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왕사남 결국 봤습니다.

퇴직백수 조회수 : 4,496
작성일 : 2026-03-23 21:44:54

오랫만에 찾아온 아들과 왕과사는 남자를 봤습니다.

워낙 유튜브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 유명한 장면들을 다 보고 결말까지 이미 다 아는 상태여서 어떤 디테일로 그려냈을까가 궁금했어요.

조용하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면서도 극장을 나서면서 드는 생각은.. 유해진이 너무 진하다..

물론 큰 줄기가 두사람의 관계이지만 조금 강한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게 거슬린다는 뜻은 아니고 감동적인 원맨쇼같은 느낌이 좀 들더라구요.

그래서 안울었냐... 울었죠

이미 알고있는 내용에서 감독이 도대체 어떻게 감동을 줄지 정말 궁금했는데 제가 감동받은 포인트는 

피할수도 없는 그 마지막순간 어린 단종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부모님이 얼마나 보고싶었을까... 그 억겁같은 시간을 엄흥도라는 마치 아버지같은 사람이 곁에 있어줬다는것.. 그것이 보는 관객에게도 위안이었습니다. 

엄흥도가 계속 다독입니다. " 이제 다왔습니다. 조금만 조금만...."하면서 죽음을 돕는 그 장면에서 단종은 그나마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았을것 같았어요.

가장 두려운순간에 믿을수 있는 사람이 옆에있고 그가 내 마음을 알아준다는게... 

옆에 아들과 같이 보고있으니 더 가슴이 아려서 들썩거려지는 어깨를 진정시키느라 힘들었습니다.

불이 켜지고 영화가 끝나도 많은 사람이 그자리에 앉아있었어요. 제앞에는 80세정도 되는 어르신이 앉아계시더군요. 

음... 잘만들었다고 생각했어요. 중간중간의 미숙한 부분들도 그냥 이야기하고싶지 않을만큼 따뜻한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살아있는 이 순간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고귀한지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IP : 58.121.xxx.11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6.3.23 9:47 PM (121.147.xxx.130)

    최고의 감상문이네요
    이런 해석을 하는 분이 계시다니

  • 2. 술술 읽히네요
    '26.3.23 9:52 PM (123.108.xxx.170)

    최고 감상문22222

  • 3. 마나님
    '26.3.23 9:52 PM (114.201.xxx.223)

    진짜 글을 잘 쓰시네요.
    저도 영화관 안가는 제가 두번을 가고 또 가고 싶은
    아직도 왕사남 단종앓이중
    계속 숏만봐도 눈물바람이고 여운이 남아요
    요듬,의리,정 찾아보기 어렵자나요.

  • 4. 단종의
    '26.3.23 9:58 PM (59.1.xxx.109)

    금방 터질것같은 눈망울
    짤로봐도 슬퍼요

    감상문 백점이십니다

  • 5. 힐링
    '26.3.23 10:04 PM (219.241.xxx.157)

    계엄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상처를 나도 모르게 간직하고 있었는데 불쌍한 어린 단종에 감정이입되면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로 치유되는 느낌이었네요.
    울고싶은 마음이었는데 뺨때려줬달까. ㅎ

  • 6. 아직 안봤는데
    '26.3.23 10:06 PM (39.125.xxx.30)

    글 참 좋습니다

  • 7. ...
    '26.3.23 10:23 PM (118.235.xxx.251)

    너무 슬프고 또 다행히 따뜻한 영화죠?
    원글님 말씀처럼 중간의 미숙한 부분이 거슬리지 않았어요
    전 그 아무것에도 연연하지 못하던 단종이
    마을 사람들이 정성들여 해준 음식을 맛보고
    마을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반짝 하고 빛나던
    그 눈동자와 미소를 못 잊겠어요

  • 8. FDSD
    '26.3.23 10:29 PM (61.101.xxx.67)

    저는 희망이 없는 무지랭이 마을의 어린애들에게 한글가르쳐준거..희망을 준거

  • 9.
    '26.3.23 10:32 PM (182.221.xxx.239) - 삭제된댓글

    죽음을 돕는 그장면이 가장 억지스러워 별로였어요
    나머지는 훌륭했어요

  • 10. 저는
    '26.3.23 10:41 PM (210.96.xxx.10)

    죽음을 돕는 그 장면이 그 영화의 가장 하이라이트 인것 같아요

  • 11. 저도
    '26.3.23 10:45 PM (222.100.xxx.132)

    죽음을 돕는 그 장면이 그 영화의 가장 하이라이트 인것 같아요22222

  • 12. ㅇㅇ
    '26.3.23 10:50 PM (121.147.xxx.130)

    사약을 거부해서 실제로 그렇게 죽어갔답니다
    왕의 아들로 태어나서 왕위에 올랐던 사람이
    그렇게 잔혹한 방법으로 죽어야 했던 사실
    가슴이 울컥하죠
    겨우 열일곱인데 말입니다

  • 13. 다시 울컥
    '26.3.24 12:03 AM (72.66.xxx.59)

    두시간 정도의 상영시간에 초반에는 지루했어요.
    영화의 어느 포인트가 슬프고 눈물 난다는 거야 하면서..
    그런데 마지막 단종이 죽어야 했던 장면에서 폭풍오열했어요.
    정말 목줄기에 통증이 느껴지는 오열을...
    그리고 물가의 단종과 절벽끝에 서있던 매화를 보면서는 꺼이꺼이 울었네요.
    옆에서 보던 남편도 그 장면에서 닭똥눈물이 뚝뚝 떨어졌대요.

