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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생신 안챙기시는 분 있나요?

효녀 조회수 : 1,076
작성일 : 2026-02-15 13:52:52

 

4인가족 엄마아빠오빠저 이렇게였는데

저희가족은 생일을 제대로 안챙겼어요.

생일같은 건 가족문화인데 엄마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도 안챙겨줬으니까요. 생일에도 아침으로 미역국은 몇번 먹은 것 같고 선물은 없었고 케익을 사줬는지도 기억이 잘 안납니다. 아빠는 제 생일 기억도 못하고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어릴 때부터 늘 엄마 생일을 저만 챙겼어요.

오빠는 자기 용돈은 남김없이 써버리고

왜 본인이 돈을 내야하는지를 갸우뚱 거리길래

그냥 저혼자 뭐라도 사다 줬어요.

엄마는 그리 고마워하지도 않았고 

제가 엄마 생일 챙겼다고 제 생일을 챙기지도 않았습니다.

 

취직을 하고는

엄마 생일즈음이면 주말에 집에 케잌.선물 사들고 가서 외식하거나 같이 밥 한끼 먹었는데 

오빠는 일찌감치 자취하면서 집에 거의 안왔고

엄마아빠는 사이가 별로 안좋아서

주로 저랑만 먹거나 아빠는 빈손으로 식탁에 앉았죠..

 

오빠가 결혼 하고 나서 첫번째 맞은 생신이었나

엄마한테 전화해서 엄마 이번주에 생일밥 같이 먹게 내려갈께 했더니 엄마가 떨떠름 하더라고요.

저는 으레 그래왔듯 제 집에서 투뿔 한우넣고 

미역국이랑 불고기를 푸짐하게 싸들고 기차타고 내려갔는데 뒤이어 오빠 내외도 왔어요.

저는 오빠가 오는 줄 몰랐고요.. 생일 때 온적이 거의 없고 엄마도 저한테 말도 안했으니까요.

 

뭐 같이 먹으면 되니까 신경안썼고

엄마한테 제가 싸온 걸 뚜껑을 열어 보여주는데

엄마가 화들짝 놀라면서 순간 짜증을 확 내는 거예요.

올케는 빈손으로 왔는데 니가 이렇게 가지고 오면

쟤가 눈치 보지 않겠냐면서...

(올케는 처음 인사올때도 빈손으로 왔던 사람입니다. 빈손으로 오는 사람이나 그런 채로 데려오는 사람이나 똑같다고 생각해서 저는 잘만났다 생각했고요)

 

그러면서 제가 싸온 거를 굳이 뒷베란다에 숨겨두고

저녁은 엄마가 그냥 차린 걸로 먹었어요. 

나중에 보니 제가 가져온 거는 상했더라고요.. 

 

그 이후로 생일 안챙기고 집에도 안갑니다.

엄마도 집에 안오는지 저한테 연락안하더라고요.

아마 제가 안오는 게 아들내외 맞이하기에 편했나봐요. 

 

늘 까다로운 엄마 취향 맞추느라

스트레스였는데

저로서는 럭키비키한 상황이 되었답니다. 

 

IP : 118.176.xxx.3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휴
    '26.2.15 1:56 PM (112.154.xxx.177)

    애쓰셨어요 원글님은 넘치도록 했으니 아쉬움도 없으시겠네요
    그 정성과 노력을 본인을 위해서 쓰고 즐겁게 사시길 바라요

  • 2. 그동안
    '26.2.15 2:00 PM (125.142.xxx.239)

    애썼네요
    이젠 그만두세요

  • 3. 아무래도
    '26.2.15 2:04 PM (203.128.xxx.74)

    딸들에게만 전해 내려오는 착한 유전자가 있는거 같아요
    아무리 나를 부모가 막대해도 끝없이 선하고 착해요
    그래서 복을 받나 싶기도 하고....

    후회없으실거 같으니 맘편히 행복하며 즐겁게 사세요
    충성도 내 노고를 알아주는 사람한테 하는거랍니다~

  • 4. 원글
    '26.2.15 2:06 PM (118.176.xxx.35)

    엄마가 많이 아프셔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고 있어요. 아프니까 또 아들 고생할까 저를 찾더라고요.. 생일 저건 그냥 단편적인 예고요. 돌아봐도 아쉬움 1도 없고 그런 기억을 가지고 살아온 제가 안쓰러워요..

  • 5. 딸이
    '26.2.15 2:24 PM (223.38.xxx.215)

    다 착하다.. 그럴수도 있지만
    어릴때부터 아들 딸 차별하는 환경에서 커왔으니
    더더욱 엄마의 사랑이 고파 노력하는거같기도해요
    밑빠진독에 물붓기죠
    엄마라는 타이틀 주기 아까운 인격체 많아요

  • 6.
    '26.2.15 2:38 PM (118.235.xxx.176)

    그래도 딸이 해주니까 저러죠
    저는 인식하는 데에도 한참 걸렸지만
    나까지 엄마한테 합세해서 날 부려먹고 있던 거 깨닫고 너무 우울했어요
    오빠 있어도 여전히 님이 달려올 걸 아니까 지금도 저러시는 거예여

  • 7. ㅡㅡ
    '26.2.15 2:41 PM (118.235.xxx.8)

    헐 미틴 소리가 절로.
    제가 다 너무 속상하고 눈물 나네요.
    얼마나 서운하셨을까요.
    그 정성스러운 아까운 음식들ㅠㅠ
    아프던말던 연락 받지 마세요.
    더 이상 이용당하고 상처 받지 마세요.

  • 8. 원글
    '26.2.15 2:44 PM (118.235.xxx.241)

    할만큼 하셨어요.
    그만 하셔도 됩니다

  • 9. 그런 엄마
    '26.2.15 3:17 PM (123.215.xxx.146)

    서로 생일 안 챙긴지 오래 되었어요~
    아들 둘이 주로 외식하는거로 챙기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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