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어제 강릉 다녀왔어요

.. 조회수 : 2,307
작성일 : 2026-03-20 10:38:56

갑자기 가고싶어서리 대충 출발. 

9시에 서울역에 도착 9시55분 ktx에 입석좌석 표만 남음. 뭐지 저건? 일단 예매. 가기만 하면 되지 뭐. 

당일은 표가 없구나 깨닫고 4시 50분 오는 표도 예매. 

(하루 전인데 시간이 맞는지 가물거리네요ㅜ)

 

기다리며 돌아다니다 중소기업머시기에서 셀레늄이 나온다는 손목밴드랑 민화가 그려진 여행용 치약 삼. 치간치솔도 삼.

기차탐. 

 

중간까지 입석이고 나머지는 좌석이니까 통로 보조의자에 야무지게 앉아봄. 출발. 입석 서너명이 통로에 있음. 보조의자는 두개. 다른 보조의자에 앉아있던 젊은 처자가 서있는 어르신께 극구 양보. 

나름 화기애애함. 나는 무거워보이는 가방 들어주며 가다가 기차가 정차하고 내쪽 문이 열려 허둥대며 일어났다 앉았다 함. 

 

중간부터 좌석에 앉아 드디어 강릉이다. 

어디가지? 오면서 챗gpt한테 콩나물 들어간 곰치국 먹고싶다니 주문진항으로 가서 어쩌고 알려줬는데 안내킴. 

중앙시장으로 가자. 걷자. 날씨가 걷기 딱 좋네. 공기도 좋아요. 

 

중앙시장에서 어묵고로케를 삼. 고구마맛. 왕 맛있네. 어묵 먹으며 더 돌아다님. 생각보다 시장이 크네요. 

이제 어디가지? 그냥 걸음. 길 양쪽에 유명 브랜드 매장은 다 모여있네. 여기가 번화가인가. 길은 넓고 사람은 참 없구나. 지방은 공기좋고 한적해서 좋네. 커피 카페가 많긴 많구나 강릉. 어 저긴 뭐지. 낡은 독챈데 분위기가 음. 가볼까 말까. 다리아프니 좀 쉬었다 가야겠어요. 

 

핸드드립 전문인가 봐요. 한테이블에 손님 둘이 얘기하고 있고 주인은 없음. 서있으니 손님이 주인 불러주네요 친절하세요. 주문하고 내부 구경하다 룸 비슷한 데가 있어 들어가 봄.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작음 소리가 들림. 야옹. 놀래서 두리번거려도 고양이가 안 보이다 의자 위에 누워있는 까만 고양이를 발견. 자던 중이었는지 게슴츠레 날 쳐다보며 또 한번 야옹 하고는 늘어지게 기지개를 펴네요. 귀여워. 의자에서 내려와 내 다리를 슬쩍슬쩍 두어번 스치더니 나감. 까만고양이가 적당히 친밀하게 손님 접대를 잘 합니다. 현관 문 앞에 앉아있으니 들어오던 다른 손님이 주인에게 확인하고 문을 열어줘 밖으로 나갔어요. 나가서 놀다가 손님 들어올 때  같이 들어온대요. 느긋한 외출냥이. 낭만 터트리네요. 아직도 문 앞에서 밖을 보던 그녀석의 까만 뒷모습이 생각나요. 빈티지한 분위기와 잘 어울려 그 무슨 애니에 나오는 고양이 신사 같았어요.

 

고양이에 감동해 커피를 홀짝이다 다시 출발. 곰치국을 먹을까 하며 유명하다는 집쪽으로 걷습니다. 날씨좋고 한적해서 기분이가 좋네요. 그렇게 천천히 주택가를 걷는데 귀여운 젤라또 샵이 보여요. 감자젤리또 파나. 들어갑니다. 감자젤라또는 없는데 고양이 소품들을 팔아요. 방금 만난 까만고양이의 추억으로 흥분하며 둘러봅니다. 작고 앙징맞은 미니어처들 중 까만고양이도 발견했어요. 샀지요.  그 고양이가 준 선물이라고 생각하기로 함. 

 

기분이가 더 좋아져서 나와 걷습니다. 이쪽으로 맞지? 곰치국집 도착. 곰치는 역시 부드러워요. 잘 먹고 나와서. 다시 정처없이 걸어요. 저쪽으로 가볼까나. 어 구움과자집이네. 후식을 먹어야겠다. 주인 혼자 구움과자 종류를 파는데 엄청 귀엽게 만들어 파네요. 피칸정과, 버터떡과 솔잎에이드를 샀어요. 또 걷다 무슨 강릉향교 표지판을 발견합니다. 저기 가요. 길을 잘못들어 고등학교로 들어감. 여기가 왜 학교냐. 조금 헤메다 향교 발견. 들어가려면 신고를 해야 한대요. 귀찮아서 통과. 이제 한시간 정도 남았네요. 

 

아까 어디선가 장치조림이라는 걸 봤는데 궁금하네요. 맛집을 검색해서 그리로 출발. 걷다 보니 다리가 아파요. 마침 꼬막무침으로 유명하다는 집이 눈 앞에 보이네요. 장치조림은 다음 기회로 하고 들어갑니다. 그렇게 강릉 걷기 마무리하고 돌아왔어요. 

