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전 부치다 일어난 잔잔한 에피소드 하나

심심해서 조회수 : 3,913
작성일 : 2026-02-15 16:47:39

시댁이 완전 시골이예요

이 곳 명절 풍경은 제가 처음 시집 온 20년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ㅎㅎ

명절 전날이면 가스버너가 거실에 쫙 깔리고 작은 어머님들과 모여앉아 편한 조끼와 일바지를 입고 전을 부쳐요 

전을 사다 먹는 건 이곳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누구네 아저씨는 벌써 세번째 마누라를 얻었네 누구네는 자식이 망해서 다시 시골로 들어왔네 뭐 이런 대화가 주를 이루고요 

그러다 몇년전 남편 사촌 동생이 결혼을 해서 어린 동서가 들어왔어요

그런데 전을 부치다가 동서가 갑자기 아버님 저 아이스아메리카노가 먹고 싶어요 하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

커피숍과 친할리가 없는 아버님은 어버버 당황하셨고 이 때 저희 남편이 일어나 어플을 열고 주문을 받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포문 열듯 주문이 쏟아집니다

땡땡아 난 시원한 스무디가 땡긴다

응 난 달달한 카라멜 마끼아또로 부탁해

시골집엔 늘 믹스커피 뿐이었는데 큰집에서 하는 명절이라고 허름한 옷을 입고 묵묵히 제몫을 다하던 어머님들이 알고보니 취향을 숨기고 계셨던 것!!!

그 날 이후로도 전을 부치는 풍경은 여전했지만 자연스레 저희 남편은 커피 셔틀을 담당하게 되었고 가스버너 옆에는 각자의 취향에 맞춘 테이크아웃 잔이 하나씩 자리를 잡게 되었답니다

젊은 동서 덕에 소소하게나마 찾아온 변화가 재밌어 공유헤봐요

 

 

IP : 211.235.xxx.1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2.15 5:00 PM (118.37.xxx.223)

    오우~ 좋네요
    사촌동서와 원글님 남편의 센스 ㅎㅎ
    일만 좀 줄었으면

  • 2. ㅇ ㅇ
    '26.2.15 5:06 PM (14.49.xxx.19)

    글 감동스럽게 잘읽었어요
    저희도 커피 먹고싶은데 늦은오후라 다들 잠못잘까봐 안먹고 말았습니다

  • 3. ㅎㅎㅎ
    '26.2.15 5:08 PM (39.7.xxx.88)

    고생하는데 저런 소소함이 기분전환이 되네요. 시골 명절풍경이 그립기도 하면서 힘들기도 하면서…
    이젠 나이드니 몸이 편한게 제일이에요.

  • 4. 완전
    '26.2.15 5:08 PM (217.149.xxx.217)

    시골에도 배달이 되나요?

  • 5. kk 11
    '26.2.15 5:13 PM (114.204.xxx.203)

    시골도 근처에 카페 있고 배달 돼요 ㅎㅎ

  • 6. 심심해서
    '26.2.15 5:32 PM (211.235.xxx.10)

    여기 메가커피랑 이디야도 있어요 ㅋㅋ

  • 7. ㅂㅂㅂ
    '26.2.15 5:44 PM (14.63.xxx.60)

    어린동서 귀여워요 ㅋㅋㅋㅋㅋ

  • 8. 00
    '26.2.15 6:11 PM (121.190.xxx.178)

    저흰 돈벌기 시작한 시조카가 커피시켜주더라구요
    시부모님은 말리시는데 각자 메뉴 착착ㅎㅎ

    친정 장례식장에서는 아직 하나밖에 없는 조카사위가 장례식장음식에 물린 처사촌동생들 먹으라고 엽떡도 포장해와서 인기최고였고
    어른들한테는 커피 돌리고(피곤한데 좋았어요)
    장례식에서는 어릴적 같이 놀던 사촌들까지 오랜시간 같이 있으니 서로 근황도 묻고 옛날 얘기하다 돌아가신분 생각하다 울다웃다 화기애애하더군요

  • 9. 사촌은
    '26.2.15 6:28 PM (125.185.xxx.27) - 삭제된댓글

    명절전에 가서 음식까지 하나요 사촌까지?
    온동네 모여살던 ㄴ시절도 아니고
    그 사촌동서 착하네요.........

  • 10. 여기도
    '26.2.15 8:22 PM (106.101.xxx.247)

    완전시골 시댁인데
    배달은 안되는곳이예요 ㅠㅠ
    부럽네요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95679 왕과사는남자보고 펑펑 5 2026/02/16 4,043
1795678 분당옆 수지 동천 지역잘아시는분 13 분당 2026/02/16 2,273
1795677 만두60개 14 만두마루 2026/02/16 3,470
1795676 요즘 아침일찍 매일 하는 루틴 세가지 만족 9 ... 2026/02/16 4,532
1795675 많이 못 걷는 50대 초반.덴마크 여행 가능할까요?(자전거대여 .. 13 ㅇㅇㅇ 2026/02/16 2,817
1795674 번아웃 오신분 어떻게 해결하고 직장다녔어요? 15 그로 2026/02/16 2,929
1795673 상명대 천안캠, 여자아이 자취 지역이나 건물 추천 조언 부탁드려.. 3 잘될꺼 2026/02/16 738
1795672 용평 중급자 스키 강습 2 …. 2026/02/16 740
1795671 의대 입시 궁금한게 있어요. 26 입시 궁.. 2026/02/16 2,613
1795670 황현필 역사 강사도 이언주의 이승만 역사관을 비판했네요 7 ㅇㅇ 2026/02/16 1,540
1795669 황대헌 인터뷰 보셨어요. 3 우웩 2026/02/16 4,842
1795668 청주사시는분~ 고기사려는데 다농 vs 이마트 중 어디가 나을까요.. 1 ... 2026/02/16 573
1795667 횡단보도를 걷는데 아주머니가 가방을 떨어뜨렸어요 5 길가다가 2026/02/16 4,479
1795666 한참 어린사람들하고 같은팀으로 일하면 5 .. 2026/02/16 1,148
1795665 잡채 대신 시킨다면 양장피? 팔보채? 10 잡채 2026/02/16 1,253
1795664 왕사남 유지태 11 2026/02/16 5,099
1795663 50살되었는데 20년 지나면 70세라니.. 22 키키 2026/02/16 6,564
1795662 집값 올라도 못 웃어…한국 3040, 대출 갚느라 지갑 닫는다 12 ... 2026/02/16 3,712
1795661 요양원 명절 방문 뭐 들고가나요? 7 ........ 2026/02/16 1,649
1795660 옷인데 뭔지 알려주세요. 10 ... 2026/02/16 1,875
1795659 녹두빈대떡 속 김치는 신김치? 7 장금이돼보자.. 2026/02/16 1,108
1795658 홀로 있는 친정엄마 14 아진짜 2026/02/16 6,620
1795657 디즈니플러스 운명전쟁49 재밌어요 11 ㅇㅇ 2026/02/16 3,205
1795656 제가 보는 제일 돈벌어 내가 하고 싶은대로 사는 인생은 25 {{ 2026/02/16 6,430
1795655 이번 차례는 배 없이 지내요 2 제수 2026/02/16 2,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