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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소도 비빌언덕이 있어야 하는데 사람은..

... 조회수 : 2,986
작성일 : 2026-02-19 00:15:18

진짜 살면서 비빌 언덕이 있다는건 큰 복인것 같아요. 

제가 지금 상황이 아주 안좋거든요. 

애들 대학 등록금이야 대출 받음 되지만 

기숙사 혹은 원룸 같은건 몇달치 일시불로 내야하고 이래저래 돈이 많이 깨지잖아요. 

 

부모님이 잘 사세요. 뭐 엄청 부자는 아니시지만

생활비에 병원비 전부 본인들이 해결하시고

자식들 큰일.. 좋은일이든 나쁜일이든...

있을때 큰돈 주세요. 

 

나이 50넘은 제가 생활비를 달라 뭘 사달라

이런말은 안하죠. 아니 못하죠. 염치라는게 있는데...돈 달라는 말은 안하는데...

 

큰돈 들어갈 일 있을때마다 

딱 그만큼의 돈을 어떻게 알고 해주시는지...

 

진짜 너무 너무 감사하고

저도 제 자식들한테 그런 부모가 되고 싶은데

많이 노력해야겠죠. 

 

애들 땜에 500이 필요했거든요. 

기숙사비가 한놈은 1년치라 좀 컸고. 

한놈은 6개월치라 그보다는 작았지만 둘이 합쳐 5백이 넘었어요. 

 

지지난주에 통화하다 애들 기숙사 신청했다.. 되야 하는데 될지 모르겠다 어쩌구 저쩌구... 돈 얘기는 안했구요. 전 그때까진 기숙사비 마련 안되면 가지고 있는 금을 팔아야겠다 생각했거든요. 

부모님이 요새는 대학 기숙사 비가 얼마냐고 하시더니...

 

5백 주셨어요. 

 

제가 갚겠다고.. 근데 좀 늦게 드릴것 같다라고 하니 알겠다고 하셨는데... 독촉하실 분들은 아니예요.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하죠. 돈만큼의 부채가 생기는건 당연하고 그보다 더 큰 마음의 부채가 생기네요. 

 

엄청 알뜰하게 사셨던 분들이예요. 그러면서도 돈 쓸때는 과감하게 쓰시고...

 

제가 아팠어요. 많이... 

병원비가 몇천만원이 나왔는데. 그때도 제 상황이 많이 안좋았어요. 물론 그때 전 아파서 병원비 걱정할 여력도 없었고 남편 혼자 걱정했겠죠. 

 

근데 친정오빠가 병문안 와서 저한테 돈걱정 말라해서 그말듣고 펑펑 울고... 부모님이 오셔서 이럴때 쓰려고 돈 모았던거라며 병원비 내주고 가셨는데...

 

그때도 진짜 비빌 언덕이 있다는게 얼마나 큰 복인가 싶어서... 혼자 병원에서 엄청 울었습니다. 

 

혹시라도 남편 욕할까봐... 성실해요. 착하고. 돈이랑 인연이 없는거겠죠. 돈버는 머리가 부족한걸수도 있구요. 하지만....오래 일할수 있는 일이고... 아마 애들 독립하고 우리 둘이 오래오래 일하면 앞으로 좋아질거라 믿어요. 

 

시부모님도 본인들 돈으로 생활하시고 병원비도 알아서 해결하시고... 

 

건강이 많이 회복되서 저 요새 알바하고 있어요. 어떻게서든 이 빚 다 갚고. 애들한테도 비빌 언덕이 되주고 싶어서요. 

 

오늘 친정갔더니 고기 사주시네요. 시댁에서 올때도 어머님이 음식 바리바리 싸주셔서 갖고 왔고. 그것도 부족하다고 시어머님이 조만간 택배로 보내주신다 하시고. 

 

참 복이 많은 사람인것 같습니다. 

남편이랑 지금 둘이서 우리는 진짜 착하게 살아야한다고. 받은게 너무 많다고. 열심히 살자 얘기하는데 눈물이 나네요. 

