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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억의단상

늙나보다 조회수 : 2,111
작성일 : 2026-02-23 22:38:02

조금전  엄마들옷 주로파는

홈쇼핑옷 보면서

엄마하나  사서 보내드릴까  하며

후기보다가 문득 옛날생각이 났어요

전문대 2학년 재학중

실습나가는데

교수님이  첫일주동안은

정장입고 다니라고 하셧어요 

엄마한테  말하니

엄마가 울집안  나름 멋쟁이인

두살위  사촌언니한테  전화해서

전후사정 얘기하니

언니가  어디가서 옷사면 된다고  햇다고

엄마가 버스타고 저를 데리고 간곳이

시장안  점포거리에 있던

꼼.빠.니.아.

ㅋㅋㅋ 

참고로 저는 지방 시골출신이에요

대학은  지방  큰도시 전문대로

일종의 유학간거구요ㅋㅋ

암튼  제 대학교재

겉포장지로만보던

꼼빠니아 옷 실물을 그때봤어요

그거 아시죠?

옛날옛날엔  의류화보

카탈로그로  책표지 싸고 다닌게

한때 유행이었던거

그때 과동기 친구가 

시내 큰 꼼빠니아  매장서 알바해서

매시즌 카탈로그 나오면

몇권씩 줘서

그거로 옷구경 하고

책도 싸고 그랬어요 

암튼  엄마랑 매장가서

반팔 정장 투피스 몇벌 입어보고

최종적으로 맘에드느거 두개중

하나 고르려고 했는데 

엄마가 두개다 사라고

저 그때 옷값도 기억해요

하나는 구만구천원

하나는 십만오천원

그때 저희집 형편이 좋은것도 아니었고

아마 엄마도 저 금액옷은

안사입어 봤을테고

저도 태어나서 첨이었어요

비싸니 하나만 사겠다니

실습때도 입고

면접볼때도 입고

두고입으면 된다고

그냥 사라면서

엄마는  비닐에 싸서

주머니에  넣어온 돈뭉치서

돈을 세서  계산하고 

의기양양하게  저를 데리고 나와서

근처 신발집서 구두도 하나 사주고

그러고나서

엄마랑 칼국수 먹고 집에왔어요

저는 꼼빠니아  옷입고 실습 나갔고

한달간 실습나간 회사에서 

저를 좋게 봐주셔서

졸업하기전에  그회사에

취업했어요 ㅎㅎ

왜 뜬금없이  홈쇼핑 옷보다가

꼼빠니아 옷사러 갔던

그날이 생각난건지 모르겠는데

생각해보니 

그때 엄마는 지금 제 나이보다

젊었네요

사십중반에 애 넷을

혼자 벌어서 어찌 키우셨는지 ㅜㅡ

울엄마  옷 많이 사드려야겠어요 ㅎㅎ

그리고 울엄마는   어떻게 꼼빠니아

나름 어려운 이름을 

안까먹고  저를 데리고 가셨는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ㅋㅋ 

 

좋은밤되세요~

IP : 58.142.xxx.15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d
    '26.2.23 10:44 PM (112.146.xxx.207)

    이런 얘기 좋아요. ㅎㅎ 추억이 방울방울~
    이야기에 등장하는 좋은 엄마를 구경하는(?) 것도 좋고요.
    저에겐, 돈 없던 십대에서 이십 대 초반에 옷이나 신발 구매에 대한 기억은 너무 속상한 것 뿐이라 ㅎ
    이런 얘기에 나오는 엄마는 뭐랄까… 동화 읽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비닐에 돈 가져와서 플렉스 하시는 엄마라니.

  • 2. 에구
    '26.2.23 10:46 PM (182.212.xxx.145)

    저도 하나하나 그런 추억이 새록새록하네요.ㅜ

    지난 5월 그런 생각과 의리로 엄마 마지막 순간까지 제 손으로 보내드렸어요.

    의리 갚는다는 마음으로...

  • 3. ...
    '26.2.23 10:47 PM (175.209.xxx.12)

    힝 ㅜㅜ

  • 4. ...
    '26.2.23 10:50 PM (118.37.xxx.223)

    그때 꼼빠니아 옷 이뻤죠
    엄마랑 쇼핑하고 칼국수 사먹던 시절 얼마나 행복했을지...

  • 5.
    '26.2.23 10:57 PM (118.235.xxx.138)

    애가 넷이요? 어머니 대단하시네요

  • 6.
    '26.2.23 10:58 PM (58.126.xxx.63)

    좋은 엄마를 가진 원글님이 부러워요 나의 친모는 나한테 옷을 사준적이 있었던가 기억을 더듬어봤는데 없네요ㅠㅠ
    훌륭한 어머님께서 사랑으로 자식들 키우셨네요

  • 7. wood
    '26.2.23 11:04 PM (220.65.xxx.17)

    엄마 와의 추억이 참 정겹네요
    그 시절 우리들 엄마는 왜 그리 가난 했을까요
    엄마 예쁜 옷 옷 많이 많이 사드리세요
    멋 부리기 좋아하던 울 엄마는 옷 사드리고 싶어도 제 곁에 계시질 않네요.

  • 8. 흐뭇
    '26.2.23 11:24 PM (221.153.xxx.127) - 삭제된댓글

    저도 꼼빠니아 옷 입었었어요.
    이미연 통통할 때 모델했죠 아마.
    그래선가 나두 입을 수 있겠네 했던듯 ㅋㅋ

  • 9. 비쌌죠
    '26.2.24 1:47 AM (83.86.xxx.50)

    그때 중소기업 대졸 초임 50만원 정도 할때인데 꼼빠니아 한벌 사면 20만원, 게스 청바지 6만원
    시스템 면티 2-3만원

    질이야 그때 만든 옷들이 더 좋겠지만, 월급은 정말 많이 올랐는데 옷값은 저정도에서 아직도 사 입어요.

  • 10. .....
    '26.2.24 2:05 AM (182.226.xxx.212)

    부럽네요
    저는 대학교 가서 첫 겨울에...
    학교 입고 갈 외투도 사주지 않았는데
    두고두고 그게 원망스럽더라구요

  • 11.
    '26.2.24 2:37 AM (221.138.xxx.139)

    어머니ㅠ
    어머니 사랑이 글만으로도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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