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형제 좀 도와줘라”라고 말할 때마다 마음이 복잡해지네요
도와주기 싫어서가 아니다. 가족이고, 형제자매니까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당연히 있지만 그 말 속에는 늘 한 가지 전제가 깔려 있네요.
나는 여유가 있고, 언니는 부족하니 내가 채워야 한다는 전제. 마치 그게 당연한 역할 분담인 것처럼.
문제는 그 과정에서 내 사정과 노력은 쉽게 생략된다는점이입니다. 내가 여기까지 오기 위해 감당한 시간, 스트레스, 노력, 리스크는 보이지 않고, 결과만.
그렇다고 부모님이 저를 아낌없이 지원해 주셨을까요? 아뇨
언니도 노력을 했지만 안타깝게 잘 안 풀린 걸까요? 아뇨
학생 때부터 놀았고 그다지 노력하지 않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저는 항상 자투리 시간마다 재테크 공부를 하는 반면에 언니는 어떤 한류스타에 빠져서 연예인을 쫓아다녔네요.
저희 부모님도 당연히 못 사는 형제 친척들이 있는데 본인들은 대면대면하게 지내요. 뭐 금전적으로 도와주지도 않고.
자꾸 제 업장에 뭔 언니를 채용하라느니 그런 소리 들으니까 부모님도 보기 싫습니다.


