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도움이 안되는 엄마

... 조회수 : 3,250
작성일 : 2026-03-13 22:21:58

저희 엄마는 나름 평탄하게 사셨어요. 태어난 동네에서 대학 나오고 안정적인 공무원.

 

뭔가 노력 열심히하는 걸 별로 좋게 보지 않아요 서민(?)들이 아득바득 욕심 많아 노력한다고 약간 깔보는 느낌? 제가 공부좀 했던 것도 신경 써주는게 없고 알아서 잘한다는게 나름의 자부심이었어요.

 

그리고 자라는 내내 아빠욕을 너무 들어서. 저까지 아빠네 집안 사람이고 아빠 닮아서 어떻다고. 결국 연락을 끊었어요. 제가 예민한 탓도 있어서 저는 평생 우울증이고 혼자만 있어도 머릿속이 거의, 매순간 괴로워요. 

 

엄마가 은퇴를 하고 시간이 많으니

다시 연락하고 싶으신지 차단했는데도 문자를 보내요

몇년 전에는 안 이랬어요

제가 우울증으로 요 몇년 일상이 더 힘들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엄마랑 다시 교류하고 지내고 싶진 않아요

 

저도 사실 엄마랑 연락하고

가족들 정서적, 경제적 지원 받고 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요

지금은 집에서 아파서 쓰러져도 내가 깨어나서 제발로 병원 갈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거든요 

 

근데 그래도 다시 연락하면 안 될거 같단 생각이 드네요

딱 그 지점이 슬퍼요

오히려 제가 취약한 때라

괜히 연락하면 엄마는 도와준다는 핑계로 자기 하소연 다시 늘어놓고,

용돈 줄테니 다른 가족들 뒤치닥거리하라고 할거고

자기 옆에서 수발들라고 할거 같네요

 

제가 사회초년생 때 위기가 있었을 때도

엄마도 아빠도 실질적인 도움은 주지 못해요

항상 보면 돈을 주려고 해요 근데 크게 넉넉하신 게 아니니 그것도 해결이 될만한 돈도 아니고.. 그런 안 좋은 일을 털어 놓으면 내가 위로 받는게 아니고 오히려 당사자인 제가 엄마를 위로해가면서 해결도 해야 하는 거죠

나중엔 그게 엄마랑 이모 사이의 가십으로 소비되더군요... 

 

사실 어느 순간부터는 엄마가 돌아가셔도 오히려 후련할거 같다는 생각까지 갔어요

엄마가 도움이 되네 안 되네를 따져야 할만큼 엄마가 그간 제 인생에서 방해가 되었었다는 걸 잘 모른게 슬프기도 하고

이것저것 생각이 또 많아지네요

IP : 118.235.xxx.8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6.3.13 10:38 PM (210.179.xxx.73)

    마음이 안내키면 보지 않아야 되더라구요.

  • 2. ...
    '26.3.13 10:40 PM (182.221.xxx.38)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얼마나 쓸쓸하고 불안하고 그동안 방황하며 고민했는지 느껴지네요
    부모되는걸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어릴적부터
    돌봐주는 엄마가 본인 감정대로, 본인 위주로
    자식을 양육하면 그 자식은 평생을 세상에서 안정감 느끼지 못하고, 인간관계에서도 안정감이나 신뢰감 느끼는게 되게 어렵게 되요
    우울증 불안증도 세트로 따라오구요
    엄마 떠올리는 시간 줄이도록 일상생활에서 소소한 행복감이나 만족 자주 느끼는 방법 권하고 싶어요 그리고
    전문적인 상담전문가 잘 골라서 본인의 생각 감정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대화 주고받고
    상담자의 지지와 응원 받으면서 어렵게 만드는 슬픔에서 잠시나마 멀리 떠나고 마음의 평온을 느끼시길 바래요..

  • 3. ...
    '26.3.13 10:41 PM (118.235.xxx.248)

    맘속으로 바라는 것은 사실 제가 많이 잘 풀려서 엄마에게도 잘 해주고 엄마가 상처를 줄락말락하면 쇼핑이든 해외 휴가를 길게 다녀오든 하는 식으로 풀고, 엄마가 걱정하는 엄마네 친정 식구 중 아픈 손가락도 일자리 하나 주고... 그런 생각이 있어요 근데 이제 1인분 혼자 살기도 참 벅차고 그동안 엄마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동안 엄마는 나를 이상하게 '쓰고' 있었던건가 싶더라고요...