 

저.. 열심히 잘 살께요. 빚도 빨리 다 갚고. 돈걱정 안하는 날이 오면 자랑하고 자랑계좌에 입금할께요.. 그 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IP : 180.228.xxx.18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26.2.19 12:23 AM (121.190.xxx.190)

    원글님이 착하신분이라 부모님복도 있으신가보네요
    앞으로 잘되실거에요
    힘내세요!

  • 2. 푸른바다
    '26.2.19 12:37 AM (222.112.xxx.248)

    저랑은 정 반대시네요.
    친정엄마 재산도있으신데
    죽어도 십원한장줄수없다시구
    시댁은 저 밥먹는것두 아까워하시구...

    남편은 더이상 말 안할래요.

    그어떤 복도 없어요.

    그냥 제복만 있어요.

    눈물이 나네요.

    도와 주셔서 그런게 아니구

    이험한세상에 믿을수 있는 사람이 그것도 부모님들 이시면...

    슬퍼요. 나만 혼자인듯하구.

    그래도 전 제복에 살아요.
    손 벌랄수도 없지만 하는일이 밥은먹구 사니깐요.

  • 3. 푸른바다
    '26.2.19 12:44 AM (222.112.xxx.248)

    새해 좋은 이야기 해주셔서 힐링되구
    감사해요.
    항상 가족 갈등 이야기만 보다
    이렇게 따뜻한 이야기 새해 처음이네요.

    좋은 이야기로 힐링되니 행복 바이러스 뿜뿜입니다.

    원글님 올한해 많이 많이 행복하세요.

    건강 하시구요.^^

  • 4. ...
    '26.2.19 12:52 AM (39.117.xxx.28) - 삭제된댓글

    원글님 복있는 분이네요. 올해는 건강도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푸른바다님도 힘내세요. 본인복이 최고예요. ????

  • 5. ...
    '26.2.19 1:04 AM (39.117.xxx.28)

    원글님 복있는 분이네요. 올해는 건강도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푸른바다님도 힘내세요. 본인복이 최고예요..

  • 6. ...
    '26.2.19 1:29 AM (180.228.xxx.184)

    푸른바다님, 댓글 읽고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제 복에 산다'는 그 한마디가 참 먹먹하면서도 한편으론 참 당당하게 느껴졌어요. 아무 도움 없이 스스로 삶을 꾸려오신 그 세월이 푸른바다님을 얼마나 단단하게 만들었을지 느껴져서요.
    부모 남편 자식이 있어도 마음의 빈자리는 늘 있는 법이고, 결국은 혼자서 가야 하는 게 인생인것 같습니다.
    저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라 주변에 기대어 살고 있지만, 누구에게도 빚지지 않고 본인의 힘으로 꿋꿋하게 서 계신 푸른바다님이 참 존경스럽습니다.
    지금껏 잘해오셨고, 앞으로는 푸른바다님이 일궈놓은 그 '복'들이 하나둘씩 기쁨으로 돌아올 거예요.
    멀리서나마 제 온 마음을 다해 응원 보냅니다.

  • 7. 모든분들께
    '26.2.19 1:35 AM (180.228.xxx.184)

    늦은 시간에 따뜻한 마음으로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살고 있지만, 이렇게 마음 나눌 수 있어서 참 힘이 되네요.
    모두 건강하시고,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 8. ..
    '26.2.19 1:48 AM (114.205.xxx.88)

    원글님도 푸른바다님도 모두 저마다의 복으로 잘 사시길 바랍니다.
    난 아무복도 없다보다는 그래도 내복도 있고 부모복도 있고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요? ^^
    이글을 보면서 난 무슨복으로 살았나,살고있나 뒤돌아봅니다.
    때로는 욕했지만 남편복도 있었고 크진않지만 부모복도 있었네요..
    두분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9. 마음
    '26.2.19 2:51 AM (49.1.xxx.74)

    착하신 분들 이야기 읽으니
    제 마음도 좋네요^^

  • 10. 복많으신분
    '26.2.19 3:00 AM (218.51.xxx.191)

    아픈 곳은 다 나으신거죠?
    부모님 복 있으니
    세상 든든하실 듯 해요
    따뜻하고 좋아요

  • 11. ..
    '26.2.19 9:47 AM (110.14.xxx.184)

    이디하나 의지할때없는 저는..
    님이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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