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곧 검찰이 없어질거라...
공소청 갈지 나가서 개업할지 그 고민만 하다가 6시 되면 칼퇴해요."
검찰 개혁 관련 글에 어느 분이 단 이 댓글이 하도 어처구니 없고 억울해서 글 써봅니다.
자녀가 검사입니다.
거의 매일 밤 12시 넘어 퇴근합니다.
거의 매 주말 토요일. 일요일 중 하루는 출근해서 일을 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한다고 야근 수당.특근 수당을 더 받는 것도 아닙니다.
청춘의 반은 공부하느라 보내고 이젠 일하느라 연애할 겨를도 없습니다.
사무실엔 책상이고 어디고 들여다봐야 할 서류가 한 가득이라
눈 건강이 걱정되고 간 건강이 걱정됩니다.
힘들어서 어쩌누? 걱정하면 힘들지만 어쩌냐 내일인걸 하면서 잘 견뎌줘 고맙습니다.
온국민들로부터 악의 축인양 매도당하고
회사(이렇게 부르더군요)는 존폐의 위기에 처해 있고 본인들 소속이 어디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그런 거 고민할 겨를도 없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일 하나하나 해나가는게 당장 더 시급할 뿐입니다.
다수의 검사들은 그 어떤 권력도 명예도 격려도 없이 일에 파묻혀 지냅니다.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그저 묵묵히 해 나가고 있을 뿐입니다.
권력에 빌붙은 일부 정치검사들로 인해 다수의 무고한 검사들이 악의 축으로 비난 받고 그 속에 제 자식이 있는게 속상하고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어쩌겠어요.
업보가 있으니 받을 건 받아야지요.
그래서 검찰개혁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할거면 확실하게 해서 검사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어요.
수사는 경찰, 기소는 검사 이 체제가 정립되면 지금보단 하는 일이 좀 줄어들까요?
어차피 누리지도 못하는 권력, 명예 그런거 필요하지도 원하지도 않습니다.
실제로 있지도 않고요.
그저 제 아이가 정시에 퇴근하고 주말은 온전히 쉬며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