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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괜히 싫어한게 아니었어

조회수 : 3,339
작성일 : 2026-02-17 16:57:43

나는 50을 바라보는 나이, 엄마는 70대 

엄마가 너무 싫었어요. 엄마와 제가 성격이 안 맞는 것도 있었지만 엄마의 사고방식이 싫었습니다. 

엄마가 아빠를 그렇게 위하고 산 것도 아니면서 남존여비가 얼마나 심한지, 자라면서 아들과 딸 차별을 조용히 한 것도 아니고 대놓고 했어요. 

치가 떨릴 정도로 아들 딸 차별하고 자랑인 듯 떠들며 살고 친착들 이야기를 하면서도 딸년들에게 재산 물려주면 안된다고 집에 발걸음도 못하게 하라고 했다는 둥 엄마에게 딸들은 벌어서 친정에 돈이나 갖다줘야 하고 부모 공양이나 해야하는 존재였어요.  결혼하고 오랜 기간동안 명절을 제외하곤 엄마와 왕래를 안하고 살았습니다. 

엄마 얼글 마주보고 대화하면 속에서 울화통이 치밀어 올랐어요. 언니도 같은 이유로 최소한으로만 엄마를 보고 살았어요. 그렇게 사랑하는 오빠와 엄마가 사이가 좋지도 않아요. 딸들에겐 그렇게 인삼을 잃고 그렇게 위한다는 아들에게도 잘한게 없어요.   

그렇지만 이제 저도 50을 바라보고 자식들이 성인이 되고 엄마도 늙어서 조금은 우리의 눈치를 보며 말을 조심하기도 해서 지난 일은 모두 잊고 엄마 살 날동안은 잘해드리자 마음 먹었고 최근에 그렇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엄마를 만나고 내가 그동안 왜 엄마를 피해왔는지, 왜 엄마를 싫어했는지 다시한번 확인을 하게 되메요.  

성인이 된 딸 아이가 어떤 사고를 쳐서 저와 남편이 요즘 너무 힘듭니다. 아이가 잘못했고 저희 부부는 아이에 대해 많이 실망했고 아이는 반성하고 저희에게 사과했지만 여전히 마음이 힘든 상태예요.  

너무 힘들어서 엄마에게 울면서 말을 했습니다.  

엄마가 저에게  속이라도 시원하게 xx를 죽을만큼 패주지 그랬냐고 하더군요.  

하...... 네...... 잠시 잊고 있었어요 .

 

자랄 때 저희 삼남매 엄마에게 어지간하게도 두들겨 맞으면서 컸습니다. 엄마는 화가 나면 저희를 두들겨 팼어요. 저와 언니는 눈치가 빨라 덜 맞았지만 덤벙덤벙한 오빠는 무지막지하게 맞고 컸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엄마가 한 말이 '속이라도 시원하게 죽을만큼 패주지 그랬냐...'  '속이라도 시원하게....' 

자식을 속이 시원하려고 그렇게 팼나 봅니다. 

그 뒤로 사위는 뭐라고 하더냐고 퇴근하고 들어오면서 xx 귀싸대기를 갈겨놓지 그랬냐고.... 

 

저희 부부도 속상하지만 성인이 된 자식 두들겨 패고 귀싸대기 갈겨서 속이 시원하지 않으며,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고,  애와 저희 모두에게 상처만 될텐데  엄마에게 자식이란 70이 넘어서도 두들겨 패고 함부로 말해서 상처줘도 되는 존재라는 걸 내가 잠깐 잊고 있었어요.  

 

내가 엄마를 싫어한건 내 잘못이 아니고, 내가 못된 자식이어서도 아니며, 불효자라서도 아니었다는걸 다시 확인합니다.  엄마도 속상해서 한 말이라 이해해도 엄마가 자식을 대하는방식, 엄마에게 자식이란 이런 존재였어요. 

속이라도 시원하게 죽을만큼 두들겨 팰 수 있는, 부모가 하고 싶은대로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존재.  

실컷 두들겨패면  엄마 속이 시원한 존재.  자식을 두들겨 패면서 속이 시원했던 엄마. 

 

엄마에게 자식 얘기 한 거 후회하고 저는 다시 엄마를 멀리하기로 했습니다. 엄마가 돌아가셔도 죄책감 가지지 않으려구요.  내가 엄마를 싫어한 건 내 잘못이 아니니까요. 

