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가고싶어서리 대충 출발.
9시에 서울역에 도착 9시55분 ktx에 입석좌석 표만 남음. 뭐지 저건? 일단 예매. 가기만 하면 되지 뭐.
당일은 표가 없구나 깨닫고 4시 50분 오는 표도 예매.
(하루 전인데 시간이 맞는지 가물거리네요ㅜ)
기다리며 돌아다니다 중소기업머시기에서 셀레늄이 나온다는 손목밴드랑 민화가 그려진 여행용 치약 삼. 치간치솔도 삼.
기차탐.
중간까지 입석이고 나머지는 좌석이니까 통로 보조의자에 야무지게 앉아봄. 출발. 입석 서너명이 통로에 있음. 보조의자는 두개. 다른 보조의자에 앉아있던 젊은 처자가 서있는 어르신께 극구 양보.
나름 화기애애함. 나는 무거워보이는 가방 들어주며 가다가 기차가 정차하고 내쪽 문이 열려 허둥대며 일어났다 앉았다 함.
중간부터 좌석에 앉아 드디어 강릉이다.
어디가지? 오면서 챗gpt한테 콩나물 들어간 곰치국 먹고싶다니 주문진항으로 가서 어쩌고 알려줬는데 안내킴.
중앙시장으로 가자. 걷자. 날씨가 걷기 딱 좋네. 공기도 좋아요.
중앙시장에서 어묵고로케를 삼. 고구마맛. 왕 맛있네. 어묵 먹으며 더 돌아다님. 생각보다 시장이 크네요.
이제 어디가지? 그냥 걸음. 길 양쪽에 유명 브랜드 매장은 다 모여있네. 여기가 번화가인가. 길은 넓고 사람은 참 없구나. 지방은 공기좋고 한적해서 좋네. 커피 카페가 많긴 많구나 강릉. 어 저긴 뭐지. 낡은 독챈데 분위기가 음. 가볼까 말까. 다리아프니 좀 쉬었다 가야겠어요.
핸드드립 전문인가 봐요. 한테이블에 손님 둘이 얘기하고 있고 주인은 없음. 서있으니 손님이 주인 불러주네요 친절하세요. 주문하고 내부 구경하다 룸 비슷한 데가 있어 들어가 봄.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작음 소리가 들림. 야옹. 놀래서 두리번거려도 고양이가 안 보이다 의자 위에 누워있는 까만 고양이를 발견. 자던 중이었는지 게슴츠레 날 쳐다보며 또 한번 야옹 하고는 늘어지게 기지개를 펴네요. 귀여워. 의자에서 내려와 내 다리를 슬쩍슬쩍 두어번 스치더니 나감. 까만고양이가 적당히 친밀하게 손님 접대를 잘 합니다. 현관 문 앞에 앉아있으니 들어오던 다른 손님이 주인에게 확인하고 문을 열어줘 밖으로 나갔어요. 나가서 놀다가 손님 들어올 때 같이 들어온대요. 느긋한 외출냥이. 낭만 터트리네요. 아직도 문 앞에서 밖을 보던 그녀석의 까만 뒷모습이 생각나요. 빈티지한 분위기와 잘 어울려 그 무슨 애니에 나오는 고양이 신사 같았어요.
고양이에 감동해 커피를 홀짝이다 다시 출발. 곰치국을 먹을까 하며 유명하다는 집쪽으로 걷습니다. 날씨좋고 한적해서 기분이가 좋네요. 그렇게 천천히 주택가를 걷는데 귀여운 젤라또 샵이 보여요. 감자젤리또 파나. 들어갑니다. 감자젤라또는 없는데 고양이 소품들을 팔아요. 방금 만난 까만고양이의 추억으로 흥분하며 둘러봅니다. 작고 앙징맞은 미니어처들 중 까만고양이도 발견했어요. 샀지요. 그 고양이가 준 선물이라고 생각하기로 함.
기분이가 더 좋아져서 나와 걷습니다. 이쪽으로 맞지? 곰치국집 도착. 곰치는 역시 부드러워요. 잘 먹고 나와서. 다시 정처없이 걸어요. 저쪽으로 가볼까나. 어 구움과자집이네. 후식을 먹어야겠다. 주인 혼자 구움과자 종류를 파는데 엄청 귀엽게 만들어 파네요. 피칸정과, 버터떡과 솔잎에이드를 샀어요. 또 걷다 무슨 강릉향교 표지판을 발견합니다. 저기 가요. 길을 잘못들어 고등학교로 들어감. 여기가 왜 학교냐. 조금 헤메다 향교 발견. 들어가려면 신고를 해야 한대요. 귀찮아서 통과. 이제 한시간 정도 남았네요.
아까 어디선가 장치조림이라는 걸 봤는데 궁금하네요. 맛집을 검색해서 그리로 출발. 걷다 보니 다리가 아파요. 마침 꼬막무침으로 유명하다는 집이 눈 앞에 보이네요. 장치조림은 다음 기회로 하고 들어갑니다. 그렇게 강릉 걷기 마무리하고 돌아왔어요.
한줄요약. 까만고양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