  • 14. -----
    '26.3.24 8:08 AM (219.248.xxx.145)

    훌륭한 감상문 잘 읽었습니다. 단종이 매화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도 얼마나 눈물이 흐르던지ㅠㅠ.엄흥도는 단종이 처음 강을 건널때도 마지막으로 강을 건널때도 함께 했네요.

  • 15. ...
    '26.3.24 5:36 PM (221.147.xxx.127) - 삭제된댓글

    사극에서처럼 사약 먹고 바로 즉사하지를 않는대요
    약 빨리 퍼지게 해서 집행 속히 끝내려고
    강에 가두고 불을 때기도 했다는 설도 있어요
    세종의 직계로 왕위에 있었는 지존이 반란세력에게
    그 꼴을 당하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죠
    존엄한 죽음을 지켜주려 했고 몸 사리지 않고
    거두어 장사 지내준 그 마음을 담은 씬들이
    이 영화에서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 16. ...
    '26.3.24 5:37 PM (221.147.xxx.127) - 삭제된댓글

    사극에서처럼 사약 먹고 바로 즉사하지를 않는대요
    약 빨리 퍼지게 해서 집행 속히 끝내려고
    방에 가두고 불을 때기도 했다는 설도 있어요
    세종의 직계로 왕위에 있었는 지존이 반란세력에게
    그 꼴을 당하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죠
    존엄한 죽음을 지켜주려 했고 몸 사리지 않고
    거두어 장사 지내준 그 마음을 담은 씬들이
    이 영화에서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 17. ...
    '26.3.24 5:38 PM (221.147.xxx.127)

    사극에서처럼 사약 먹고 바로 즉사하지를 않는대요
    약 빨리 퍼지게 해서 집행 속히 끝내려고
    방에 가두고 불을 때기도 했다는 설도 있어요
    세종의 직계로 왕위에 있었던 지존이 반란세력에게
    그 꼴을 당하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죠
    존엄한 죽음을 지켜주려 했고 몸 사리지 않고
    거두어 장사 지내준 그 마음을 담은 씬들이
    이 영화에서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99124 고딩 공부 희망편 5 ㅎㅇ 2026/03/25 802
1799123 강마루와 원목 중 고민인데 뭘로 할까요 15 궁금 2026/03/25 1,382
1799122 죄송) etf 추천 좀 부탁해요.. 2 ** 2026/03/25 1,457
1799121 몸무게 저을을 새로 샀는데요 체지방 6 저기 2026/03/25 916
1799120 브라를 안하고 출근했는데 어떡하죠? 36 . . 2026/03/25 13,609
1799119 조선학교 다큐 ‘우리학교’ 해외동포 온·오프라인 상영회 열려 1 light7.. 2026/03/25 388
1799118 이번 방탄 앨범 진 패싱한 것 때문에 노래도 듣기 싫고 관심 자.. 19 ... 2026/03/25 3,466
1799117 오늘 주식들은 어떠세요 11 오늘시황 2026/03/25 3,658
1799116 이거보다 더 이상한 자식둔 분은 없을 거예요. 30 우울 2026/03/25 4,246
1799115 유시민이 친노? 그가 직접 쓴 글을 보자 33 파묘는계속 2026/03/25 793
1799114 국가가 허가한 일터에서 스물셋 청년이 죽었다 2 뉴스타파펌 .. 2026/03/25 872
1799113 저는 왜 이럴까요 4 결정장애? 2026/03/25 1,583
1799112 신축아파트 사는 지인 말 91 .... 2026/03/25 25,433
1799111 부동산 범죄에 공무원까지 가담…李대통령 지시에 640명 송치 4 ㅇㅇ 2026/03/25 925
1799110 똥 안나오는 볼펜 있을까요? 8 국산 2026/03/25 961
1799109 이란, 조현 장관에 "'침략자 측' 배엔 호르무즈 닫혀.. 7 ㅇㅇ 2026/03/25 1,480
1799108 살 뺀다고 다 예쁜게 아닌데... (김지원배우) 19 ㅇㅇ 2026/03/25 6,433
1799107 햄찌-그게 바로 퀸의 방식 1 ㅇㅇ 2026/03/25 1,141
1799106 남편 국민연금 수령 금액을 늘릴까 고민중.. 7 ** 2026/03/25 1,904
1799105 노영민이 겸공에 나왔어요 36 세탁공장 2026/03/25 1,960
1799104 노인, 장애인, 퇴원환자, 집에서 돌봄 서비스 받는다 2 3월27일 2026/03/25 1,072
1799103 사춘기남아 두피 5 어여나아 2026/03/25 698
1799102 시아버님 제사 안모셔도 될까요? 28 며느리 2026/03/25 3,292
1799101 이제 언론개혁 매스 대기 시작하네요 16 그냥이 2026/03/25 1,405
1799100 82글이 너무 줄었어요 12 ㅜㅜ 2026/03/25 1,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