 

한줄요약. 까만고양이. 

 

IP : 211.234.xxx.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26.3.20 10:42 AM (211.51.xxx.3)

    멋집니다. 이런글 좋아요

  • 2. ....
    '26.3.20 10:42 AM (58.120.xxx.143)

    강릉의 곰치국 맛집 알려주세요!
    전 어제 속초 춘선네에서 한 그릇 했어요.

  • 3.
    '26.3.20 10:43 AM (220.117.xxx.100)

    이런 의식의 흐름대로, 발길 닿는대로 다니는 여행 좋아요
    저도 그런 스타일인데 마지막으로 간 강릉에서 지금껏 제가 아끼는 여행지로 여기던 강릉의 멋이 많이 무너지는 경험을 해서 더 이상 가지 않고 씁쓸함만 갖고있던 차에 원글님 글을 보니 좋네요
    원글님은 강릉이 아니라 어디 다른 곳을 가셔도 즐겁게 다니실 분 같아요
    저도 까만 고양이, 그게 안되면 그 냥이의 친구라도 만나고 싶네요 ^^

  • 4.
    '26.3.20 10:43 AM (106.101.xxx.59)

    강릉 기차여행
    제가 하고픈 여행이네요

  • 5.
    '26.3.20 10:53 AM (211.114.xxx.134)

    무심히 걷다가 들어간 카페나 식당이 맛있거나 나랑 맞으면 그날 참 기분이 좋아지죠..
    님 글보니 강릉 가고싶어지네요..

  • 6. 000
    '26.3.20 11:04 AM (219.250.xxx.242)

    원글님때문에 로그인
    이런글 너무 좋아요
    의식의 흐름대로 다니는 실행력 대단합니다 다음에 또 써주세요 대리만족됩니다 ^^

  • 7. 잘하셨네요
    '26.3.20 11:08 AM (49.161.xxx.218)

    혼자 용기내기 쉽지않은데...
    저도 용기내봐야겠어요
    이글 지우지마세요 ㅎ

  • 8. ..
    '26.3.20 12:44 PM (110.15.xxx.91)

    예전에 계획을 다 세워서 다녔는데 이제는 이렇게 쉬엄쉬엄 다니는게 좋더라구요
    이번 봄에 강릉 가고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4594 여드름흉터에 피부과추천좀 해주세요 1 하늘만큼 2026/04/16 725
1804593 세월호 12주기 기억식 중, 가사가 너무 슬프네요 7 .... 2026/04/16 1,309
1804592 삼성 세탁기 탈수 고장 2 @@ 2026/04/16 702
1804591 가정용 냉난방기 겸용 에어컨 쓰시는 분 1 bb 2026/04/16 341
1804590 기차에서 찬송가 부르고 전화통화해요 7 소음 2026/04/16 1,891
1804589 어머니장례예배를 해주신 교회에 감사헌금조언부탁드려요. 6 기독교이신분.. 2026/04/16 1,803
1804588 병간호 비롯 노인과 같이 있기 힘든 이유 11 안맞아 2026/04/16 3,467
1804587 백화점 사브르수저세트 너무 예뻐요 15 꺅~~ 2026/04/16 3,867
1804586 “네 가족이 꼭 제2의 세월호 타길” 혜경궁김씨가 남긴 글들 22 ... 2026/04/16 3,432
1804585 집에서 셀프로 염색하시는 분들 머리결 9 그린 2026/04/16 2,121
1804584 젤 자신있는 국 레시피 한개씩만 풀어주세요!! 17 도움받아요 2026/04/16 2,322
1804583 신발 세무/스웨이드 지우개 추천해주세요 1 USB 2026/04/16 439
1804582 세월호 행사 방문 최초 대통령 잼프래요 47 기억하리 2026/04/16 3,286
1804581 이탈리아호텔 조식 6 Korea 2026/04/16 1,743
1804580 "빠가야x,조센징!" 택시기사 폭행한 일본인... 5 그냥 2026/04/16 1,630
1804579 공부방 조언부탁 & 학생방 가구는 일룸이 제일인가요? 17 고민 2026/04/16 1,236
1804578 노브랜드 성인 기저귀 괜찮은가요? 3 가성비 2026/04/16 645
1804577 다들 주식 고수이신가봐요 14 부럽 2026/04/16 5,072
1804576 당근에 운석 1억원 8 ... 2026/04/16 1,739
1804575 대학생 남자애들 여름 샌들 뭐신어요? 6 ... 2026/04/16 866
1804574 李대통령, 세월호 참사 기억식 참석, 현직 대통령 최초 15 00 2026/04/16 1,373
1804573 수호신이 있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10 2026/04/16 1,973
1804572 살면서 자동차가 중요 할까요? 15 QM3 2026/04/16 2,362
1804571 주식 파란불일때 사고 빨간불일때 파는거요 10 베테랑 2026/04/16 2,504
1804570 이재명표 ‘메가특구’ 지방에 파격 특례·성장엔진 심는다 2 가져와요(펌.. 2026/04/16 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