  • 4. ...
    '26.3.13 10:43 PM (118.235.xxx.248)

    엄마 머리 속에는 자기가 좋은 엄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부모님 집에 가면 남들처럼 맘 편하게 쉬고 그러는 줄 아는데 사실 저는 엄마 목소리만 들어도 며칠 악몽을 꾸고 그래요. 그리고 그런 반응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에도 자괴감을 느끼고요.

  • 5. ...
    '26.3.13 11:38 PM (121.185.xxx.210)

    성인인데 뭘 그렇게 엄마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나요.

    선을 그으세요. 님이 딱
    허용하는 범위까지만
    받아주고 그 이상은 정확히 차단하세요

    일단 님이 살아야죠.

  • 6. 근데요
    '26.3.14 2:52 AM (125.244.xxx.62) - 삭제된댓글

    본인이.뭐 되요?
    글로봐서는 엄마는 별 잘못 없구만.
    본인이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고있는듯.
    그냥 현실의 초라한 나를 받아들이고
    순리대로 사세요.
    엄마나 엄마친정쪽 아픈손가락 챙겨줄 능력을
    끔꾸는 허영에서 밧어나시고
    현실의 본인삶이나 착실히 사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2600 독실한 기독교인분들 4 2026/04/12 1,276
1802599 살목지... 무서운거 좋아하시는 분 꼭 보세요(feat.김윤아 .. 2 무서버 2026/04/12 3,021
1802598 지혜로운 해법 12 지혜부족 2026/04/12 3,076
1802597 아침댓바람부터 키스해줬더니 7 ㅎㅎ 2026/04/12 6,338
1802596 급질)대딩 자녀의 친구부모님 병문안 조언해주세요 11 2026/04/12 1,729
1802595 내일 이사청소하는데 질문드려요. 4 강강 2026/04/12 828
1802594 트럼프 “중국, 이란에 무기 보내면 큰 문제 생길 것” 강력경고.. 1 놀고있네 2026/04/12 1,511
1802593 된장항아리에 한지&유리뚜껑 어떤게 더 좋을까요? 14 ... 2026/04/12 1,198
1802592 45살에 결혼을 원하다니.... 38 미미 2026/04/12 25,462
1802591 김진 논설위원 인천대교 추락 사망 소식이 들리네요 12 .. 2026/04/12 11,796
1802590 이스라엘이 백리탄으로 레바논 민가 공격 7 ㅇㅇㅇ 2026/04/12 2,292
1802589 역대급 실적에 "더 달라"…'40조 성과급' .. 5 ㅇㅇ 2026/04/12 3,875
1802588 치료식하는데 그냥 다 필요없고 3 2026/04/12 3,032
1802587 어제 조개 먹고 하루종일 힘들었어요 1 놀랬음 2026/04/12 3,340
1802586 시판 오렌지쥬스100프로라면 정말 오렌지만 100인가요? 13 ㅇㅇ 2026/04/12 3,218
1802585 중국은 한국보다 더 뼈말라가 심한듯해요 14 fjtisq.. 2026/04/12 6,477
1802584 가스보일러 쓰시는 분 3 ㅇㅇ 2026/04/12 1,103
1802583 21세기 대군마마부인 바이럴 제대로네 3 ㅇㅇ 2026/04/12 3,792
1802582 21세기 대군부인 부왕이 누구에요 8 궁금 2026/04/12 4,985
1802581 시부모님께 이 정도면 잘하는거죠? 17 시부모니 2026/04/12 4,298
1802580 조국혁신당, 이해민, AI시대 PM의 역할 ../.. 2026/04/12 502
1802579 민주당은 22년에도 이재명 사진을 금지했네요 11 ㅇㅇ 2026/04/12 1,395
1802578 이 인플루언서는 누구에요? 8 ㄹㄹ 2026/04/12 5,337
1802577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받으면 안되는이유들 19 통행보장국제.. 2026/04/12 4,710
1802576 미국 이란, 밤샘 협상 진통…호르무즈 개방 이견 커 ㅇㅇ 2026/04/12 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