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초등학교 시절 본 생활기록부

.. 조회수 : 1,833
작성일 : 2026-03-02 16:04:19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소위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아빠가 하시던 사업이 잘 안 되었구요

그래서 옷도 누가 주은 그지같은거

계절별 1벌만 입었었구요

반찬도 콩자반과 김치 뿐..

 

그게 큰 핸디캡은 아니었는데

5학년때 왕따로 이어지더라구요

사춘기에 다들 접어드니

외모에 다들 신경 쓰고

애들이 슬슬 피하고

저에 대한 뒷담화가 늘 이뤄졌구요

 

그래서

혼자 지냈습니다

밥도 혼자 먹고

화장실도 혼자 다니고

학교에서 같이 어울릴 애들이 없었죠

 

그렇게 6학년까지 왕따가 지속되었는데요

6학년 어느 날 선생님께서

생활기록부를 교탁에 펼치고 나가셨고

애들은 청소하다 말고

탁자에 둥글게 모여 생활기록부를 보는데요

그중에서 누가 저를 부르길래 갔더니

깔깔거리며 저를 비아냥거리더군요

알고보니 5학년 담임이 저를

협동심 부족이라 적었더라구요

협동심 부족요? 

왕따 당하는 애를 협동심 부족이라니요

혼자 다니면 이유라도 물어보던가요

그 생기부 쓴 5학년 담임한테 따지고 싶었는데

그러지도 못하는 ㅜㅜ

 

그뒤 얼마 안 지나

졸업 무렵 똑같은 일이 벌어졌었죠

그날 역시 담임이 생기부 쓰다 말고 교실 비웠고

애들이 그걸 돌려보는데

역시나 협동심 사교심 부족 ㅜㅜ

 

그때 트라우마가 생겼었어요

그뒤로 소심해지고

부의 피드백만 커져서

더더욱 혼자 지냈는데요

 

지금 생각해도 큰 상처네요

누군가 나에게 말걸어주는 사람도 없었고

늘 거지꼴에 무시 당하기 일쑤

소심해서 극복도 못했는데

 

뭐 덕분에 중고등 시절

친구 안 사귀고 공부만해서

그래도 지금 공기업 다니며

늦은 나이까지 돈 버니

가난은 대충 살짝 극복했지만

저의 어린 시절은 별로였네요

 

IP : 112.152.xxx.2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3.2 4:41 PM (211.218.xxx.194)

    부촌 사셨나봐요.

    초등학교 들어가기전에 아빠 사업이 망해서
    첨부터 망한채로 가난한 동네서 입학을 했더니...그럭저럭 살아왔네요.

    그때는 촌지도 있고 할때라서 선생들이야 그렇지만
    그래도 애들은 좀 순수하지 않았나요?
    왕따라는 말도 없었던 시절이었던것 같은데.

  • 2.
    '26.3.2 4:55 PM (74.75.xxx.126)

    그런 게 있었나봐요.
    저는 항상 써있었던 말, 책임감이 강함.
    언제나 반장 부반장 했어요.
    첫 단추를 잘 껴야 한다는 동서들 조언을 듣고 엄마가 초1, 2 담임 선생님한테 촌지를 강하게 드린 거 알아요. 그 때부터 매년 그런 말을 들었는데.
    50이 넘은 지금도 책임감이 강한 삶을 살고 있네요. 저한테 엎여 있는 인간이 지금 몇 명인지 ㅠㅠ

  • 3. ..
    '26.3.2 9:20 PM (114.30.xxx.188) - 삭제된댓글

    원글님 토닥토닥
    어렸을적 사건이 참 오래가는거같아요

    저도 가난하게 살았던 그 때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95424 MZ들이 헷갈리는 단어들 - 유니섹스, 심심한 사과, 금일, 사.. 22 아마도 2026/03/13 3,564
1795423 퉁퉁족 보온도시락 추천부탁드려요 2 재수생 맘 2026/03/13 877
1795422 나는 심각한 나르시스트 7 나르시스트 2026/03/13 3,781
1795421 용산구청장, '끝자리 8100' 대통령 경호처와 수차례 통화 3 그냥 2026/03/13 3,823
1795420 회사가기 싫어요 4 용기 2026/03/13 2,050
1795419 우리집에서 미술수업하는데 힘드네요 22 ㅅㄷㅈㄴ 2026/03/13 6,388
1795418 솔직히 맘 같아서는 검찰 없애고 싶어요 3 푸른당 2026/03/13 1,031
1795417 미국주식은 한 반년째 이러네요 13 ........ 2026/03/12 8,074
1795416 식세기 10인용?12인용? 5 ㅡㅡ 2026/03/12 1,161
1795415 금요일에 주식 사는거 아니라는데 왜 그런가요? 3 ㅇㅇ 2026/03/12 4,719
1795414 대장동 사건까지 생각나는 장인수폭로 심각하다 28 2026/03/12 2,982
1795413 1주택 비거주자 보유세 건들지 말고 부동산복비나 손 좀 봐!!!.. 11 아니 2026/03/12 3,259
1795412 저 이런 게 차단당한 걸까요? 13 2026/03/12 3,621
1795411 유병자보험 7 타이밍 2026/03/12 1,534
1795410 비거주1주택자 보유세 ㄷㄷ 44 하하하 2026/03/12 8,789
1795409 고등학교는 집 가까운게 최고네요.. 17 2026/03/12 4,276
1795408 장지 옮기려고 엄마묘를 개장했는데요... 8 000 2026/03/12 4,740
1795407 유가 폭등중 11 ... 2026/03/12 5,757
1795406 부동산에 집 내놨다가 직거래 하는데요. 7 . . . 2026/03/12 4,049
1795405 영화 '끝장수사' 7년만에 개봉 2 ........ 2026/03/12 3,755
1795404 폐차하고 울었어요 41 슬픈날 2026/03/12 7,451
1795403 당뇨전단계 :콤부차 당류0 라서 자주 마시는데 7 mn 2026/03/12 3,550
1795402 증권사에서 프리랜서로 펀드 권유하는사람들 5 증권사 2026/03/12 1,630
1795401 예금만이살길 이네요 18 주식? 2026/03/12 19,584
1795400 나눔할때 신문지위에 물건을 올려뒀는데 21 ... 2026/03/12 4,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