IP : 104.28.xxx.13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6.2.17 4:59 PM (118.235.xxx.134)

    부모는 자식을 한없이 사랑한다

    이거는 어쩌면 주입된 거예요
    결과적으로 반수 이상이 그런거 같기는 하지만
    저런 거라도 주입해놔야 사람들이 자기 자식 안 버리고 키우는 데 공들이니 사회가 잘 돌아가죠

  • 2.
    '26.2.17 5:00 PM (118.235.xxx.134)

    그리고 그 시절에는 선택지가 없어서
    자식 낳기 싫고 결혼하기 싫어도 당연히 결혼하는 분위기라.... 그래서 그런것도 있지 싶어요

  • 3. 에휴
    '26.2.17 5:02 PM (125.178.xxx.170)

    차별하고 폭력 쓴 엄마. 거기서 끝났어요.
    죄책감 갖지도 마세요.

  • 4. ..
    '26.2.17 5:03 PM (59.20.xxx.246)

    오빠는 무지막지하게 맞고 컸으면
    차별도 아니고
    그냥 자녀 학대하는 사람이었네요.
    님이고 오빠고 왕래하지.마세요.

  • 5. ...
    '26.2.17 5:08 PM (175.213.xxx.4)

    살 날 동안 잘해드리고 다 묻자 하기엔 70대면 아직 살 날이 많이 남은 나이네요.
    내 마음에 짐과 한을 방치하지 말고 그걸 해결하는 걸 최우선으로 생각하세요.
    거리를 두기로 결정 잘하신 거 같아요.

  • 6. 나도
    '26.2.17 5:14 PM (124.49.xxx.188)

    엄마 싫을때.잇지만 이런글은 좀 그만좀.. ㅠㅠ설날까지 무슨..

  • 7.
    '26.2.17 5:27 PM (221.138.xxx.92)

    어떤 심정인지 이해는 갑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도 나이가 있잖아요.
    그런 마음을 정돈해야할 시기...라고 해요. 지났을지도요.
    어른이니까요.

  • 8. 어머
    '26.2.17 5:31 PM (220.78.xxx.213)

    잊을게 따로 있지 어쩌자고 그런 엄마에게 속을 터 놓으세요

  • 9. 호주에서도
    '26.2.17 6:33 PM (117.111.xxx.58) - 삭제된댓글

    한국에서도 실제 앆었죠
    호주에선 아버지가 친딸을 지하벙커에 가두고 24년간
    몰래 오가며 애 7명을 낳았어요. 들째딸 16살때.
    큰딸이 이상해서 지하 갔다가 발견했는데
    큰딸도 가두고 둘째딸이 언니랑 애 7명을 양육
    나중에 큰딸을 지하에서 돌볼수 없어 병원에 아빠랑 다 갔다가
    둘째딸이 신고로 세상에 알려졌죠.
    한국도 목사가 친딸 성폭행해서 애 2명안가 낳은 사건도 있어요.
    부모라고 내새끼 안잡진 않어요
    자기 속이 후련할때 까지 자식 패는 사람에게
    뭘 기대해요. 그냥 기본만 하던가 그 기본도 없죠.
    나중에 그런 엄마가 그리운건 그리운 대로 두고요.

  • 10. 호주에서
    '26.2.17 6:39 PM (117.111.xxx.58)

    한국에서도 실제 있었죠
    호주에선 아버지가 친딸을 지하벙커에 가두고 24년간
    몰래 오가며 애 7명을 낳았어요. 가둔 둘째딸 16살때부터 근친.
    큰딸이 이상해서 지하 갔다가 발견했는데
    큰딸도 가두고 둘째딸이 언니랑 애 7명을 양육
    나중에 큰딸을 지하에서 돌볼수 없이 아파 병원에 아빠랑
    다 갔다가
    둘째딸이 신고로 세상에 알려졌죠.
    한국도 목사가 친딸 성폭행해서 애 2명 인가 낳은 사건도 있어요.
    부모라고 내새끼 안잡진 않어요
    자기 속이 후련할때 까지 자식 패는 사람에게
    뭘 기대해요. 그냥 기본만 하던가 그 기본도 없죠.
    나중에 그런 엄마가 그리운건 그리운 대로 두고요.

  • 11. 똑같네
    '26.2.17 6:58 PM (118.235.xxx.235)

    제가 쓴 글인 줄...
    저희 언니는 절연으로 스스로를 지키고
    저는 엄마 안 싫어하고 안 미워하려고
    지금껏 평생 고군분투하느라 사는 게 힘들어요 ㅠ
    (저희 엄마는 뇌의 구조 문제가 있는데, 그게 큰 원인이라)

  • 12. ...
    '26.2.17 7:22 PM (115.138.xxx.39)

    자식도리 운운하며 거기를 가는게 문제인거죠
    안보고 살면 될껄 가서 만나고 왜 또 부들거릴까요
    사람 절대 안변한다는거 알면서

  • 13. 호주아님
    '26.2.17 7:47 PM (223.39.xxx.38)

    호주 아니고 오스트리아요. 유럽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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