 댓글도 좋네요

  • 23. ㅎㅎ
    '26.4.4 3:01 PM (211.219.xxx.121)

    제가 님남편처럼 좀 그런데
    남편이 저더러 딸랑이라고 함요 ㅋㅋ
    난 남편이 저에게 딸랑거리지 않아서 좋아했고요
    서로 윈윈!!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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